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신 정이 2 -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원작 소설
권순규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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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조화가 오행에서 비롯되었고 인간의 삶 또한 오행이 결정짓는다 하였으니 그릇을 빚는 것 또한 오행에서 비롯되는 법이리라.  태토는 흙土, 유약은 물水, 안료는 금金, 가마는 불火, 장작은 나무木, 하여 오행五行이라. (p.7)

 

  흙을 빚어 내는 것이 오행임을 스승 문사승을 통해 배우면서 정이는 아이에서 여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비의 뒤를 따라 분원에 들어가기를 꿈꾸는 정이.  분원에 들어갈때까지 정이는 문사승을 통해서 아비를 만나고 흙과 그릇을 만났다.  남에 시간은 어찌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아비는 조선의 최고 사기장이였기에 죽었고, 아비를 죽인이는 정이가 아비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 찾아온다 했다. 그를 만나려면 아비만한 실력이 있어야만 한다.  그를 만나고 분원에 들어가려면 배우고 또 배워야만 한다.  정이에겐 무엇이 남아있는걸까?  태도도 광해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조선의 흙으로 빚은 그릇으로 아비를 떠올릴 뿐이었다.

 

 

  역당이든 아니든 한 뜻으로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면 역적이라고 하였다.  정여립이 역당도 역적도 아님을 알기에 태도는 정여립곁에 있고 싶었다. 태도가 가진 칼과 활은 정여립을 따라 조선 땅으로 넘어오는 왜구에게 검날을 보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는다.  태도가 믿고 의지할 이가 생겨 목숨을 바치고 싶었는데, 역당이요, 역적이란다.  아닌걸 알면서도 선조에 지시로 사찰을 온 광해가 태도를 막아서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누군가 하나는 죽어야만 해결될 문제.  분명 백성이 먼저여야만 할 사람들이 사리사욕에 앞서 백성은 보이지도 않는 사실이 가슴이 무너지게 아팠다.  그렇게 태도는 효수된 정여립의 목을 올려다 보며, 정여립 앞에 무릅 꿇는 광해를 주군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조선의 왕은 명나라 사신에게도 벌벌 기어야하는 존재였던가?  사신의 차완 트짐은 변덕이 죽끓듯 하는 선조를 자극했고, 중국에서 가지고 온 차완과 똑같이 만들겠다는 호언은 불똥이 되어 광해에게 날아왔다.  그만한 실력을 가진이.  을담이 죽고 을담의 스승 이었던 문사승은 그렇게 찾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정이가 문사승을 대신해 분원으로 들어오게 된다. 여인이 들어설 수 없는 곳 분원. 지 어미를 닮고 아비를 닮아 어찌되었던 흘러 들어왔을 곳이었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곳이라 해도 말이다.  텃세뿐이면 괜찮겠지만, 분원사람들에게 정이는 어디서 왔는지 알수 없는 돌이었다.  아무리 을담의 여식이라 해도 여인은 여인이었다.  왕명이 있고 왕자가 명을 내려도 가마를 여인에게 내어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평생 그들은 그것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으니까.

 

  사건은 절정을 행해 나아간다.  과연 정이는 명나라 차완과 똑같은 차완을 만들 수 있을까?  모양은 같게 만든다 해도 온도의 변화는 어떻게 찾아내야만 하는 것일까?  모두들 앞다투어 정이를 막고 있는 곳. 절대 여인은 들어설수 없다고 외치는 곳.  같은 것은 한배에서 나왔다고 했던가?  명나라 가마와 같은 가마를 만들어라... 어떻게?  가능할까?  발조차 들이지 못하는 곳에서...  해결은 된다.  주인공이니까.  기가 막히게 해결을 한다. 이제 절정을 찍었으니 내리막으로 내려와야하건만 절대 그럴수가 없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야 하니까.  <불의 여신 정이 1.2>권이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야기가 끝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사건이 터지고 그속에 정이가 들어가 있으니 이게 뭔가 싶었다.  하나를 해결하고 나니 세자 책봉문제로 트집을 잡는 사신이 보이고, 그것을 해결하니 이번엔 선조에 허언이 또 발목을 잡는다. 어떻게든 되겠ㅈ 했건만, 강천이 도기들을 박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타난 자색자기.

 

  십여년전 초선이 만들어낸 반자색 자기가 아닌 자색자기가 정이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자기가 이들 모녀에 손에서는 왜이리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지... 그러니 픽션이다.  드라마 원작 소설이다.  몇부까지 나올지도 모르겠고, 드라마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찾아 보지 않는 덕에 드라마의 전개 내용도 잘 모른다.  어쨌든, 이야기의 흐름은 이책이 꽤나 여러권 나올 듯 싶다. 두권으로 딱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이어지는 책이라 맥이 풀리는 감도 있지만,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것 역시 사실이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되지?  백파선에 관련된 다른 책들도 드라마와 함께 나왔던데, 어떻게 일본까지 건너가게 된것인지 궁금해져서 다음권을 또 읽게 생겼다.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다음권을 말이다.  몇줄에 역사적 사실에 뼈를 붙이고 살을 채우는 작가의 능력에 또 한번 감탄하면서 궁금증만 하늘을 찌르고 있는 그런 밤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해주고있는 백파선의 역사적 기록 :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임진왜란 중에 남편과 함께 일본에 끌려와 도자기를 만들었으며, 1618년에 남편인 심해종전(여기서 심해는 김해를 의미한다)이 사망하자 자신의 아이와 함께 아리타로 옮겨와 백자기를 생산한다. 1656년 사망하였으며, 1705년에 증손자가 그녀를 기리는 법탑을 세웠다. 기록에 따르면 온화하고 느긋한 인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960명이나 되는 도공들의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아리타 도예의 어머니로 불릴 만큼 자기 생산에 전 생애를 바쳤다고 한다. 저명한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소설 『용비어천가(龍秘御天歌)』가 그녀의 삶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다시 극단 뮤지컬 「백파」로 제작되어 일본 전국적인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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