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6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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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검색하다보니, 이 책이 만화와 드라마로도 나왔나보다. 피큐어가 예쁘다고 하는거 보니, 다이스케의 눈에만 시오리코가 예쁘게 보이는건 아닌 것 같다. 시리즈물은 완변한 끊기 신공을 보여주는 작가로 인해 기다림에 지치게 만드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래서 시리즈물은 가능하면 완결이 난 다음에야 읽으려고 하는데, 읽다보면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이 생긴다. 여전히 진행중인 『왕좌의 게임』이 그렇고, 『바람의 이름』은 내용도 잊었을 정도로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런책들이 한두권이겠냐마는 혹하는 마음에 읽고, 역시나 오지않는 애인 기다리듯 기다리고 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은 그나마 일년안에 나오니 감사하다고 해야할 정도다.

 

 

5권과 6권을 같이 읽고 있으니, 기다림은 해갈되었지만, 아직 7권이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6권이 나온지 일년이 되어가는데, 이제 나와야 하지 않을까? 6권은 다이스케의 병원생활로 문을 열고 있다. 처음 <비블리아 고서당>은 시오리코의 사고로 문을 열더니, 이젠 다이스케까지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무슨일이 일어난걸까하는 궁금증은 친절하신 작가님께서 하나씩 풀어주고 있다. 역시나, 고서당을 통한 사건들을 시오리코와 다이스케가 함께 풀어나가면서 말이다.

 

'네가 「만년」을 바꿔치기하기 위해 삼류 연극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연락해라...' (p.21)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독자라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을것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 희귀 초판본을 둘러싼 다나카 도시오와 시오리코의 싸움. 시오리코의 병원행으로 감옥에 들어간 다나카 도시오가 아니면 이런 글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누군가 교도소에 있는 다나카 도시오에게 알렸다. 완벽한 트릭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누가 그런 일을 저지른 걸까? 책에 미쳐있는 사람들은 우리만 있는것은 아니다. 책을 읽기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려는 사람들이 비블리아 고서당 주변엔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른다. 고서당의 주인부터 그러니, 그녀가 만나는 인물들 역시 그렇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시리즈를 통해서 밝혀진 다이스케의 할머니에 관한 숨겨진 연애사를 통해 다나카 도시오와 다이스케가 혈연관계라는 것을 독자는 알고 있지만, 책 속 인물들은 쉬쉬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자 마자 나오는 사진 한장. 어린 여학생과 아버지인듯한 초로의 남자. 환하게 웃고 있는 세명의 남자. 이들이 비블리아 고서당의 여섯번째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들이다.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제1장 달려라 메로스 / 제2장 직소 / 제3장 만년 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번권은 하나 하나가 전체적인 이야기의 밑밥을 깔아 놓았던 것을 풀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유다의 고백이라는 『직소』와 시오리코가 가지고 있는 책이 아닌 또 다른 『만년』. 자신과 싸우던 다나카 도시오의 의뢰를 들어줄까 싶은데, 이 요상한 시오리코는 도시오의 의뢰를 받고 40년 전의 희귀본 도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40년 전의 사건을통해서 현재에 되살아나는 과거의 인연들. 그들이 만나게 되는 조부모들의 모습들이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를 통해서 그려지기 시작한다.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시오리코는 사라졌다 되찾은 책을 이야기하는데,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이 요즘 유행하는 한편의 드라마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책을 읽을 분들을 위해서 내용은 잠시 접어두련다. 어쩜 7권이 나오면 다시 나올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5권에서처럼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님에도 지에코는 6권 전편에 숨어져 있고, 시오리코를 따라다니다 보니 똑똑해졌는지, 다이스케가 밝혀내는 것들도 굉장히 많아졌다. 여전히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처음보다는 책도 읽는것 같고, 이건 다이스케의 성장소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정도다.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이야기는 7권을 통해서 확실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막장 오브 막장의 끝을 달리기 시작하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은 읽으면서 이제 끝내야 할때가 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끝내는 건 작가 마음이지만, 이건 아니지 않는가? 반전이라면 반전이겠지만 말이다. 그피가 그피라 그렇게 책에 목숨을 걸고 중상모략에 혈투를 하는걸까? 아무리 예쁘고 똑똑하다고 해도, 평범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막장은 드라마 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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