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조각사 13
남희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스켈레톤 나이트란다.  이젠 뼈만남은 기사도 돌아다닌다.  가상세계라 가능한 일이지만 위드가 변할때마다 깜짝 깜작 놀라게 된다.  돈과 아이템 욕심으로 가득찬 이 친구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들을 겪고 헤쳐나가는지 그 과정이 무척 의문스럽지만, 그가 가는곳엔 확실히 모험이 존재한다.  이젠 소제목만 봐다 이번엔 어떤 내용이 나오겠거니 하는 생각들이 절로 날 정도로 『달빛 조각사』의 내용이 그리 다르게 변화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처음보다 리뷰를 쓸때 재미면에서는 덜한게 사실이다. 그래도 이 책이 묘한것이 계속 읽힌다.  게임판타지 소설을 이 책으로 처음 접했고, 후에야 이런 책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야크』를 처음 만났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내가 미쳤지. 아직 『달빛 조각사』30권 초반을 읽으면서 벌써 『야크』와 『반』시리즈를 읽으려고 하고 있으니 이를 어쩔까나.

 

스켈레톤 나이트 /  공주의 기사 /  역사적인 전투 / 위드의 귀환 / 번영의 상징 모라타 / 딸의 조각품 / 악독한 모라타 영주 / 드워프 왕국 / 드워프 아트핸드 / 악룡 케이베른

 

  스켈레톤이 되어 싸움을 하는 위드. 소제목 그대로 레미라는 공주의 기사가 되는데, 이 잡템에 목숨거는 위드 공주님이 죽어버렸는데도 신난다고 싸운다. 물론 위드도 죽었다.  죽음이 너무 쉽다.  자신이 가진 잡템의 사라짐이 무서울뿐 위드는 그의 죽음을 그리 대수롭게 여기질 않는다.  책을 읽으면서 걱정 되는 것 중에 하나.  게임과 삶을 동일시 하는 아이들이 절대 없기를...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침묵의 거리에서』를 읽다보면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니, 소설 속에서 뿐만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도 그래서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으니 게임에 너무 빠지지 말기를 게임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26만 골드의 대규모의 투자로 모라타가 변하고 있는 것이 13권의 가장 큰 이야기 일것이다.  넓어진 길에는 번듯한 청석들이 깔렸고, 가격이 비싸지는 않아도 마차가 이동하기편리해서, 마을 규모에서는 흔치 않은 길이 생겼고, 거리에는 술집, 대장간, 교역소, 여관, 방직소도 완공되었고, 프레야 교단의 신앙소도 멀리 보였다. 용병 길드와 자경대도 만들어져서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북부에 있는 다른 마을이나 성에서는 볼수 없는 광경을 모라타가 만들어 내고 있다.  거기다 영주가 조각사 아닌가?  그래서 대신관이 위드에게 전하는 퀘스트. "이곳 모라타는 문화와 예술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프레야 여신님을 상징하는 조각물만은 없는것 같습니다. 여신님을 모시는 사제로서 섭섭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신관 님께서는 위드님이 프레야 여신님을 위한 초거대 조각상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십니다."  어디서든 퀘스트가 가능한 곳이 '로얄로드'다.

 

  모라타의 번영과 함께 위드에게 주어진 퀘스트중에 한가지를 소개하자.  20권이 넘어 이 퀘스트가 또다시 나오니 알아두면 좋을것이다.  "고맙습니다. 저는 리튼 왕국의 셀지움에서 아내와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이름은 만돌입니다." "제 이름은 위드입니다. 따님의 조각품이 완성되면 셀지움으로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오지 않으시더라도.... 원망하진 않겠습니다. 그런데 조각품의 가격이 얼마지요?"  만돌은 살짝 긴장한 채로 물었다.  그러자 위드가 나직이 웃으며 답했다."1쿠퍼 입니다."   딸의 조각품을 만들어 달라는 만돌의 의뢰.  태어나지도 않았던 딸의 조각품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위드의 조각술을 한단계 높여줄 수 있는 의뢰이기에 조금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13권에서 가장 핫한 내용은 위드보다 검치 정일훈이 아닐까 싶다.  오크 세에취를 극진하게 돌봐주는 정일훈.  '로얄로드'라는 게임속이지만 자신을 극진하게 여기는 남자에게 넘어가지 않을 여자는 없을 것이다.  여자에게는 완전히 숙맥이지만 오크이기에 편했던 정일훈.  이둘이 로얄로드에서 연인이 되었다.  오크든 멧돼지든 상관 없다.  정일훈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30대 중반이 얼마 남지 않은 사범들이 난리가 났고, 수련생들은 절박해졌다.  현실에 이런곳이 있을까 싶지만 그러기에 게임 판타지 이고 그러기에 '로얄로드'가 여전히 굳건하게 있는게 아닌가?  언제 끝날지 알수 없는 『달빛 조각사』속엔 오늘도 위드와 그의 동료들이 있고, 연애를 꿈꾸는 검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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