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안 심심하게 사는 법 : 취미편 -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완벽 가이드
이상훈 지음 / 써네스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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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친정아버지가 일흔이 되셨다.  내 기억 속 아버지는 여전히 강하고 내 뒤에 병풍처럼 서서 감싸주시는 분이신데, 어느새 백발의 영감님이 되어버리셨다.  말씀도 별로 없던 분이 아침 드라마부터 저녁 드라마까지 모든 드라마를 섭렵하시고 전화로 TV를 시청하지 않는 내게 드라마 스토리를 들려주신다.   5년전에 하시던 일들을 그만 두신후에 찾아온 변화다.  한동안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다.  젊은 시절부터 수술을 많이 하시긴 하셨지만, 그런 차원이 아닌 정신적인 문제로 힘들어 하셨다.  자신이 모든것의 주체이셨던 분이 오토바이를 타시다가 생각과 몸이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돌고싶은 머리와 달리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으시고 바이크 타기를 그만두셨다.  그래서 였는지, 우울증이 심해지셨고, 우울증은 경미한 치매 증상을 동반하면서 아버지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을 맞은 것 처럼 힘드셨다는 말씀을 얼마전에야 들었다.  동생이 아이를 낳고, 이 녀석이 커가는 것을 보시고 약물치료를 함께 하니 많이 좋아 지시긴 하셨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이를 친구로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지켜보는 자식에게도 힘든 일이다.

 

  이제 노후는 특정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몇해전 통계청에서 70년생 남성의 평균연령이 80세가 넘어섰다는 발표를 한것을 본 적이 있다. 질병을 이겨내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이지만, 그만큼 퇴직 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사회초년생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노후를 위해 연금을 드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다.  내 노후를 누군가에게 맡길수는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경제활동을 하던 시절의 생활을 퇴직을 해서 경제 활동을 못한다는 이유로 확연하게 변화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젊은 세대들이 알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노후의 금전적인 생활은 이렇게 연금이나 기타의 자산으로 해결된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그 후에 활동은 어떻게 할까?  육십이 조금 넘은 나이에 노인정에 갈 수 있을까?  아니면 손주들을 돌보는 돌보미를 할까?  의문이다.  내가 육십이 되고 칠십이 되었을때 나는 뭘 하고 있을까?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완벽 가이드를 자처하는 『나이 들어 안 심심하게 사는법 - 취미편』은 이런 기우를 완벽하게 잡아주고 있다.  인생 2모작이 아닌 3모작을 해야하는 시대에 갑자기 주어진 길고 긴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가이드를 해주고 있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 여기 저기 들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면서 어느 순간 '내가 뭘 할수 있을까?'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발품팔아 찾고 부딪치면서 알아내야 하는 취미생활들을  책 한권 읽으면서 들여다 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청마해를 맞이해서 승마를 시작으로 풀어낸 취미생활은 꽤나 많다.  이것도 취미생활인가 생각이 드는 것도 있지만, 내게 만족을 주고 차곡차곡 쌓이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내 커리어가 될 것 같다.

 

  산본촌놈, 라이프플래서, 카피라이터, 전문강연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친절한 소개글 만큼이나 친절하게 '안 심심하게' 살 수 있는 취미를 알려 주고 있다.  취미하면 뭐가 있을까?  난 당연 독서와 리뷰다.  이것만 있으면 나이들어도 안 심심할것 같긴 한데, 눈이 나빠지는 것은 문제다.  내 부모님은 어떤 취미 생활을 하고 계신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손주 돌보기와 드라마보기를 취미로 이야기 하는 이들은 없다.  친절한 상훈씨가 소개해주고 있는 취미를 들여다 보자.  우선 내 눈에 들어오는 건 글자의 크기다.  시원 시원하다.  노후를 준비하는 50세 중반 이상 분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기에 글자의 크기를 키우고 줄 간격을 넉넉히 하여 돋보기를 쓰지 않고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편집이 되었단다.  이러니 '친절한 상훈씨'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시력이 그리 좋지 않은 나에게 이런 책은 오아시스다.  몇권이라도 쌓아놓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보는 것만으로도 편하다.

 


 

 

 

 

 

  16가지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 승마, 서예, 그림, 편지, 일기, 시, 종이접기, 사진, 골프, 약초, 바둑, 오토바이, 요트, 반려동물, 여행과 낚시까지 다양한 종류의 취미들이 실려있다.  프롤로그를 읽다보면 저자는 이책을 읽는 방법을 크게 세가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1. 그냥 목차 순서대로 읽거나  2. 비용이 전혀 안 드는 취미, 10만원 미만이 드는 취미, 돈이 많이 드는 취미 순으로 읽거나 3. 나이대별 취미를 찾아 읽어도 된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래서 책 목차를 보면 5060이나 7080처럼 챕터마다 숫자가 적혀있다.  오천육십과 칠천팔십으로 읽지 마시길...  딱 그나이에 취미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나이를 권한다는 친절한 상훈씨의 이야기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박식함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이분은 도대체 못하는게 없는 분 같다.  나와있는 취미를 거의 다 본인이 하고 계시고, '시니어라면 꼭 알아두러야 할 이상훈의 팁'으로 알려주는 내용들은 이런것도 있구나 하면서 머리를 만지고 다리의 혈자리를 찾게 만든다.  그만큼 간단하지만 요긴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책속에 들어있는 'Do You Know?' 와 'Question?'을 통해서 궁금증도 해소해주고 '이상훈의 Tip'을 통해 요긴한 정보를 마구마구 뿌려 줄 뿐만 아니라 찾는 수고를 확실하게 덜어주고 있는 친절한 상훈씨.  다재다능한 저자가 들려주는『나이 들어 안 심심하게 사는 법 - 취미편』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책 뒷날개를 보니 취미편 2, 재테크편, 자원봉사편이 출시 예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궁금하다.  물론, 지금 나는 재테크편이 궁금하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가 이야기해주는 새로운 세계가 궁금하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 세상도 있어요를 알려줄까?  참,  요즘 친정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실버대학에 다니신다.  내가 생각하는 일흔은 적은 나이가 아닌데, 아버지 말씀으로 실버대학에서 일흔은 청춘이라고 하신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장 젊은 분들이시라 도우미를 하신다고 하는데, 도우미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는 말씀을 하신다.  어머니는 붓글씨를 시작하셨고, 아버지는 경락과 침을 공부하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찾아온 변화 한가지.  실버대학을 다니시면서 매일 성경 정독을 시작하셨다.  워낙에 글을 좋아하는 분이시긴 했지만, 나 조차도 성경 정독을 아버지처럼 하지는 못한다.  매일 두시간을 성경을 읽으시고 기도를 하시고 성경 속 낱말들을 찾아서 메모를 하시는 울 아버지.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하시면서 아버지의 생활이 바뀌기 시작하셨다.  젊은의 두근거림이 다시 찾아온것 처럼 행복해 하시는 아버지는 『나이 들어 안 심심하게 사는 법 - 취미편』을 읽지도 않으셨는데, 평생 함께 할 취미를 찾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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