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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 - 재미있게 따라 그리는
박영미 지음 / 미디어샘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컬러링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많은 그림들을 꼼꼼하게 색칠하는 건 나와는 맞지 않는다. 우선 빈
그림을 보고 있으면 색이 섞여서 결국엔 검정으로 되어버리는 경험을 너무 많이 했기에, 그저 난 완성된 그림을 보는게 행복하다. 그래도 가끔은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가 있다. 멋진 그림을 볼때도 그런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보다는 간다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보면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방법도 모르고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 줄도 모르면서 막연하게 생각만 했었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나뿐만은
아닌지, 이런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는 나 처럼 끄적끄적 그려보고는 싶은데, 능력이 없는 이들을 위해 나온
책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130/pimg_7045411761144794.jpg)
중학교 시절에 패턴을 가지고 포장지를 만드는 과제가 있었다. 학교에선 시간이 부족했기에 집으로 가져와 완성을 해야하는 과제였는데,
이게 어찌나 어려웠는지 모른다. 색연필이나 싸인펜을 사용했으면 좋았겠지만, 물감을 가지고 반복된 패턴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패턴을 고르는 것부터가 문제였던것 같다. 그 당시야 컴퓨터가 지금과 같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인터넷은 생각도 못했을
떄이니, 지금처럼 스마트폰에 패턴이라고 치는 순간 각양각색의 패턴을 찾고 어떻게 그려야할지 알려주는 시대가 올지 누가 알았겠는가? 내 경우엔
몰랐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엉망으로 만들어 낸게 생각이 난다. 20년도 훨씬 지난 일이었는데, 이렇게 생각이 나는 이유는 그만큼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시간으로는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색의 삼원색을 합친 엉망진창의 패턴을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북유럽 디자인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작년에 산 이불도 북유럽스타일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걸
구입했었고, 그릇이나 가구도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되어있는 것이 꽤나 된다. 그들의 감성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연친화적이면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감성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이불을 고르면서 내 느낌엔 조금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어찌되었든, 백화점에만
가도 생활관 곳곳이 모던, 비비드, 발랄함, 심플, 소박을 외치면서 '북유럽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 『친절한 북유럽 팬턴 일러스트』는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이야기 하고 있듯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즐겁고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130/pimg_7045411761144795.jpg)
자주 보는 분양들이었는데, 이런 문양들이 모두 북유럽 스타일이었나 보다. 아니, 확실하게 나는 북유럽 스타일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에 나온 패턴과 일러스트는 사랑스럽다. 깔끔하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그리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기본 패턴의 색과
배열, 크기를 변형하여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도 재미있고, 재료에 따른 그리기 팁을 알려주는 것도 내겐 꼭 필요하다. 색연필을 눕혀서 밝은 색을
내고 마지막엔 세워서 강한 느낌으로 마무리를 하고 명암을 표현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워낙에 그림에 문외한이니 이해하시길... 패턴도
좋지만, 이 책에서 강하게 매료시키는 것은 전개도다. 어찌어찌 패턴은 따라하겠는데, 전개도는 방법을 모르면 꽤나 힘든 작업이 될테니 말이다.
쿠키상자도, 카드 봉투도, 아기자기한 책갈피도 전개도를 그려줘서 좋다. 흔한 무지의 클리어파일에 네임펜으로 패턴을 그려놓는 순간 나만의 유일한
파일이 탄생하고, 무지 티셔츠에 직물팬으로 간단한 패턴만 그려놓고도 근사한 작품이 완성될 수 있다니, 패턴을 그리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생활을
풍족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내 손으로 그리는 나만의 패턴. 작은 꽃잎 하나, 그저 흔하게 보았던 나뭇가지만으로 이렇게 매력적인 패턴을
완성할 수 있다니, 책으로 배우는 다양한 패턴은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 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