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외동딸 3 블랙 라벨 클럽 4
윤슬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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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워낙에 외동이 많아서 모르겠지만, 어렸을 땐 엄마랑 아빠가 동생 말고 나만 돌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나만의 방을 가지고 물려입는 옷이 아닌 나만을 위한 옷을 입는 꿈을 어린 시절엔 가졌었다. 만화의 영향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부자집 딸은 모두가 외동일 것 같았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적게 낳다 보니 아이들의 생각도 예전과는 많이 바뀌었고, 중국의 소황제 처럼 아이 하나만 바라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런 외동의 아이가 재상도 기사도 황제마저 정상적인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외치는 아그리젠트 제국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그것도 천상천하 유하독존이라는 황제, 카이텔의 외동딸로 말이다. 한두살일때는 황제가 언제 자신을 죽이나하는 두려움을 숨겨둔채 지났지만, 이젠 모두가 인정하는 미친 일곱살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니 책이 3권에 달했을 땐 일곱살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빠른 시간속에 자신만 보면 난리가 나는 저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도대체 어떻게 해아할지 오늘도 리아는 고민이다.

 

 

 

미치광이 황제, 바보 재상, 순둥이 기사만 극복하면 될지 알았다. 아... 리아의 인생 시련은 왜 이렇게 긴것일까? 오만 아이들이 다 튀어 나오고 있다. 사랑하는 엄마, 세르이라의 아들 그레시토, 천사같은 시르비아와 바보 재상 페르델의 쌍둥이 아들인 발토르타와 산세바스티안. 이것들이 모이기만 하면 싸운다. 머리 아프게 싸운다. 그것도 너무 유치하게 싸운다. 고고한 공주의 신분을 만끽하려고만 하면 어디서 튀어나와 유치의 극을 다한다. 게다가 아빠라는 황제는 그 싸움을 보면서 자기가 더 쎄다고 하고 있으니 이것들을 어쩌면 좋을까? 신이시여~~ 제 인생 그냥 환불해 주시면 안 될까요?

 

"난 우리 엄마한테 이를 거야! 우리 엄마 짱세!" " 우리 아빠가 더 짱세! 우리 아빠는 비테르보 백작이야!" "우리 아빠도 백작이거든! 페이스트릴 백작이야!" "우리 아빠는 재상이야! 너 까불지 마! 너 우리 아빠가 한 마디만 하면 너네 집은 끝이야!" " 헹, 웃기시네. 우리 엄마가 한마디만 하면 넌 이제 이 궁에 못 오거든!" "우리 앙빠가 더 세다니까! 서류 맛좀 볼 테냐!" "우리 엄마가 더 세! 넌 잔소리 폭탄 모르지?!" "아빠, 얘네 싸워. 막 지네 집이 후작가고 백작가래. 자기 아빠 짱 세대!" "그래? 난 황젠대." (p.78)

 

유치한 아이들의 싸움판이 되어버린 리아의 뜰이라니... 그래도 재밌다. 아이의 일상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그리고 리아의 인생에 끼어든 또 다른 인물들. 탐스럽게 흘러내리는 회색 머리카락, 총명하게 빛나는 은청안. 한 번 봤다 하면 절대 잊을 수 없을 미모를 자랑하는 북제국의 아힌 뤼체른 헨보와 프레치아의 사생아 출신이라는 검은 머리의 하벨 란츠후드 율토스. 이곳에 나오는 아이들은 왜 이렇게 잘났는지 후광이 비추지 않는 아이가 하나도 없다. 저렇게 말도 안되게 싸움을 하면서도 말이다. 감히 황제의 외동딸에게 나타나 얼굴을 보이고 웃는 아이, 칼을 휘두르는 아이까지 참 가지가지 한다. 게다가 안두르스의 제1공주라는 알스메르는 네 살쯤 된 작은 아이를 데려와서는 아빠의 아들이라고 하고. 아... 머리 아프다.

 

북부 대륙에 있는 작은 왕국으로 통칭 '북마녀의 왕국'이라고 불리는 나라. 사슴뿔이 달린 오팔이 나라의 상징이고, 수호신은 검은 흑표범이며, 스헤르토헨보스 건국 이전 가장 위세 높았던 왕국이다. 특이하게 이 나라는 왕위 계승이 모계 혈통으로 이어지고 아직도 공주가 왕자보다 계승 순위가 우선이라고 한다. 또 마녀의 혈통을 잇고 있기에 이 나라의 왕족은 성흔을 가진 자와 닿으면 거부반응으로 눈동자 색이 변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p.297)

 

대체 신경써야 할 것은 왜 이렇게 갑자기 한꺼번에 생기는 건지. 이젠 북마녀의 왕국이라는 부레티까지 신경을 써야 할것만 같다. 내 스승님이 되시는 철혈재상이라는 페르텔이 제국의 역사를 알려주면서 마지막에 알려준 곳. 부레티... 와우... 어쩌란 말인가?

 

"공주님 어머님의 나라십니다." "부레티?"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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