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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조각사 6
남희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절망의 평원에서 진행하게 된 프레야 교단의 의뢰. 조각 변실술로 오크들과 합류하고, 다크 엘프의 성을 공략하면서 네크로맨서를 살려준것이 난이도 A급의 퀘스트로 연결되었다. 불사의 군다. 리치 샤이어가 이끄는 언데드 군단과의 전쟁 퀘스트는 아직 위드에겐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수락을 거부하는데, 무슨 이런 퀘스트가 다 있는지... 수락할때까지 계속 퀘스트 요청을 한다. 게다가 프레야 교단의 성자들도 수락하지 않으면 위드를 무시할 태세다. 이거 어쩌란 말인가? 무조건 수락해야지. 위드의 명성이 너무 높아졌나 보다. 어째 이리 여리저기서 오는 퀘스트마다 쉬운게 하나도 없으니 가상현실 세계에서조차도 힘이든다.
열광 / 면접 / 처음 가 본 영화관 / 믿을 놈 하나 없다 / 카리취의 질주! / 탈로크의 갑옷 / 과거의 인연 / 기묘한 동행 / 그녀의 조각상
현실세계에서 이현은 어떨까? 동생이 한국대학교에 간다는 줄 알고 동생따라 갔다가 면접까지 봤다. 다른곳에서는 뛰어난데 동생앞에서는 앞뒤 가리지 않는 이현. 동생 면접 망칠까봐 자신에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로얄 로드'의 이야기까지. 어쨌든 면접 완료. 자신의 면접인지 알지도 못하는 둔탱이지만 말이다. '로얄 로드'의 '전설의 조각사' 위브. 현실세계에서도 조각이 가능할까? 동생과 함께 처음가본 호텔 레스토랑에서 조각을 하게 될줄 누가 알았겠는가? V호텔의 VIP 강회장의 결혼기념일 파티에 준비된 얼음 조각이 망가졌다. 30분안에 어디서 조각가를 구하겠는가? 이 대책없는 '전설의 조각가'가 나섰다. 어라... 조각을 한다. 그것도 눈물나게 마음을 조각품에 담았다. 이게 가능하다니. 가상현실 속 조각 기술이 그냥 되는게 아닌가 보다. 그리고 그렇게 얻게된 현실에서의 인연들.
구닥다리 컴퓨터로 할 수 있는건 오로지 게임. 천만원짜리 캡슐을 연결해야만 하는 게임에 오래된 컴이 기능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게임은 하면서 플레이 영상은 올리지 못하는 묘한 이현. 어쨌든 명예의 전당에 만들어진 자신의 자리에 19시간짜리 플레이를 몽창 올려버렸다. 파일 편집을 하지 못해서 그렇게 올렸다는데, 이 말도안되는 영상이 대박을 쳤다. 40만 마리의 오크들이 윻로키나 산맥에서 다크 엘프와의 공성전을 개시하고, 다크 엘프들은 정령술과 마법을 이용해서 대적하는 영상. 게다가 오크라 생각했던 몬스터가 유저라니. '로얄 로드'게시판이 이현이 올린 플레이 하나로 인해서 난리가 났다. 그리고 차츰 위드의 존재를 파헤치기 시작하는 누리꾼들. '마법의 대륙'의 '위드'가 '로얄 로드'에 떴다.
프레야 교단에서 준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위드는 '탈로크의 갑옷'이라는 성기사들의 갑옷을 받게된다.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갑옷. 돈이 될것 같으니 이 아니 좋을 수가 없다. 이제 남은 퀘스트인를 해결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 준비해야할 것도 많은데, 준비를 하려니 모왔던 돈을 다 써야 한단다. 가상 현실속 돈에도 벌벌 떠는 위드. 자신의 몸으로 무조건 부딛친다. '과로하셨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지나침 체력을 소진하였으므로 온몸에 힘이 빠집니다. 체력이 저하되고, 힘과 민첩이 하락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권해 드립니다. 만약 휴식을 취하지 않을 때에는 과로사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메세지가 뜨니 어지간한 위드다.
현실과 가상현실의 세계. 어떤것이 진짜일까? 『1Q84』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정말 내가 있는 현실이 진짜일까라는 생각. 판타지는 현실의 세계가 아닌것을 현실로 바꾸어 놓는다. 요즘 빠져 있는 『왕좌의 게임』시리즈. 처음엔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치부했던 세븐킹덤의 세상이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느껴지고 있으니, '로얄 로드'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분리하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한두명이 아닌 대다수의 인원이 동일한 게임을 한다면 그 게임은 주류가 되고 문화가 된다. 『달빛 조각사』속 '로얄 로드'는 그들에겐 하나의 문화이고 또 다른 세상으로 다가 온다.
지금까지 위드의 이야기만 나왔었는데, 이제 언어를 잃은 소녀, 서윤의 이야기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한다. 타인과 소통이 되지 않는 절색의 서윤. 이 아이가 오크로 변한 위드를 만났다. 눈물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위드가 만든 조각품에 눈물이 나는 서윤. 이제 본격적으로 로맨스가 펼쳐질라나? 천공의 도시에서 만났던 다인이 무사히 수술을 받고 '로얄 로드'로 재 입성했고, 소통불가능이라고 여겼던 서윤에게 변화가 시작되고, 댄서 화령 역시 위드를 주시하고 있으니 뭔가 일이 날 것 같다.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위드의 존재.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관물들이 모두 위드에 의해서 한때의 전설로 남게 된걸 알고 있는 '마법의 대륙'의 유저들. 그들이 다시 '로얄 로드'의 유저가 되면서 각 스킬의 조합, 운영, 끊이지 않는 전투, 지형지물의 이용과 타협하지 않는 정신까지 모든것이 전설로만 남아있는 위드에게 모이기 시작한다. 그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는 모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