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가 들려주는 군주론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93
신복룡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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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초 이탈리아 피렌체에 나라를 걱정하는 한 관료가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의 조국 이탈리아가 분열되어 강대국에게 휘둘리고 부정과 부패가 팽배한 난세였던 시기.  그는 나라를 구해 줄 강력한 지도자를 간절히 원했고.  외교관으로 일하며 다양한 군주의 모델을 연구했다.  그리고 정치학의 고전이라는 <군주론>을 탄생시켰는데,  훗날, 군주를 위해 쓴책이 군중에게 군주의 나쁜 면을 알린 셈이 되어 금서로 지정되었단다.  집필이 끝나자 메디치 가문으로 달려가 군주의 덕을 이야기했음에도 외면당했던 마키아멜리의 <군주론>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책 표지중에서)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16세기 초 이야기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고등학교 필독서에 항상 들어가 있는것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그때는 어찌나 재미가 없었는지, 대강의 내용만 파악을 하려고 했었다.  읽어야 할 책이라고 되어있는 필독이 얼마나 많았었던가?  그 당시에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이들에게 이 책이 있어서 다행인데, 우리집 아이들은 도통 나만큼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책 표지 때문인듯하다. 판타지의 세계를 접목시켜서 너무나 재미나게 풀어낸 신복룡교수님의 『마키아벨리가 들려주는 군주론 이야기』는 초등학생인 동호의 이야기가 서문을 연다.  언제나 화를 내고 복종만을 강요하는 호랑이 선생님이 동호네 담임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화를 내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못마땅한 동호의 눈에 마키아벨리가 나타나고, 16세기 이탈리아의 살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날 동호는 16세기 이탈리아에 있는 마키아 벨리와 그와 함께 있는 라비에누스와 레이아나를 만나게 된다.

 

마키아벨리와 함께 있는 것 만큼 <군주론>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동호는 마키아벨리가 왜 <군주론>을 썼는지를 알게 된다.  마키아벨리는 엄청난 독서량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고, 그런 점에는 그는 탁월한 역사학자였다.  유력자의 부탁으로 책을 집필하거나 누군가에게 헌상하기 위해 쓴 책이 많았던 그는 몰락한 귀족으로서의 신분 상승에대한 강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고, 역사학자나 정치학자 이전에 문필가로써 소설과 희곡도 썼었기에 그의 문장이 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마키아벨리는 민중의 역할을 결코 낮게 평가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이탈리아 민중이 역사를 이끌어 가기에게는 역부족이었다고 여겼기에 메디치 가문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타락한 교황권에 대한 저항으로써 마키아벨리는 폭력과 독재를 행하는 교황으로 부터 조국을 구출하고 싶었고, 열강의 틈에 끼어 무너져 가는 이탈리아를 해방시키고자하는 열망이 강했었다. 당시 마키아벨리는 공화주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가 공화주의로 재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메디치 가문과 같은 거대한 권력의 도움을 받고자 했었다.  나라가 부패하여 스스로 개혁할 수 없을 때에는 군주의 손길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왕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완성했을 것이다.  군주론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강력한 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전쟁과 관대에 관한 세가지 경고도 하고 있는데, 첫째, 용병을 쓰지 말것. 둘쨰, 동맹을 맺지 말것. 셋째, 중립을 지켜서는 안된다는 내용으로 군주는 이러한 행동을 분명히 할때 존경을 받는 다는 것이다.

 

마키의벨리의 사상은 군주의 심성보다 기술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데, 군주는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교활함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째, 적과 동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둘째, 그의 사상에는 성악설이 포함되어 있기에 군주는 잔혹해야 하며, 악행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정치인은 여우의 교활함을 갖추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은 덕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덕이있으면서 잔혹해야한다는 어려운 말처럼 들리지만, 책을 읽어보면 어떤 내용인지 알수 있다. <군주론>의 완성과 함께 초등학생인 동호는 다시 현실로 넘어온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호랑이 선생님을 보면서 동호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속 군주를 상기시킨다. 

 

어떤 사람이 현명한 군주일까?  지금 이 시대의 우리가 읽는 <군주론>은 그저 왕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무서운 군주 같은 호랑이 담임선생님에 맞서는 동호의 용기,  험악한 군인을 제압하는 마키아벨리의 비법.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교활함을 갖추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군주론>은 현실에세 만나게 되는 이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이탈리아를 사랑했던 역사가이자 정치가, 마키아벨리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물론, 자신의 신분상승을 위하는 마음도 담겨져 있었지만, 세상사를 흑백으로 정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가 왜 그 당시에 <군주론>을 이야기했는지, 왜 <군주론>을 신복룡 교수는 동호의 담임 선생님과 대입시켰는지 그걸 알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군주론>은 현실의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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