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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국부론 이야기 ㅣ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6
박주헌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평점 :
애덤 스미스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 순간적으로 떠오른다. 그 다음엔 뭐가 있을까? '국부론'을 바로 떠올린다면 '경제학 좀 아시네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경제학자 시리즈를 1권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고 손에 잡히는 데로 읽었더니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지만, 1권이 <애덤 스미스가 들려주는 시장경제 이야기>로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경제학자 시리즈에 스타트를 끊었을 만큼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1권에서는 '시장 경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번엔 '부자 나라 이야기'를 들려준단다. 부자 나라 이야기. 부자들만의 나라? 아니면 나라가 부자? 어찌되었든 '국부론'은 '부자 나라 이야기'다.

<국부론>의 원제는 『모든 국민의 부의 성질 및 원인에 관한 연구』이다.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국부론을 통해 국가의 전체 부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는데, 애덤 스미스는 국부를 증가시키기 위해 핵심 요인으로 분업을 제일 먼저 이야기 하고 있고, 자유경쟁과 자유무역을 통한 각국의 이익 증진이 국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 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경쟁이야 '보이지 않는 손'에서 이야기 했이니, 그 편에서 만나보고, 이번엔 분업과 자유무역을 자세히 살펴 보아야겠다. <국부론>은 국가 전체의 입장에서의 부를 이야기하는 걸까? 국가는 개인처럼 돈이 많다고 부국이 되지 않는다. 돈은 거래를 쉽게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고 부자나라가 될 수 있다면, 나라마다 돈을 막 찍어내면 되니 가난한 나라가 있을 턱이 없다. 중상주의자들은 나라에 '금'이 많아야 부자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중상주의 시대의 국가들은 금은을 축적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는데, 국가는 왕실에 충성을 다하는 소수에게 독점권, 특허권등을 주어 금을 모으거나 원료를 얻기 위해서 식민지 확보에 주력하거나 무역에 참여하여 완제품의 수출량이 수입량을 초과하도록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중상주의자들이 말하는 국가는 '왕실'이었기 때문에 '왕실의 부가 곧 국부'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국가 전체 속에서 보면 왕실이 부유해 질수록 누군가는 그만큼 가난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국부가 왜 이렇게 중요한것일까? 말리에 죽 한그릇으로 연명하는 친구나 한국에서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하루 세끼를 다먹는 친구를 비교해 보자. 말리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 밥한끼 먹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은 열심히 일을해서 학교를 가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국부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중상주의 시대에 금만 늘어나고 생산력이 늘어나지 않으면 물가는 치솟게 되어있다. 금 10덩이로 사탕하나도 살 수 없다면 부자라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국부의 원천은 돈이 아니라 생산력이라는 말이 된다. 경제적 부는 근본적으로 생산 능력에 달려 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궁극적 목표는 국부 증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경제적 풍요에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예로, 중국은 국가 전체의 생산량이 세계 2위이지만 부자 나라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10억 명이 넘는 인구 때문에 1인당 몫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부 증대의 요소를 알기 쉽게 알려주는 것이 있을까? '로빈손의 경제학'이라는 것이 있다. 무인도에 표류해서 프라이데이를 만난 그 로빈손이 맞다. '로빈손의 경제학'이라고 이름지어진 것을 통해서 국부 증대의 요소들을 알아보자. 우선, 로빈손과 프라이데이만 있는 섬에 낚싯대가 하나뿐이라고 가정해 보자. 로빈손은 반나절에 12마리, 프라이데이는 8마리만 잡을 수 있다면 로빈손이 낚시를 하고 프라이데이가 낚시대를 손질을 해야 고기를 더 많이 잡게 된다. 이것이 자원 배분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럼 낚싯대 하나를 더 만들면 어떻게 될까? 둘이 낚시를 함께 하는게 좋을까? 아니다. 낚시를 잘하는 로빈손이 종일 낚시를 하고 프라이데이가 손질을 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다. 그리고 이런것을 분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보다 기술의 진보로 손질이 필요없는 낚싯대를 개발하게 된다면 로빈손과 프라이데이는 낚시만 하면되니 국부는 훨씬 늘어나게 될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 증대의 열쇠는 인간의 본성을 제한하지 말고 자유롭게 놔 두는데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할까? 1권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 적절한 규범과 틀만 마련해 주면 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땀흘려 일한 개인의 재산을 뺏기지 않게 지켜주고,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 주고, 자유로운 자본 시장을 보장해주고 항만, 도로같은 사회 간접 자본을 확충해 주는 것이 정부가 해야할 일이고 국부 증대를 해결할 방안이라는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부론>에서 애덤스미스는 자유무역을 이야기하면서 절대우위론을 이야기한다. 애덤 스미스가 이론을 발표했을때는 절대우위론에 대한 것만 있었지만, 리카도에서 배웠듯이 세상이 진보하면서 비교우위론이 더 맞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비싸게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상품은 수입하고 상대적으로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상품은 수출하라는 것이다.

<국부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한나라의 경제적 번영은 생산성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생산요소의 양이 아니라 생산 요소를 결합하여 얻게 되는 최종 생산물의 양에 달려 있다는 것으로, 천연자원, 기술 수준 등은 모두 최종 생산물을 얻기 위해 투입되는 생산요소라는 것이다. 중요한것은 생산요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합하여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로,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자원분배가 중요하고, 효율적 자원분배는 당연히 부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잊고있는 하나는 국부론의 원제가 'An Inquirt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라는 사실이다. 애덤스미스가 말한 국부는 한 나라만의 부가 아니라 모든 나라의 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