너도 작가가 되고 싶니? : 문학 주니어 대학 15
강유정 지음, 조승연 그림 / 비룡소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가깝게 지내고 있는 초등 고학년 아이가 한명 있다. 요즘 웹소설에 푹 빠져 웹소설을 읽더니 작가가 되겠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웹소설 작가가 되겠다면서 글을 올렸단다.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하는데, 어떤 글인지 아직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도 그 시기에 글을 쓴다고 했었다. 많은 책을 읽은 것도 아니면서 유행처럼 글을 쓰고, 그 글에 혼자 감동을 하는 걸 보면 아이가 생각했던 것을 제대로 글로 표현을 하지는 못하지만, 감정이입을 확실히 된 것 처럼 보였다. 물론, 그 당시에 아이가 썼던 글들은 지금은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은 글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지금 내 아이의 꿈은 작가가 아니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글을 읽고 글을 쓴다.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나 역시 글을 읽고 글을 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 녀석들의 고민이 새삼스럽게 피부로 느껴지고 있는 시기이다. 분명 아이가 원하는 꿈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스러울때가 상당히 많다. 가장 문제가 되는건 부모가 그 꿈의 실체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에 있다. 과학자를 이야기하는 작은 아이와 역사선생님을 이야기하고 있는 큰아이를 보면서 내가 제대로 대처를 하고 있는지 조차도 의심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실체는 분명하게 있지만, 정말 그걸 원하고 있는지, 아니면 아이들이 바라고 있는것들을 실체화해서 본적이 없기 때문에 막연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비룡소에서 나온 <주니어 대학>은 희미하게나마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을 다룬 <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를 시작으로 '문학'을 다루고 있는 이번 권까지 비룡소에서 모두 15권의 책이 나왔는데, 꽤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런것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걸 보면 분명 무언가를 막연하게 꿈꾸고 있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이 책들을 부모가 억지로 읽힌다고 읽는것은 아니겠지만, 스스로 뭔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아이라면 책 제목이라도 만나게 해주고, 그 중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을 슬쩍 책상위에 올려주는 것도 도움이 될것 같다.

 

15권은 문학의 기본부터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고, 문학의 여러 얼굴이라는 측면에서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놀이나 새로운 문학장르로 자리잡고 있는 범죄소설, SF소설과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이야기하는 판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면서도 문학의 장르를 국한해놓지는 않는다. 오늘날 문학은 종이 책으로만 국한되어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심지어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밥 딜런'이 수상한 것을 보면 그 범주가 확실히 무너진것 또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책은 기억해야 할 문학게 인물들로 윤동주와 박경리를 다루는 것을 보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민족의식을 슬쩍 깔아준것 처럼 보인다.

 

주니어대학의 가장 좋은 점은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 뿐 아니라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3부에서 다루고 있는 <문학, 뭐가 궁금한가요?>에서는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궁금해하는 문학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직업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창작에 필요한 자세나 어떻게 연습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하는 질문은 당연하면서도 요즘 아이들이 넘기는 것 중 하나이다. 그러기에 기본적인것을 이야기 해줘야만 한다.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깨닫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생기니 말이다. 아이들이 어떤 소명을 품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것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노력은 부모로서 먼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선배로써 꼭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선배가 해야할 일 중 한 부분을 <주니어대학>이 문을 열어 주고 있다. "궁금하니... 읽어봐? "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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