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푹 빠져 있는 미드가 있다. 2012년에 방영이 끝난 드라마인데 시즌 6기부터 10기까지 하나 하나씩 다시 찾아 보고 있다. 호라시오 반장에 빠져서 넋 놓고 보고 있는 <CSI 마이애미>가 요즘 내가 빠져서 보고 있는 드라마다. 공포에 관련된 영화나 책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추리쪽 이야기들은 좋아한다. 드라마를 봐도 <신의 퀴즈>같은 추리물이 구미에 맞는다. 이러니 아동 책 중 추리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가 나에게 맞았는지도 모른다. 2012년 말에 시즌 2를 끝으로 더 이상 이야기 진행이 안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작년에 시즌 3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얼마전에 알았다. 이 재미난 책을 1년 동안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니... 작은 아이와 함께 홀릭해서 읽는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드디어 시즌 3의 막이 우리 집에도 올랐다.
시즌 1,2를 통해서 만났던 아이들이 어느새 성년이 되어버렸다. 책의 배경이 시즌2 이후 5년이 흐른걸로 나오고 있고, '어린이 과학 형사대'가 1,2기 아이들 이후 유명무실하게 된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시간이 흐름은 내 머릿속에 있던 1,2기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기억을 못하게 하고 있으니 내가 이 책에 빠져있었던것이 맞나싶다. 우선 1기 형사였던 한영재, 이요리, 반달곰, 나혜성, 2기 형사, 황수리, 양철민, 신태양, 강별과 형사 학교 학생들인 최운동, 장원소, 소남우, 송화산이 20살, 22살의 청년들로 자라주었고, 이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던 일들을 찾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박춘삼 교장선생님이 퇴임을 하셨고 어린이형사 학교는 공차심 교장 선생님과 어수선 형사가 교감선생님으로 부임하게 된다. 문제는 학생이 없다는 것. 1, 2기의 주역이었던 아이들에게 특명이 내려졌다. '형사 학교의 신입생들을 찾아라~!'
Crime Scene Investigation의 약자인 CSI가 '어린이 과학 형사대'의 정식 명칭일까? 1,2기를 읽은 분들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어린이 과학 형사대의 CSI는 박춘삼 교장 선생님의 이름을 딴 '춘삼과 아이들'의 약자다. 이제 공차심 교장선생님으로 바꼈으니 학교 이름이 바껴야 하나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듯 하다. '차심과 아이들'도 CSI가 되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신입생들을 모집해야 하는데, 1,2 기 아이들이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시즌 3는 시작되었고 당연히 아이들은 신입생들을 찾아낸다. 이제 새로운 학생들을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 봐야한다. 이 아이들이 새로운 CSI를 이끌어 갈 테니 말이다.
잎의 구조와 잎차례를 통해서 대마를 찾아낸 아이 한마리. 어릴 적에 엄마가 돌아가셨지만 긍정적이 밝은 성격으로 자란 아이로 할머니, 아버지와 함께 살며 따뜻한 마음을 지닌 생물 형사다. 콜로이드의 과학원리를 유창하게 설명해주는 고차원. 아는 게 많은 만큼 잘난 척도 무진장 심한 아이다.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해 얄밉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어리버리한 화학 형사. 태양의 움직임을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은하수. 부끄러움을 잘 타는 소극적인 아이로 과보호를 받으며 엄마의 바람대로 자라서 자기 의견을 잘 말하지 못하는 것 처럼 보이던 하수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곳이 어린이 과학 형사대다. 지구과학 형사로 발탁되었다. 학교 폭력의 비밀을 중력과 자유 낙하로 툭 던지는 말처럼 해결해버린 강태산. 물리형사로 발탁된 태산인 한국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잘생긴 얼굴과 기타 실력 덕분에 인기가 많지만 늘 삐딱하게 행동한다. 이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과학적 상식으로 풀어낼지 기대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