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학교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16
안선모 지음, 김석 그림 / 풀빛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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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함께사는 세상이 벌써 16번째로 접어들었다. 지구촌 종교이야기로 시작된 풀빛의 『함께 사는 세상』시리즈는 출판사의 첫 의도처럼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기에 어린이들에게 세계를 이해하는 넓은 시각을 키워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려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기획의도에 딱 맞는 책이다.  접근도 용이하지만, 대륙별로 분류해서 나라별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의 눈에도 쏙쏙 들어오고, 짧은 호흡으로 읽을수 있기 때문에 한번에 읽어 내려갈 필요가 없이 쉬엄쉬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시리즈다. 게다가 재미있다.  처음 한권이 전혀 다른 이야기임에도 다음권을 부르고 있다.

 

  초등학교는 겨울방학이 끝나서 학교를 가고 있고, 중고등학교는 아직 방학중이다.  우리집 작은 아이는 누나는 집에 있는데, 혼자만 가는 학교가 어찌나 억울한지를 성토하기 바쁘지만, 학교는 열심히 다닌다. 너무 놀기만 해서, 그냥 학교를 다니지 말고 열심히 놀라고 했더니, 학교에 가야 놀수 있다고 하는 아이의 답이 우습기도 하고, 학교란 어떤곳인가 하고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둥글둥글 지구촌 학교 이야기』를 같이 읽기 시작했다.  다 읽은후에 어땠어하고 물으니, 그저 씩~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다행이란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천천히 걸어도 10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학교 이야기>에 나오는 아이들의 학교를 읽고 아이가 체감하는 것은 시설보다는 걸이와 교통수단인 듯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륙인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까지의 학교 이야기들이 나와있는데, 아이의 관심을 끄는 부분은 잘사는 북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이들의 이야기인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통교육을 배우는 학교들도 있고, 흙투성이 바닥에 앉아 필기도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도 밝고 희망에차서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여학생들은 학교를 갈 수 없었다가 이제야 가게된 아이들도 있고, 전통인형극을 배우는 학교나 사원에 들어가서 스님이 되는것이 학교의 방편인곳도 있다.  아시아를 넘어서서 만나게 되는 유럽의 학교들은 귀족교육을 받는 곳도있고, 발도르프 교육을 받는 곳도 있지만, 학교를 통해서 협동을 배우고 올바른 인재를 길러 내는 엘리트교육을 위주로 성적표도 숙제도 없는 스웨덴같은 곳도 있다.  하지만 어디 그런 곳만 있겠는가?  꿈을 찾아주는 도자기 학교가 있는 이집트, 코란과 탈무드를 공부하는 튀니지, 국제화를 외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있으며,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우는 벨리즈나 아우이트의 말과 전통을 이어나가는 알래스카의 학교들도 존재한다. 

 

  우물안 개구리는 세상을 다 볼 수가 없다.  아이들에겐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가 전부이기에 다른곳은 모른다.  몇해전에 큰아이가 필리핀을 다녀와서 그곳과 대한민국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게되었는데, 피부로 느끼는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현대 사회는 인터넷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들을 용이하게 하지만, 스스로 관심을 갖고 찾는 것과 스치듯 지나가는 화면은 차이가 있다.  1년 내내 추운 나와와 1년 내내 더운 나라가 공존하는 곳이 아시아라나는 것도 학교를 가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책을 통해서다.  오세아니아는 외딴 산지에 살아도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정규 수업을 받기도 하고, 아메리카는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이들의 모습의 차이가 있다.  아이들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곳이 존재하고,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보인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서 뭔가를 꼭 배우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작가의 글처럼 다른 학교, 다른 교실, 다른 칠판과 교과서, 다른 선생님을 통해서 '세상이 참 많이 다르구나'를 느끼고 이 다른 세상과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조금은 생각하길 바란다.  아이들 동요속에 자꾸자꾸 걸어나가 지구 한바퀴를 도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다름을 인정해야하고, 그 속에서 새롭고 더 낳은 것을 발견해 나가야 할테니 말이다.  <함께 사는 세상>시리즈의 취지처럼 사는곳도 음식도 생활 습과과 문화가 다르지만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같은 이유는 지구는 한 마을이고, 함께 살아가는 한 마을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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