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쁜 소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독일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 셀러. '절대로 독자를 지루하게 하면 안 된다'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는 독일작가, 얀 제거스가 선사하는 스럴러. 2005년 프랑크푸르트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지금까지도 읽히는 스테디셀러다.  스릴러를 집필하기 전부터 에세이와 문학비평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그에 말처럼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제목은 진부하기 짝이 없는 <너무 예쁜 소녀>이지만, 읽다보면 소녀보다는 고독한 수사관 마탈러가 더 눈에 들어오고, 이 주인공이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마탈러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선보이며 스릴러 문학의 새로운 거장이 되었단다.

 

 

 

  단편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가족의 자동차 사고와 사라져 버린 딸, 기억을 잃은 소녀에 등장. 소녀를 돌보던 미망인의 죽음과 함께 사라져 버린 소녀, 소녀를 태운 자동차. 드문드문 드러나는 이야기와 함께 십년전에 죽은 배우자를 그리고 있는 인물이 나온다.  너무나 사랑하다 사고사로 죽은 배우자와 그 후에 인생.  '마탈러'라는 이름을 '마틸라'로 읽고는 새로운 여형사 시리즈라고 생각을 했었다.  아니다.  한 남자에 순애보다.  남자에 이야기 뒤에 드문드문 보여뒀던 소녀에 이야기가 또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소녀에 이름은 알수 없지만, 농장에선 마농이라고 불렸던 이 소녀가 숨이 막힐 정도로 예쁘단다.  17세.  그렇지 않았도 청춘에 아우라로 숨막히게 고운 그 나이에 소녀가 예쁘기까지 하단다.  그래서 제목이 <너무 예쁜 소녀>다.  '너무'라는 단어는 어떤 단어에 수식어로 쓰여지느냐에 따라 어감이 달라지지만,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이 예쁘다는 단어와 함쳐지니 묘한 뉘앙스를 풍기기 시작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너무 예쁜 소녀. 

 

  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미국 대통령의 방문으로 도시 전체가 삼엄한 프랑크푸르트 도시 숲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됐다.  난리가 아닐 수 없다.  미국대통령이 온다고 검문 검색이 도를 넘고 있는데, 잔인한 살인이라니 윗선에서 얼마나 압박을 했겠는가?  죽은남자의 신분을 밝혀내야하는데, 쉬운일이 아니다. 도대체 누군인지 알수가 없다.  그런데 이 남자 결혼하기 전에 총각파티를 떠난 사람이란다. 게다가 성관계를 한 흔적까지 나왔다.  결혼을 바로 앞둔 사람이 이게 말이 될까 하지만, 유럽 스릴러 뿐 아니라 일반적인 유럽 소설들에 이런 내용이 비일비재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그들에 가치관이 우리와는 다른 것 같다.  어쨌든 이 남자가 친구둘과 함께 나갔다는데, 다른이들은 알 수가 없다.  미궁일까 하고 있는 찰라에, 또 한명이 사건 현장 근처 호수에서 발견된다. 자동차 트렁크안에 시체역시 잔인하기가 이를데 없다.  점점 미궁에 빠지는 사건이 주유소 영수증과 함께 풀리는 것 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남자 세 명과 너무 예쁜 소녀가 타고 있던 차에 주유를 했다는 주유소를 찾아낸 마탈러. 뭘하고 다니는걸까 싶을 정도로 빠릿빠릿하거나 열정적인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 보이는 마탈러는 몇번의 움직임과 전화만으로도 사건에 중심으로 한발 한발 다가서기 시작한다. 게다가 이남자의 순애보는 고독한 수사관의 전형을 보여주는것 같다가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어린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을 확립하지도 못한 상태로 빠져있다.  몇번이나 봤다고 매일 눈뜰때마다 죽은 아내를 기억해내려고 애쓰던 남자가 어느 순간부터 카페에서 몇번 만난 테레자를 떠올리고 있으니, 이걸 참 뭐라 해야할까?  십여년을 죽은 아내만 기억하려 노력하는 것도 이상하기 하지만, 갑자기 마음이 바뀌니 그 또안 배신을 당한것 처럼 느껴진다. 난 십여년 이상 마탈러를 본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저 몇일전에 만난 마탈러였고, 마탈러에 순애보에 빠져있다 책 몇장 넘기고는 마탈러에 움직이는 사랑을 목격하게 된 사람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작가에 호언처럼 절대 지루하지 않다.  지루하지는 않는데 읽으면서 도통 알수가 없다. 마농의 정신세계는 어린시절부터 이상하긴 했지만 말이다.  누구의 말이 옳다고 딱 부러지게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다.  그저 막연한 소문들만이 안개처럼 퍼져있을 뿐이다.  이런식이다.  '친부가 어린딸을 성폭행 했데요' 정말?  소문인지 진실인지 알수가 없다.  다만, 소녀에 행동이 그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할 뿐이다. '미녀 살인자가 연쇄살인을 저질렀어요.'  이것도 사실인가?  소녀에 미모에 반해 등장하고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내. 단지 미모가 월등하다는 것만으로 이럴 수 있다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세상엔 이상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니 그들에 세계를 내가 알수 있겠는가?  <너무 예쁜 소녀>는 . 자브뤼겐에서 일어났던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라진 소녀 마리 루이제 가이슬러라는 한 소녀를 통해서 드러내놓고 피를 낭자하거나 살인을 묘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스물스물 오싹한 공포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끔찍한 시체에 발견과 함께 그와 함께 했던 인물들이 용의 선상에 올랐었다.  그 인물 역시 주검으로 나타나면서 또 다른 인물이 용의 선상에 오른다.  끊임없이 다른 인물들을 이야기하다가 마농이라 불리던 마리 루이제 가이슬러까지 나오게 되지만, 마농이 잡히자 마자 또 다른 인물이 자신이 범인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처음엔 제목부터 이 소녀를 지목하고 있어서 마농을 의심하고 있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인물에 출현에 안심을 하고 있는걸 발견을 하고 말았다.  모든 내용을 들여다 보고 있는 독자 조차도 순수하고 여린 모습으로 다가오는 이 소녀에게서 악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마탈러처럼 소녀가 범인이 아니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스릴러의 새로운 거장이라 불리고 있는 얀 제거스가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는 소녀가 아니라 소녀를 보고 있는 눈들일지도 모르겠다.  동경이 호기심이 되고 공포가 되는 그런 눈들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마농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계와 마탈러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인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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