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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셜록 홈즈의 모험 : 최신 원전 완역본 - 셜록 홈즈 전집 0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 코너스톤 / 2014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홈즈 시리즈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편이다. 팟케스트 라디오 드라마로도 만들어 졌던 <보헤미아 스캔들>이 포함되어 있는『셜록 홈즈의 모험』. 꽤나 여러번 팟케스트로 이 부분을 들었었고, 책도 읽었는데 역시나 읽을때마다 새롭게 다가온다. 홈즈가 풀어내지 못한 몇 안되는 사건중에 하나이면서 홈즈의 그녀, 아이린 애들러가 나오는 <보헤미아 스캔들>. 사랑은 아니지만 홈즈가 추리해낸 모든 결과를 일파만파로 흔들어 놓은 이 매력적인 여인. 그래서 더 통쾌하다. 은근 홈즈는 여자를 깔보는 경향이 있었으니 말이다.
'홈즈가 보기에 제 아무리 멋진 여자라도 아이린 애들러 앞에서는 빛을 잃고 무색해졌다.' (p.7)

홈즈 시리즈를 읽다보면 뭐라고 딱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이젠 어렴풋하게 범인을 찾아 낸다. 왓슨정도의 실력은 갖추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홈즈처럼 과학과 직관을 통틀어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그냥 두리뭉술하게 범인이 누구겠거니 하고 짐작할 뿐이다. 보헤미아 스캔들 / 빨간 머리 연맹 / 신랑의 정체 / 보스콤 계곡 미스터리 /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 입술이 뒤틀린 남자 / 푸른 석류석 / 얼룩 끈 / 기술자의 엄지손가락 / 독신 귀족 / 녹주석 코로넷 / 너도밤나무 저택까지 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셜록 홈즈의 모험』은 홈즈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서 미칠 지경이 될 정도로 굉장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믿어야 할 자와 믿어서는 안될 자들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모두에게 똑같이 들려주는 내용만으로 사건의 숨겨진 행간을 읽어내는 홈즈의 실력은 역시나 박수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시리즈를 읽으면서 홈즈의 이야기는 많이 했는데, 아서 코난 도일은 다루지 않았던것 같다. 일본 애니 '코난'의 롤 모델인 아서 코난 도일. 애매한 자리에 위채했던 추리 소설을 고전의 자리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1859년 5월 22일 스코틀랜드 애든버러(Edinburgh)에서 태어났고, 애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수학했다. 대학생 때부터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는 19세에 자신의 첫 소설을 에든버러 저널에 발표했다. 졸업 후 알콜 중독인 아버지 탓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는 화물선의 의사로 잠시 근무하기도 했다. 안과 병원을 개업해 의사로 활동했지만, 여의치 않자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평소 추리 소설 작가인 에드거 앨런 포를 동경했던 코난 도일은 1887년 본인의 대학 교수였던 조셉 벨을 모델로 셜록 홈즈란 인물을 창조하였다.
21세기에 20세기 초의 글을 읽으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사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홈즈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홈즈는 추리에만 능한 탐정이 아닌 모든 면에서 능한 인물이고, 독특한 방식으로 범죄를 파헤쳐 나가고 있다. 물론 아서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인물이지만, 셜로키언 중에는 홈즈의 존재를 실제로 믿는 이들도 상당하다고 한다. 홈즈와 왓슨이 살았던 '베이커가 221B번지'가 관광지로 된것만 보아도 셜록 홈즈의 위엄은 대단하다. 『셜록 홈즈의 모험』속 사건들은 사랑과 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랑 때문에 배신하고 돈 때문에 숨기고 죽이는 이야기들. 영국의 제도를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지참금과 배당금때문에 가족을 죽이는 것을 보면 사람만큼 무서운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뿐인가? 명예보다 중요한 돈을 위해서 거지노릇을 하는 인물도 나오고, 자신의 아들을 믿지 못한 아버지와 짝사랑에 입을 다무는 아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뛰어난 두뇌로 더큰 것을 얻기위해 숨죽이고 있는 귀족의 이야기도 나온다. 12편의 이야기는 어느것 하나 그냥 그런 이야기들이 없다. 어려서 부터 단편집으로 보아왔던 이야기임에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이유는 역시나 셜록 홈즈 시리즈 속에 들어있는 '인간의 삶'때문이다. 어찌되었던 사람은 살아간다. 어떻게 살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의 결과 또한 자신이 지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셜록홈즈는 사건이라는 모험속에서 풀어내주고 있고, 그 사건을 파헤치는 홈즈의 모험은 독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책을 읽는 이들은 독자이면서 왓슨의 눈으로 홈즈를 따라가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