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2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이 좋다.  이렇게 리뷰를 쓰는 시간보다 책을 읽는 시간이 훨씬 좋다.  누구나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을때는 책 첫장에 있는 차례부터 작가후기와 역자후기까지 읽는 편이다. 혹시 읽으면서 내가 놓쳐버린 감성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어느순간부터 그렇게 읽고 있다.  책만 읽는다면야 하루에도 몇권씩 읽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유는 리뷰를 쓰기 때문일 것이다.  읽는것보다 쓰는게 더 어렵다.  그럼에도 쓰는 이유가 있다.  궁금해서 읽으면서 하나에 이야기를 정리해 놓지 않으면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기 일수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만화방'이라는 곳에 가면 몇시간이고 앉아서 만화를 읽었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1.5배 이상에 속도로 책을 읽어서 같은 돈을 내고 훨씬 많은 책을 읽지만 만화방을 나오는 순간 내 머릿속에선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읽고 하루만 지나도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대략에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과 배경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리기 일수이기에, 리뷰로 정리를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이 책을 읽었는지 책표지를 어디서 봤는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만 그런지 다른이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노카와는 그런면에서 천재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종일 책을 읽고 책만 생각하는 미모의 아가씨.  이 아가씨가 가지고 있는 책에 대한 지식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뭘 쓰는 것도 아니면서 작가가 나오면 필명과 책에 출판년도, 출판사까지 줄줄이 나오니 말이다.  어떤책은 개정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추가로 실렸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걸 보면 시노카와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청년들 가슴을 흔들 정도로 왜 이렇게 예쁜지.  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이 시리즈가 일본 드라마로 나왔었단다.  드라마는 흥행면에선 실패했다고 하는데, 책은 3권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단다. 3권은 아직 국내엔 출판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선 벌써 출판이 되었다고 하니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2권의 마무리가 은근 3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은 잘 읽지 않으려고 하는데, 또 읽고는 궁금해서 3권만 기다리게 생겼다.

 

  2권은 시오리코 씨와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되어있다.  1권을 통해서 시오리코에 박식함과 추리실력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2권에서는 시오리코와 고우라에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게다가 1.2권이 동시 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2권에서는 계속해서 1권에 나왔던 인물들을 언급해주고 있다.  물론 이야기 등장 인물들이 1권과 연관이 되어있기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을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만족한다.  다시 1권을 펼치지 않아도 아... 그랬었지 하고 기억을 떠올릴 수 있으니 말이다.  '책등빼기'를 하는 시다 아저씨에 책을 훔쳐서 아저씨와 책 친구가 된 고스가가 동생이 쓴 독후감을 가지고 왔다.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  동생에 글쓰기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 고스가와 대비될 정도로 당혹스러워 하는 시오리코.  중학교 1학년 소녀가 읽기엔 폭력적인 글이 아닐까 싶지만, 이글을 시오리코는 초등학교 4학년때 읽었다고 하니 대단하긴 대단하다.   두번째 이야기 <명언수필 샐러리맨>은 고우라와 연인 관계였던 아키호가 아버지의 유품을 감정의뢰하며서 펼쳐진다.

 

  무뚝뚝한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책들.  생전에 느낄 수 없었던 아버지에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명언수필 샐러리맨>은 책에 매입가보다 부정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워낙에 잘사는 집에서 수십만엔하는 책값이 대수였겠는가?  이제 시오리코가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시오리코와 똑 닮은 여인, 그녀의 어머니.  어머니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은 시오리코.  어머니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수는 없다.  시오리코가 입을 다물고 있으니까 말이다.  시오리코에 어머니와 관련된 <UTOPIA 최후의 세계대전>.  책에 상태만 보고도 그 책이 어떤곳에 보관되어 있었는지 까지 알아내는 그녀가 만나게 되는 어머니 이야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함께하고 있는 고우라.  1권과 2권을 읽으면서 희귀한 고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책과 출판에 관한 전문적인 정보, 명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때문에 열광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일본 책들을 잘 모른다.  흔하게 접하고 있는 책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뿐 더러 요즘은 추리소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시오리코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달달하다. 뭔가 있을듯 있을듯 하면서도 그냥 넘어가지만, 1권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후일담과 다른 사건들이 연관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고, 이야기가 깊어진다.  1권에 나온 인물들을 부연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 1권을 읽지 않고 2권부터 읽어도 별만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권을 읽던지 2권을 읽던지 책속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2권에서 다루고 있는 세권의 고서외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시카구치 미치요의 <크라크라 일기>는 아르바이트생인 고우라가 시오리코 못지 않는 추리를 하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도 이젠 넋놓고 시오리코에 추리만 바라볼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그래서 3권이 더 기다려지는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주인공들과 책을 통해서 던져지는 수수께끼.  어느 글에선가 이 책은 책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힐링 미스터리'라고 본 적이 있다.  힐링.  요즘은 여기저기 '힐링'이 많이 들어가서 별 감흥이 없지만, 이 책엔 정말 붙여주고 싶은 '딱'인 표현이다.  시오리코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만으로도,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사람과 사람사에이에 애정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오래된 책속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  그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이든 나쁜 이야기이든 마음속에 있는 약하고 악한 부분을 풀어주는 있다. 책과 함께 만날 수 있는 달달한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함께 어우러져서 사랑을 느끼게 하는 책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기다린다. 3권은 언제 나올라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