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행복 플러스 - 행복 지수를 높이는 시크릿
댄 해리스 지음, 정경호 옮김 / 이지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니 별로 없다.  책을 읽을때도 문장과 문단에 내 머릿속은 반응을하고 퍼즐 조각을 맞추어 나가듯이 쉴틈없이 일을한다.  예배시간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예배시간전에 하는 기도는 '악한 생각 틈타지 않게 하옵소서'이다.  설교말씀을 듣고 성경을 읽는 시간들 속에서도 오만 잡생각들이 머리 위를 날아다닌다.  그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면 별 문제가 없는데, 이 생각이 둥지를 트는 경우는 떨쳐내기가 힘이든다.  생각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날아들어서는 등지를 툴고, 알을 품기 시작한다.  내가 무엇을 하든 말이다.  집중에 시간에 이런 바람같은 생각이 날아들때면 부지불식간에 사로잡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분명 내것임에도 내것이 아닌것 처럼 내게 안착해버리는 생각들이 있다.  작년에 친정아버지가 우울증 판단을 받으신적이 있으셨다.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다가온 가장 큰 고통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자세셨다.  고층의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세상. 창문넘어로 한 발자욱 내 딛는 순간 모든것이 행복해 질것 같은 기분이 들으셨다는 것을 후에야 고백하셨는데,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친정엄마와 가족들은 아버지의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되새겨 드렸고, 얼마나 아버지를 사랑하는지, 아버지가 사랑받고 계신 분이신지를 알게 해드림과 함께 아버지는 하나님을 선택하셨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병은 호전을 보이기 시작하셨고, 지금은 실버대학과 우울증 치료를 충실히 받으시고 계신다.  작년 한해에 너무 큰 축복을 받으셨다고 이야기를 하고 계시니, 어쩌면 아버지에게 우울증은 하나의 축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저자인 댄 해리스 역시 보통의 사람들처럼 '머릿속의 목소리'와 함께 공존했던 인물이다.  뉴욕 ABC News 아나운서로 <굿모닝 아메리카>의 주말앵커인 그가 초기에 생방 스튜디오에서 공황장애에 사로잡힌 모습이 전국적으로 방영이 된 부분부터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세상에 홀로 던져졌다는 것과 함께 자신의 이후의 모습들이 그려졌을테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지만 그의 평소의 모습은 그리 큰 변화가 있었던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문제는 해결이 되고 종교 관련 취제를 하게 되면서 댄 해리스는 자신의 문제점들을 발견해나가기 시작한다.  

 

  우리 문화와는 다른 점이 있기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책을 통해서 만나는 외국 저자들은 마약을 쉽게 접하는 것 처럼 보여진다.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극히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들의 문화와 우리 문화가 다르고 느끼는 감정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댄 해리스가 '머릿속의 목소리'에 더 반응하는 이유는 약물이 원인이 되었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병원 진단으로 해리스는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그와 함께 약물을 끊으라는 의사의 권유를 듣게된다.  여기서 끝이라면 해리스가 이 책을 쓸 이유가 없어져 버린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런 위기의 순간엔 의사의 처방과 함께 노력 의지를 다하고 강해지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외칠지도 모르겠다. 

 

   해리스는 왜 '머릿속 목소리'에 반응하고 휩쓸리게 되느냐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왜 사는가?'와 같은 고민의 한종류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는 문제를 이렇게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목소리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예배시간전에 하는 기도처럼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목소리를 길들이는 방법으로 '명상'을 발견한다. 발견이라는 말이 우습게 들릴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명상을 통해 10%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삶의 행복 기준으로 10%라면 어느정도 될까?  지금보다 10% 더 행복하다면 1/10이다.  굉장히 많은 부분이다.  저자는 자신이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방법들을 들려주고 있다.  분명 명상만이 이런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한번쯤 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투자대비 10%나 행복해지는 것이 얼마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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