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과의 춤 1 얼음과 불의 노래 5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5부 '까마귀의 향연'과 5부 '드래곤과의 춤'은 두 부 모두 시리즈의 3부인 '성검의 폭풍'에서 발생한 사건들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다.  '까마귀의 향연'이 킹스랜딩 내부와 주변, 아이언 제도 그리고 아래쪽인 도르네의 사건들에 집중한 반면, '드래곤과의 춤'은 북쪽으로는 캐슬블랙과 월 그리고 협해 너머인 펜토스와 노예상의 만으로 우리를 데려가고 티리온 라니스터, 존 스노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과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른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작가의 글' 중에서) 

 

 

  살짝 김빠진 콜라갔었던 '얼불노'이야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해 마지 않는 캐릭터들이 더욱 강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몰고 출간녀도로는 6년만에 돌아왔으니 '얼불노' 독자들이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4부이후 6년만에 선보인 『드래곤과의 춤』이  출간하자마자 <뉴욕타이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USA투데이>등 각종 베스트셀러 차트 1위에 올랐다는 글을 읽으면서 정말일까 싶었는데, 책을 읽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티리온 라니스터, 존 스노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사랑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종횡무진 이야기를 펼쳐내는 『드래곤과의 춤』은 재미없다고 투덜거리면서 읽었던 『까마귀의 향연』까지도 재미있게 만들어 버린다.  동일한 시간대라고 작가가 이야기 한것 처럼 슬쩍 슬쩍 그때 만났던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데, 같은 이야기를 다른 시점으로 보여주고 있기때문에 그 재미가 쏠쏠하다.

 

프롤로그 / 티리온 / 대너리스 / 존 / 브랜 / 티리온 / 상인의 부하 / 존 / 티리온 / 다보스 / 존 / 대너리스 / 리크 / 브랜 / 티리온 / 다보스 / 대너리스 / 존 / 티리온 / 다보스 / 리크 / 존 / 티리온 / 대너리스 / 행방불명된 영주

 

  판타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작가의 필력에 깜빡하고 넘어갈때가 너무나 많다.  이 말도 안되는 의식 공유를 보면서 이게 뭘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븐킹덤을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 세계라고 믿고 있는지 이 대륙을 두고 지략을 펼치고 말도 안되는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눈이 가고 있다.  전권에서는 티리온도 대너리스도 보이지 않아 이젠 안읽어를 외쳤었는데, 이렇게 대너리스와 티리온을 질리도록 보여주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알고 있던 티리온의 모습은 아니다. 짐짝처럼 숨겨져서 대너리스를 향해 가고 있는 티리온.  자신이 그곳으로 향하고 있는지도 처음엔 몰랐는데, 어느샌가 라예가르 왕자의 아들인 아에몬 왕자와 함께 하고 있다.  다 죽었다고 생각한 라예가르에 아들이 갑자기 나와서 어쩌나 쉽지만 이 녀석이 만만하지가 않다.  드래곤의 핏줄이라고 하지만 드래곤 한마디 없는 녀석이 당연히 대너리스와 결혼을 한다고 하니 말이다.  서열상으로야 라예가르 왕자의 누이동생보다는 아들이 위겠지만, 아에몬이 진짜 라예가르의 왕자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저기서 쑤셔되고 있는 캐슬블랙의 까마귀 존 스노우. 월 너머에 무시무시한 세상까지 지켜내야 하는데, 주위에서 바라는게 너무 많다. 이 어린 소년에게 말이다.  마에스터 아에몬이 "당신 속의 어린애를 죽이십시오. 존 스노우. 이제 우리에게 겨울이 거의 닥쳤습니다.  당신 속의 어린애를 죽이고 어른이 태어나게 하십시오." (p.218)라고 한 말이 존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긴 하지만, 동력자 하나 없는 곳에서 까마귀들과 자유민들을 통솔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게임 속 케릭터들은 통솔력도 쓱쓱하면 올려지는데, 판타지속 주인공이 그렇게 레벨업이 되어 버리면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리니 그럴 수도 없을 것이고 힘든 고비를 계속 겪고 있는 존 스노우가 어떻게 해결을 해나갈지는 알 수가 없다. 

 

  노예들을 해방시키면서 언설리드 군대와 함께 세븐킹덤으로 향하는 대너리스는 생각만큼 편하게 세상과 소통을 하지 못한다.  아직도 소녀인 대너리스에게 곳곳에서 유혹의 손길이 보내지고, 그녀에 언설리드 군대와 노예들에게 죽음의 사신들은 슬금슬금 다가온다.  그뿐인가?  세마리의 드래곤이 급성장을 하면서 이녀석들이 야생의 모습을 보이는게 아닌가?  어린아이의 새까맣게 탄 뼈.  어떤녀석이 이렇게 했는지 알 수 없으니 드래곤을 방임할수 조차도 없는 대너리스.  세븐킹덤의 자신의 왕좌로 가야만 하는데 발목을 잡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멋들어진 은발의 여왕으로 드래곤을 타고 세븐킹덤의 왕좌로 날아가고 싶은 대너리스.  그녀는 알고 있을까?  그녀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녀를 향한 음모가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는지를 말이다.  어린 조카가 그녀와의 결혼을 당연시 하면서 그녀가 아닌 자신이 아에몬 6세로 세븐킹덤의 군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다른 곳으로 흘러가는 것 같이 보이는 이야기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하는 것 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정말 모여들지는 알 수가 없다.  작가가 이글을 7부작으로 만든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애석하게도 "그야 매춘부들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p.483)라는 티윈 라니스터의 말에 티샤를 찾아 매춘부들이 있는 곳을 찾아 헤메던 티리온이 멀리까지 원정을 나온 기사와 맞닥트렸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알수가 없다.  다음권에서 가장 궁금한 이야기다.  4부를 읽으면서 마지막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동일한 시간의 흐름이라고 하니 어쩌면 5부의 말미에 그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궁금하니 읽을 수 밖에 없다.  작가가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지, 아님 또 몇년을 기다리게 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작가 맘이니 독자가 어떻게 하겠는가?  그저 이렇게 될까 저렇게 될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조지 R.R.마틴이 펼쳐놓은 늪에 빠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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