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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조각사 14
남희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있다. 읽어야만 할 책들을 뒤에 쌓아놓고 읽을 정도로 재미있다. 『왕좌의 게임』시리즈나 『헝거게임』시리즈와는 장르가 너무 달라서 비교할 수 없지만 재미있는것이 사실이다. 한번 빠지면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만한 책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책이라면 환장을 하는 나는 책이니 읽는다 해도 아이들도 좋아할 그런 책이다. 하지만, 우리집 둘째 녀석이 못 읽도록 숨기고 싶은 책중에 포함되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 게임 좋아하는 우리집 둘째 녀석이라면 이책에 빠지는 순간 아무것도 못할것 같기에 꽁꽁 숨겨두고 싶다. 아니, 나만 읽고 없애버리고 싶다. 이게 무슨 이기심이랴 하겠지만 부모 마음이다. 이 책에 빠지는 순간 헤어나오질 못할것을 뻔히 알기에 읽히고 싶지 않다. 물론, 아이들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는 나이가 되면 나의 노파심과는 상관없이 어디서든 찾아서 읽겠지만 중학교 시절까지는 숨기고 싶다. 『달빛 조각사』의 마력에 빠지지 않게 말이다.
드워프 마을 아이언핸드 / 쿠르소 / 조각술 의뢰의 비밀 / 전율의 지휘관 / 데스핸드와의 싸움 / 대륙의꿈 / 어린 드워프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 정령 창조 / 어두운 게이머들의 대화 / 황야의 여행자 / 다인의 기다림
스타워즈에서 만나는 외계인들은 참 각양각색이다. 로얄로드에서 만나는 종족들도 그렇다. 직업도 다양하다. 그중 성격이 낙천적이고 익살스럽고 장난을 좋아하는 종족이 있다. 광물들을 좋아하고 손재주가 뛰어나서 못만드는 것이 없는 종족. 그들이 드워프들이다. 판타지 영화나 소설속에 종종 드워프들이 나와서 익숙하게 다가오는 종족인데,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쿠르소란다. 이곳에서 위드는 켄델레브의 흔적을 찾아야한다. 알수 없는 미지의 존재들이 끊임없이 위드의 귀에다 요구를 하고 있고, 그들을 조각하기 위해서는 조각술이 경지에 이르어야만 가능한단다. 빛과 함께하며 빛을 어루만지며, 빛을 발산하는 조각사의 극치. 요게 가능할까 싶은데 이곳에서는 가능하다. 은푸른색으로 만들어진 2장의 날개. 빛의 날개. 이 예쁜 날개의 이름은 '빛날이'. 참 작명센스하고는... 위드 답다. 아니 남희성작가 답다고 해야할까?
조각사 켄델레브의 흔적은 찾아낸다. 의뢰를 받고 해결 못한것이 하나도 없는 위드 아닌가. 그리고 받은 보상은 '정령 창조 조각술'. 조각사가 새로운 정령의 몸을 창조하는 조각술이란다. 베르사 대륙에 존재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령들. 하지만 그들 중에서 형체를 가지고 있거나 이름이 지어진 정령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정령들의 형체를 조각해 주면, 그 정령들은 앞으로 그 몸으로 베르사 대륙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러한 정령들은 이름을 붙여 줄 수 있으며, 정령의 아버지가 되어 그들을 전투나 생활에 동원할 수 있단다. 이때 소모되는 마나의 양은 미세한 정도이며, 처음부터 중급 정령 이상을 곧바로 소환할 수도 있다. 정령의 왕성된 육체에 대한 만족도에 따라 상급 정령이나 정령왕을 소환할 수도 있는데, 차후 소환되는 정령들의 질과 숫자는 조각술 스킬과 친밀도 등에 따라 좌우되고 조각술 스킬을 마스터 하면 종족 창조 조각술을 습득할수 있게도 되는 이 정령창조 조각술로 끊임없이 위드를 괴롭혔던 미지의 존재들이 깨어났다. 이제 계속해서 위드곁에 얼쩡거리게 될 정령인 흙의 정령, 흙꾼과 붉의 정령 화돌이의 탄생의 순간이다.
로얄로드는 유니콘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가상현실세계다. 이 유니콘이 대단한 회사다. 게다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졌는데, 이곳을 이끄는 주요 인물 중 한사람이 유병준 박사다. 똑똑하긴 분명 똑똑한데, 인간 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까? 이 사람이 지금 위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그냥 관심이지만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가 없다. 로열로드를 만들고 운영하는 회사의 전신, 유니콘. 이곳에서 베르사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황제에게는 상금으로 한달 매출액의 10%를 준다고 내걸었다. 베르사대륙의 황제. 게임 유저들이 난리가 날법한데, 아직 황제가 되는 것이 쉽지 않은지 별일이 없다. 어쨌든, 대륙에서 가장 큰 모험인, 모든 자들의 지배자괴 되는 꿈을 이룬 이에게 주어지는 과감한 특전. 물론, 이게 다가 아니란다. 돈 뿐아니라 유니콘 주식의 5%를 준다니 어마어마하다. 위드가 관심을 가질까? 아직은... 이게 뭔지도 모르고 잡템이나 구하려고 난리가 나있는 위드다.
세상사와 로얄로드 속 삶이 어찌보면 참 비슷하다. 엠비뉴 교단이라는 곳이 있는데 로얄로드에서 꽤나 무서움을 떨게 만들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열한 번째의 지파로, 죽은 자들을 일으키고 지배하기 위해 끝없이 살아 있는 생명을 취하려고 하는 곳으로, 죽음의 교단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점점 세력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 교단이 점점 세력을 확장에 나가면서 이제 위드와 곳곳에서 부딛치게 되지만 아직은 초기의 모습이라 그런지 잠잠하다. 14권으로 넘어가면서 지금까지 나왔던 인물들이 재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출현하기도 하지만, 잊혀지기도 한다. 위드의 첫사랑 다인은 뭘까? 14권에 등장은 한다. 하지만 영... 이걸 뭐라고 해야할지? 도통 알 수 없는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지만 위드의 마음은 더 알수가 없다. 돈 좋아하고 잡템 좋아하는 위드. 왜 다인을 첫사랑이라고 할까? 몇권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혜연이 딱 떨어지게 설명하는 곳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오늘도 위드는 열심히 조각을 하고, 열심히 퀘스트를 수락하면서 레벨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