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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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읽자마자 리뷰를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써내려가는 줄거리 요약집이 되어버린다.  지금 내가 그꼴이다.  이책을 읽은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책상앞에 책을 올려놓고는 뚫어지게 보고만 있다.  이게 뭐였더라?   한심하게도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라는 제목조차도 생소했다.  몇일전에 딸아이가 내게 이책을 묻길래, 그런책이 있었던가 했었다.  딸아이 말로는 요시다 슈이치에 글이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제서야 이책을 찾기 시작했다. 왜 이 책이 다 읽은 책 밑 바닥에 있는데, 리뷰가 없는 걸까?  리뷰를 적지 않은 글들이 꽤 많긴 하지만, 읽었을때의 감정들이 사라져버리는 걸 느끼게 될땐 아리다.  리뷰어를 원하면서 줄거리 요약으로 만족하려고 하는 걸까?

 

 

 

 

 

 

 다시 펼쳐들었다.  읽을때 참 묘하다는 생각을 했었던게 기억이 나고, 중간 중간 나오는 총 천연색의 ESSAY가 새롭게 다가왔다.  묘했던 이유는 이글을 '여행집'으로 단정하고 읽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책 소개글에서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는 항공사 ANA의 기내지 <날개의 왕국>의 인기 연재 「하늘 모험」의 약 1년 5개월 치의 글을 다듬어 낸 책이다.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 사람들을 독자들로 삼는다는 기내지의 특성 상, 책 속 작품들은 어둡거나 무겁지 않다. 긴장하고 앉아 있을 이들에게는 차분함을, 흥분하고 있을 이들에게는 흥겨움을 특유의 '요시다슈이치 스타일'로 전한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를 읽다보면 요시다 슈이치가 몇 번이나 짐을 싸서 직접 여행을 떠나는 거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떠나지 못할때는 작가의 상상 속 다른 사람들을 떠나 보낸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이어지기도 하고 동떨어지기도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떠나는 사람이 누구건 그 모든 주인공들은 이른바 '평범한 사람'이다.  아무것도 없는 그냥 파란 하늘이지만 타국의 공항을 나서서 처음 본 것이니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헤어진 여자친구가 가고 싶었던 곳을 혼자 찾아가 보기도 하며, 지도를 따라가는데도 목적지가 나오지 않아 자꾸 불안하기도 하다. 섬세한 감정 변화와 돌발적인 행동 등 이건 내가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이 경험한 과거일 수도 있을 것이다.

 

 ESSAY로 구분되어져서 박스안에 들어있는 글들은 5분안에 한편을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이다.  그럼 중간에 있는 글들은 뭐지?  그에 짧은 소설들이 ESSAY와 ESSAY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있다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그러기에 간극을 메우고 있는 글들도 어렵지는 않다.  옮긴이에 말처럼 작가는 풍선처럼 산뜻하고 가벼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애기드를 골라서 들려주고 있는 것 같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현실에 답답할때, 이책은 대리 만족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내 경우에는 ESSAY보다 단편 소설이 더 좋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현실에 답답함을 풀어주는 가장 좋은 대안은 내겐 책이다. 책으로에 여행으로 행복해야 함에도 지금 그렇지 못한 이유는 늦장을 피워 읽은지 두달만에 쓰고 있는 나의 게으름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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