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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쟁이가 달라졌어요! ㅣ 애플비 그림동화
질리언 쉴즈 글, 캘리 존슨 이삭스 그림 / 애플비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7년 전부터 주일학교 유치부를 맡고 있다. 결혼하기 전에는 아이들이 예쁘다는 걸 몰랐었는데, 내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서 미치게 아이들이 좋아져버렸다.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서 동화구연을 배우고, 종이접기를 배우고 인형만드는 법도 배웠다. 작은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전부터였으니 꽤 오래된 이야기다. 그렇게 유치부 교사가 되었다. 내가 맡은 아이들은 주일학교에서도 가장 어린 아이들이다. 우리교회 주일학교는 24개월 부터 아이들이 예배를 드릴수가 있다. 물론, 24개월 전 아이들도 오기는 하지만, 혼자서 6-7명에 아가들가 함께 하기에는 역부족이라서 우리나이로 4세가 되는 시기부터 아이들은 주일학교로 오기시작한다.
7년이 넘어가니 처음 만났던 어린 아가들이 벌써 중학생이 되었고, 그 아이들이 어떻게 커갔는지도 알고 있다. 해마다 아이들에 성향은 많이 다르다. 어떤해에는 떼를 쓰고 우는 아가들이 많을 때가 있고, 어떤해에는 궁금한게 많은 아가들만 있을때도 있다. 올해는 우리 나이로 세살, 네살 아이들 다섯명이 들어왔는데, 세명의 아이들에게 동생이 생겨버렸다. 동생이 생긴 아이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변화를 한다. 그 중 <떼쟁이가 달라졌어요>에 마리와 같은 아이도 있다. 마리는 어떤 아이일까?

마리는 갖고 싶은 걸 가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떼만 쓰는 떼쟁이다. 부모 마음에야 아이가 울고 떼를 쓰면 몸 상할까 걱정이 되기 때문에 들어주고 싶어진다. 특히 첫 아이이거나 늦둥이인 경우에는 더하다. 마리는 책을 읽다 코끼리가 멋져보였는지, 이번엔 코끼리를 사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한다. 이게 가능할까 싶은데, 마리의 아빠는 결국 마리에게 코끼리를 선물로 주게 된다. 그런데, 마리가 선물로 받은 코끼기는 마리보다도 더 제멋대로인 떼쟁이 코끼리가 아닌가? 코끼리는 마리의 침대를 쓰고, 마리의 장난감도 가져가고, 심지어 마리의 친구들도 모두 차지해버린다.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으면 엄청나게 큰 소리로 떼를 쓰면서 말이다.

마리 생각엔 코끼리가 생기면 코끼리가 등에도 태워주고, 멋진 묘기도 부리고, 장난감도 코로 집어줄 줄 알았는데, 이 코끼리가 "싫어. 나도 너처럼 내 맘대로 할테야."라고 하면서 마리보다 더 큰소리로 떼를 쓰니 이걸 어쩌면 좋을까? 이런 바보 코끼리는 필요가 없으니까 바꿔달라고 떼를 쓰면 될 줄 알았는데, 이번엔 아무리 떼를 써도 들어주질 않는다. 이 떼쟁이 코끼리에 말을 들어줘야만 한다. 이제 마리는 코끼리를 위해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신발을 닦고, 열심히 청소를 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코끼는 또 엄청나게 큰 소리로 떼를 쓰니까 말이다.

떼쟁이 마리랑 떼쟁이 코끼리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고마워"라고 또박또박 떼를 쓰지않는 순간부터 마리와 코끼리는 친구가 된다. 떼쟁이 코끼리는 떼쟁이 아이들에게만 떼쟁이가 되니까 말이다. 재미있다. 어른에 입장에서 재미있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 눈에 재미있다. 그러면서도 '나도 그럴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의 특징중 하나는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거다. 육아서 처럼 뗴쓰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들의 올바른 태도와 '떼쓰는 아이에게 이렇게 해 보세요'와 같은 정보들이 마지막 페이지에 나와있다. 애플비에서 나온 <유치원 다닐 때 꼭 알아야 할 65>와 <첫 아기 리더로 키우기>에서 관련 내용을 발췌 정리하였다고 되어있는데, 뗴를 쓰는 아이가 있는 부모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감이 될것 같다.

만 2세가 넘어서면서 자율성과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우리 아이들.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쓰는 것으로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 하나이다. 하지만, 버릇과 습관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 아이 혼자만 사는 세상이 아니니 말이다. 말로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나이까지 이어지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가 노력을 해야한다. 그리고 이 책은 자연스럽게 아이와 마리와 코끼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네가 잘못했어'가 아니라 '마리랑 코끼리는 어떻게 될까?'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