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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뀐다고? : 정치외교학 ㅣ 주니어 대학 13
김준형 지음, 나오미양 그림 / 비룡소 / 2016년 2월
평점 :
4.13 총선이 얼마전에 끝났다. 투표 인증샷이 유행을 하고 있고, 투표를 독려하는 곳이 많아서인지, 예전보다는 훨씬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한다. 사전투표를 못해서 4월 13일에 투표를 했는데, 가족이 함께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에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져서 세삼 세상이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룡소 주니어대학의 13번째 이야기는 <정치 외교학>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총선과 맞물려 확실히 왜 투표를 해야하는 지를 알려주려는 것처럼 제목도 '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뀐다고?'라고 되어있다. 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뀔까하는 생각은 투표때마다 하는 생각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덜 나쁜 사람을 뽑는것이 투표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정치 외교학>에서는 왜 투표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학문적인 접근을 해주고 있다.
스페인의 철학자 페르난도 사바테르는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사는 것은 만취한 조종사가 모든 비행기 안에서 테러리스트가 폭탄으로 인질극을 벌이고, 엔진 하나가 고장 난 상황에서 다른 승객들과 협동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대신에, 휘파람을 불고 창밖을 내다 보면서 승무원에서 점심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는 태도를 현명하게 여기는 것과 같다(p.24)고 이야기를 했단다. 정치판을 개판이라 이야기를 하면서 별 관심이 없던 내게 페르난도 사바테르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정치의 원리를 알고자 하는것은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일것이다. 우리가 의식을 하든지 못하든지 정치는 이루어지지만, 모르고 넘어가는 것과 알고 들여다보는 것은 분명 다를것이다.
비룡소 주니어대학의 13번째 학과인 <정치 외교학>은 총 3개의 파트로 나뉘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1부. 갈등을 해결하는 정치학 -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 흥미진진한 정치학의 역사 / 정치학은 무슨일을 할까? / 정치학의 목표는 무엇일까? / 우리의 미래는 행복할까? // 2부. 정치 외교학의 거장들 - 외교의 제왕, 헨리 키신저 / 세계 평화에 기여한 우드로 윌슨 // 3부. 정치 외교학, 뭐가 궁금한가요? - 정치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외교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외교관들은 어떤 삶을 사나요? / 우리 역사상 외교를 잘했던 시대는 언제일까요? / 정치학에서는 무얼 배우나요? / 국제 기구에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한 표는 정말 중요한가요? / 정치인들은 왜 싸움만 할까요? / 한류도 외교가 될 수 있나요? / 정치인이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요? 로 되어 있다.
철학이 정치학의 기본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치학 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도 철학에서 시작되었으니 정치학이 다른곳에서 나왔을리 만무하다. 위대하다는 천재들이 이루어내고 생각하던 정치를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만나면서 정치는 상당히 가깝게 다가온다. 나와 내 나라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타인과 타국과의 관계로 인해 정치 외교학이 발생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룡소 주니어 대학은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뭐가 궁금한가요?'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답을 해준다. 책에서 만나는 질문은 단순하기에 단순한 답을 내어 주지만, 그 단순함이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것이 궁금하다면 찾아보면 되니 말이다. 인터넷에서 만나게 되는 오만가지 이야기들이 아닌 단순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것, 그것이 주니어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아이들이 <주니어 대학 - 정치 외교학>에서 만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4.13총선을 통해서 당선이 된 국회의원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세상을 바꾸는 한표를 행사해서 그들을 뽑은 이유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