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아이들이 다니는 특수 학교에서 초청강연을 한 사람이 있었다. 일반 고등학교를 그만두거나 퇴학당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였는데, 이곳에서 반드시 학교를 다닐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를 한 강사가 있다. 학교에서 학교를 다닐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다니, 이 사람 뭘까하고 있다가 이 사람의 이력을 보고 난후에는 이사람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였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 버린다. 16살에 학교가 싫어 고등학교를 중퇴한 아이. 그렇다고 학교를 다닐때 비상한 머리가 아니었음에도 IQ검사를 통해서 멘사 회원이 되고 20살에 애플의 최연소 팀장이 된 이력에 주인공은 제임스 마커스 바크다.

제임스 마커스 바크는 단순한 해적이 아닌 자유롭고 다재다능한 영혼의 소유자인 '버커니어'를 이야기를 한다. 버커니어가 뭔지도 몰랐다. 쉽게 표현하자면 해적에 다른말쯤 되는 것 같지만, 바크는 버커니어에 매료되어 있다. 그들의 기본조건으로 자신의 생각과 학습에 스스로 책임을 진다고 하고 있는데, 아마도 바크는 버커니어들에 이런 배움에 과정에서 느끼는 충만함과 자기 결정력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원제가 <Secrets of a Buccaneer-Scholar>이다. 버커니어를 철학자로 다루고 있는 바크는 그들을 자유롭게 사는 사람, 아이디어를 사냥하는 사람, 사고 영역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힌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자신 또한 그런 부류에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학교 제도에 반항하기 위해서 모든 수업을 거부를 했다가, 이제 그만해야지 하고 공부를 하려고 하니 글들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부분이 있다. 보통의 아이들은 포기한 상태로 자신에 상태를 알아버리면 완전히 놓아버리는데, 마커스 바크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패턴을 보여준다. 공부 때문에 학교를 포기했던 바크를 이끈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공부이기 때문이다. 이 친구가 이야기하는 공부는 자신을 바로 알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데, '나에게 몰입하는 공부'를 이야기하면서 11가지 독학 비결을 이야기하고 있다. 보통에 사람들과는 다르지만 인정을 할수밖에 없는 공부법을 알려준다. step by step은 아니다. 여기도 쑤셔보고 저기도 쑤셔보고 정신이 없어 보이며서도 '지식은 서로 끌어당긴다'의 법칙처럼 계속해서 사고를 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14살 때 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애플컴퓨터와 처음 만나 완전히 마음을 사로잡힌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는 그는 컴퓨터 세계를 장악하고픈 욕망으로 들끓었단다.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누르고 프로그래밍 학습서를 펼친 순간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두려워서 6개월을 책을 펼칠수 없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즐거운 공부’가 시작되었단다.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다 손님으로 만난 데일 디셔룬과 함께 본격적으로 게임 프로그래머로서 활동을 시작한 후 몇 년간 쌓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0살에 애플의 테스팅 매니저로 채용되었고, 그로부터 7년 후, 바크는 로체스터 공과 대학교에서 나온 최초의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 학사 학위를 심사했으며, 12년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그를 테스팅 전문가로 언론에 발표했단다. 지금은 전 세계의 각종 학회에서 연설을 하고 유명 국가 연구소나 대학에서 강연을 하며 ‘바크 박사’로 호명되지만, 여전히 그에게 고등학교 졸업장은 없다.
아들 올리버는 열두살에 학교를 그만두었고, 지금은 열입곱살이란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것 같은 아이가 어느날 자신이 쓴 글을 보여줬단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얼마전에 보여준 글은 정말 제대로 쓴 글이라고 바크는 자랑을 한다. 그리고 난 놀랄수 밖에 없었다. 책 날개를 읽지 않았다. 중간중간 바크의 아버지가 나오고 <갈매기의 꿈>을 이야기했음에도 리처드 바크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올리버가 할아버지인 리처드 바크가 조언을 해준다는 부분을 읽고는 정말 '헉~'했다. 남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혼자 알고는 갑자기 마커스 바크가 아버지를 닮아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으니 말이다. 처음에 마커스 바크에 글을 읽을때는 독특하네 였다가, 그에 열정과 공부법을 읽으면서는 정말 독특하네로 옮겨갔는데, 아버지 이야기를 읽는 순간 그럴수도 있겠는걸로 바껴버렸으니 말이다. 천재는 천재를 낳나보다. <공부와 열정>을 읽은 도중에는 마커스 바크에 조개에 대한 샛길 조견표가 인상적이었는데, 다 읽은 후에는 리처드 바크가 머리에서 뱅뱅돌고 있다. 어쨌든, 독학의 천재가 이야기 하는 것은 공부는 끝이 없다는 거다.
학교는 잠깐 다니고 졸업하면 그만이지만, 배움은 그렇지 않다. 인생을 꽃피우고 싶다면 확 끌리는 분야를 찾아 미친 듯이 파고들어라. 누군가 날 가르쳐 주겠지라는 기대는 접어라. 열정이 넘쳐야 스승이 나타난다. 졸업장이나 학위는 고민할 필요 없다. 아무도 날 무시하지 못할 만큼 실력을 키우면 된다.(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