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뷰 인 스크래치 북 : 야경이 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12 - 펜 하나로 도시를 밝히다 인 스크래치 북 시리즈
스타일조선 편집부 엮음 / 스타일조선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살고 있다. 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방공훈련이라고 서울 시내의 모든 불을 소등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바라본 하늘은 내가 보아왔던 하늘이 아니었었다. 서울에도 별이 이렇게 많았구나를 처음 알았던 그때 이후에 별을 본 기억은 별로 없다. 오히려 서울의 화려한 밤거리가 별처럼 내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야경은 도시의 풍경으로 다가오고, 야경이 아름다운 세계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Night View in Scratch Book>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펜 하나로 내가 가본적 없는 도시의 불을 밝히는 그런 마법의 순간을 만나보자.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이탈리아 베네치아 /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 타이완 지우펀 / 중국 상하이 / 인도 타지마할 / 헝가리 부다페스트 / 프랑스 몽마르트르 / 체코 프라하 / 미국 라스베이거스 / 러시아 성 바실리 대성당 / 호주 시드니까지 야경이 아름다운 세계의 도시 12곳이 소개되어져 있는데, 스크래치북을 넘기면 그냥 흑백의 사진이 나타난다. 그저 흑백의 사진인줄 알던 그림들은 가는 펜촉이나 칼끝, 샤프의 뾰족한 끝이 스치는 순간 진가를 나타낸다. 흑백의 명암만 가득했던 스크래치북이 현란한 빛을 펼쳐내기 시작한다.

 

컬러링북이 열풍이다. 다양한 컬러링북들은 힐링을 외치면서 나오고 있지만 끊임없이 컬러의 조합과 완성도를 고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색감이나 미적 감각이 없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스크래치 북은 끝이 뾰족한 펜으로 그저 선을 따라 긁어내기만 하면 된다. 출판사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검은 밤하늘과 화려한 불빛을 상징하는 컬러의 대비는 개인의 실력차를 떠나 놀라울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물론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하고 선을 잘못 그으면 새로운 그림이 만들어 지기도 하지만 검은 장막을 걷어내면 조금씩 드러나는 마법 같은 풍경은 그 시간을 충분히 보상을 해주고도 남는다.

 

 

각각의 야경이 어떤 장소인지는 스크래치북 뒷면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몇시간 또는 몇일을 고생해 만들어낸 야경들의 이야기가 그냥 사라지는 경우는 없다. 스크래치북의 특징처럼 한장씩 뜯어서 펜으로 선을 따라가는데, 낱장으로 떼어 내지 않은 상태로 힘을 주어 긁어내면 뒷장에 자국이 남을 수도 있기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스크래치 펜은 예전에 사용하던 펜촉처럼 생겼다. 펜을 세워서 사용하면 가는 선을 표현 할 수 있고, 펜을 뉘어서 사용하면 굵은 선과 넓은 면적을 스크래치 할 수 있게 되어서 선들의 명암을 충분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어있다. 내 경우엔 가는선이 굵은 선보다 쉽게 다가왔지만, 다른이들은 모르겠다.

 

 

한작품을 완성하는데도 워낙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몰입이 강하게 되어서 펜만 있다면 가족과 함께해도 좋다. 세계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쯤 가 보고 싶어 한다는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야경을 직접 가지 않아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눈으로 한 번, 손으로 또 한번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스크래치 북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손을 많이 움직이면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이보다 조금 완성도는 낮아도 금방 완성할 수 있는 스크래치 북이 있다면 아이들이나 실버층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을것 같다. 한번 잡으면 1시간은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스크래치 북. 펜 하나로 도시를 밝히는 마법을 내손으로 만들어 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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