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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조각사 7
남희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게임을 하고 싶어질지 몰랐다. 게임이 『달빛 조각사』에 나오는 것처럼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고 가슴속에 있는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다면, 게다가 월급보다 더한 수익을 얻는다면 위드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것 같다. 하루 4시간만 자고 게임을 하는 위드를 보면서 이러니 성공하지 않으면 말이 안되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사가 다 그렇지 않은가? 게임 속 세계에서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도 남들과 똑같이 하면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전의 / 불사의 군단 / 리치 샤이어 / 퀘스트 / 죽음을 거부할 수 있는 힘 / 세상 속으로 / 들어온 돈, 나가야 할 돈 / 죽음의 산행 / 영광의 홀 원정대
절망의 평원에서 벌어진 오크와 다크 엘프와의 싸움 이후 위드가 수락한 퀘스트는 리치 샤이어가 이끄는 불사의 군단과의 전쟁이었다. 불사의 군단은 말 그대로 불사다. 요즘 어디서나 튀어나오는 언데드들로 이루어진 군대가 불사의 군대다. 불사이니 레벨로 상당히 높아서 400에 육박하는 이 군대는 오크와 다크 엘프들도 두려울 수 밖에 없는 군대 란다. 그렇다고 수락한 퀘스트를 '난 못해요' 할 수도 없으니 위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긴 날개와 뾰족한 발톱, 두툼한 배를 가지고 있는 와이번. 굉장히 강한 몬스터인 와이번 그리고 조각 생명술. 위드정도되는 조각사만이 가능한 조각생명술은 자신의 레벨을 2단계 떨어뜨리지만 그만큼 충성한 몬스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다.
불사의 군단과 싸움을 할수 있는 시간은 퀘스트의 제한으로 시간이 정해져 있고, 이 불사의 군단은 이겼다 싶으면 또 나오고 또 나온다. 어떻게 되었을까? '캡슐에서 나온 이현은 괴로움에 몸부림을 쳤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물론 이겼다. 리치 샤이어와의 싸움에서 자신의 라이프가 다 되어 로그아웃 되엉버렸지만 이겼다. 문제는 리치 샤이어에게서 어떤 아이템을 받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퀘스트 성공도 중요하지만 높은 레벨에 적과 싸운 후 아이템을 얻기 위해 기를 쓰는 것이 위드의 모습이다. 다른이들에 눈에는 멋져 보이고 근사해 보이는 그에 이면엔 모조건 돈이 되는 것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 세속적인 영웅을 어떻게 해야할까?
퀘스트의 성공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현실세계에서 이현이 받았던 방송국의 러브콜. '절망의 평원'으로 인기를 얻은 위드의 또 다른 이야기에 사람들은 환호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게임하느냐 바쁜 위드는 별 생각이 없다. CTS미디어 뿐 아니라 KMC미디어 까지 '로얄 로드'의 '위드'를 만나기 위해 난리가 아닌데, 메일도 읽지 않고 어디있는지 연락도 안되는 이현은 정말 수수께끼같은 인물이다. 그저 돈만 많이 준다면 OK인 이현. 돈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메일도 제대로 읽지 않으니 참 대책없는 인물이다. 어쨌든 KMC에서 위드의 이야기를 독점하게 되었단다. 물론, 위드가 편집을 할이는 전혀 없다. 이번에도 19시간? 노~~ 21시간 대박 분량을 턱하고 안겨준다.
이렇게 차곡 차곡 동생 대학보낼 돈을 모으고 있는데, 이걸 어쩌랴. 한국대학에 합격했단다. 그것도 수시로. 뭘 한것도 없는데 왜 합격을 했냐고요. 혜연과 할머니의 협공은 몬스터의 협공을 뛰어먹고 동생을 대학에 보내려니 자신도 다녀야 할 판인데, 버스비가 아쉬워 걸어다니는 이현에게 대학은 낭비로만 보이고, 입학까지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벌어야 할텐데 참 힘들기만 하다. 이럴땐 게임이 최고. 세상에서 머리아픈건 가상 현실속에서 싸우면서 이겨나가는 위드. 이제 제대로된 조각을 위해서 예술가의 도시 로디움으로 향한다. 베르사 대륙에서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생산직들과 예술 계열 직업의 고향과도 같은 도시. 그곳은 어떤곳일까?
『달빛 조각사』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스포가 너무 많아 어떻게 할까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스포가 있어서 읽지 않을 책이 절대 아니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게임의 내용을 몰라서 죽어라 하는건 아닌거 처럼, '달빛 조각사' 위드가 있는 '로얄 로드'는 위드에게 맡겨지는 퀘스트와 그 퀘스트를 수락하고 성공하는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곳곳에 나오는 '띠링'소리에 흥분을 할 수 있는 건 리뷰가 아닌, 책으로만 가능하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명성이 올랐습니다.'와 같은 한줄의 문장들도 책으로 읽어야 제맛이지 리뷰로는 결코 따라 갈수가 없다. 그래서 『달빛 조각사』의 스포는 걱정을 하지 않으려 한다. 스포때문에 읽지 않는 분들은 없을테고, 밤을 새면서 읽혀지는 책을 어찌 리뷰가 따라가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