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 2 - 결의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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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하니까, 선생님한테 찍혔으니까, 원래 성격이 삐딱하니까, 모두에게 미움받고 눈총을 받으니까, 그런데 본인도 태연해 보이니까. 그렇다고 상처받지 않았을 리 없다. 그렇다고 진실을 원하지 않을 리 없다.  그렇다고 누명을 써도 아무렇지도 않으란 법은 절대 없다.' (p.105)

 

 

  14살 소년의 죽음과 그 주변 인물들로 다소 산만했던 이야기는 끝이나고, 이제 해결을 위한 2막이 열렸다.  미미여사의 장편 글들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1권은 조금은 지루하게 넘어가더니, 2권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는 속도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어떠한 결론도 이끌어 내지 못한 상태로 가시와기 다쿠야의 죽음으로부터 반년이 흐른 여름, 졸업작품을 위해 아이들이 모였다. 명목은 졸업작품이지만, 2학년 A반 이었던 아이들에겐 같이 했던 담임도, 함께 했던 친구들도 사라지고 다른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비쳐진다. 조용하던 가시와기의 죽음, 의문의 고발장이 불러온 파장, 학교 측의 책임을 추궁하는 매스컴, 그리고 불량학생 오이데 슌지의 수상쩍은 가정환경. 이 모든것을 아이들이 풀어내려 하고 있다. 90년대의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이 이 알 수 없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고발장을 받았던 후지노 료코와 아이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결심을 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료코는 여름방학 중 오이데 슌지를 피고로 세워 전대미문의 교내재판을 열 것을 제안하고, 그런 그녀 앞에 다쿠야의 옛 친구라는 간바라 가즈히코가 재판의 변호를 맡겠다며 나서게 된다.  검사를 맡은 후지노 료코, 판사의 이노우에 야스오와 아이들을 둘러싼 협력자들. 이 다부지고 똑똑한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증언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사건 당일의 광경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학교는 사회의 필요악이야. 하지만 지금 같으면,-그리고 이대로 두면 미래에는 ‘필요’가 빠지고 그저 ‘악’으로 전락할 거야. 사회악으로."(p.300)

 

  역시나 모기기자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사람은 아니다.  모리우치 에미코 선생의 고발장이 가키우치 미나에에 악의로 만들어진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에게 걸려운 미야케 주리의 엄마 이야기를 료코에게 하게된다.  자신이 만든 프로로인해 한사람의 인생이 바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 자숙할것 같지만, 모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교내재판을 통해 곪을 대로 곪은 3중학교의 고름을 짜낼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 학교라는 체제를 불신하는 이 남자가 어떤 묘책을 가지고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료코 측 증인으로 나서기로 하지만 알 수는 없다. 아직 재판은 열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2권은 후지노 료코가 제안한 교내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비중이 많은 인물은 다쿠야의 옛친구, 간바라 가즈히코의 활약이다.  아버지가 엄마를 죽이고 자살한 후 입양되었다는 아이, 공부도 잘해서 명문 도토대 부속중학교에 다니는 이 아이를 도대체 알수가 없다.  어떤 이유로 간바라가 다쿠야의 재판에 끼어들었는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오이데 슌지를 이해하고, 아픈이들에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하나씩 밝혀내는 퍼즐 조각들 역시 간바라의 역활이 지대하다. 물론, 간바라만의 능력은 아니다. 있는듯 없는듯 조용하던 노다 겐이치가 간바라의 조수를 자청하면서 이 아이에게 이런면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겐이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1990년 11월 14일 수요일 오후, 조토 3중학교 2층 과학실에서 오이데 슌지, 하시다 유타로, 이구치 미쓰로 세 사람과 가시와기 다쿠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2월 24일 밤 이 아이들은 가시와기 다쿠야가 죽은 시간에 함께 하고 있었을까?  12월 24일 성모마리아 조토 병원의 응급실 입구, JR 아키하바라 역내, 아카사카 우체국 옆, 신주코 역 서쪽 출구와 고바야시 가전제품점 앞 전화부스에서 가시와기 다쿠야집에 전화를 건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자살이라면 전혀 공통점이 없이 이곳에서 왜 전화를 건것이고 만약 가시와기 다쿠야에게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라면 이곳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툭툭 던져 놓고만 있다.  오이데 집에 화재사건과 불꽃장인, 하시다 유타로와 이구치 미쓰로의 관계. 모리우치 선생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가키우치 미나에의 공격등 1권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조금씩 흘러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사건 당일의 광경은 잡히지 않고 있다.  '솔로몬의 위증'이다. 누군가는 위증을 하고 있는 이 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3권 - 법정편을 통해서 보여지게 될것이다. 1990년 그땐 무슨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고교입시 준비에 한창일 아이들에게 가시와기 다쿠야에 죽음은 풀어야만 할 과제였을 것이다.  다음권에서 펼쳐질 재판을 통해서 아이들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기를, 그리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알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역시 미미 여사다.  다음권을 이렇게 궁금하게 만들어 버리니 말이다. ㄱ녀의 날카로운 시선과 압도적인 필력은 역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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