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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 페리의 감성생활 Cartoon
정헌재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습관적으로 출근을 한 후 커피한잔을 하게 된다. 점심 식사 후에도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데, 습관적으로 마시고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가슴이 아니라 심장에 두근거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나도 모르게 이 두근거림을 즐기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뜬금없이 커피 이야기를 왜 하는걸까? 오늘은 커피를 마시지 않았는데도 책 한권으로 두근거림을 느꼈기때문이다. 심장의 두근거림과는 사뭇 다르지만, 싸하게 밀려오는 묘한 느낌과 함께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책 제목 때문인지, 읽을때는 너무 빨리 책장이 넘겨져서 이게 뭐야 했는데, 읽은 후에 여운이 꽤나 강하다. '그랬지?', '그럴수도 있지', '그렇구나'가 뜬금없이 떠올려지는 책,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포엠툰>, <멈추지 말아요 완두콩씨>등에 웹툰으로 유명한 작가 페리테일의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는 잊었던 두근거림을, 짜릿한 설렘을 만나게 해준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가만히 끌어당기는 그림이, 사진이, 글이 슬며시 웃게 만들고, "괜찮아" 라고 다독여 주는 짧은 글 속에서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의 울림이 느껴진다.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웹툰이다. 책이 오자마자 작은녀석이 만화라는 말에 나보다 더 먼저 읽기 시작했고, 30분도 안되어서 다 읽어 버렸으니 말이다. 작은 아이에게는 그랬지만, 내겐 만만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책으로 다가왔다. 그림체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는 아기자기하면서 사랑스러운 책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맘속 이야기를 분명히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곱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말하지 못할 것 같은 이야기를 콕콕 찍어 들려주고 있음에도 '찔려서 아파'가 아니고, '괜찮아'라고 토닥거려주는것 같다. '그렇지. 나도 이럴지 모르니까 조심해야지'하고 말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말아요. 마음이 아프고 시려도 울지 말아요.’ 어디선가 들어 본 문구라고 생각이 든다면 '캔디'를 아는 분들이다. 책날게에 쓰여진 글을 읽으면서 '캔디'가 생각이 났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던 캔디. 하지만 이 글은 캔디를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다.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의 저자, 페리테일의 마법같은 주문이다. 이 글로 끝난다면야 당연 '캔디'네 하겠지만, 그의 마법에 주문은 조금 더 들어봐야한다 ‘더 많이 웃어야 행복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페리는 오늘도 하하하 웃습니다.’ 더 많이 웃어야 행복해질 수 있단다. 가짜로 웃어도 뇌는 웃는다고 생각하게 되고, 점점 행복해 진다는 글을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작가, 페리테일은 이 마법을 책장을 펼칠때마다 느낄 수 있게 책장 곳곳에 뿌려 놓은 것 같다.
'두근두근'을 검색하면 <두근두근 내인생>이 먼저 검색이 되어진다. 그리 무겁지 않은 만화책 한 권을 다 읽은 후 떠오른 생각은 '두근두근'이라는 단어는 어떤책도 '두근거리게'만드는 힘이 있지 않을까 였다. <두근두근 내인생>을 읽으면서 가슴 아리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아린 기억은 슬픔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에서 만나게 되는 감정은 행복과 함께 배려다. 나의 작은 배려로 행복해 지는 세상. 이런 세상을 꿈꾸는 작가와 그런 작가의 세상을 동조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고운 세상, 그런 세상에 동참하길 원한다. 작가는 이야기를 한다. 70만 독자의 가슴을 두근두근거리게 한 이 책을 '두건거림을 느끼고 싶은 당신에게, 짜릿한 설렘을 느끼고 싶은 당신에게, 특별한 일이 있지 않아도 환하게 웃고 싶은 당신에게 페리가 선물합니다'라고 말이다.
글로는 부족해서 사진을 얹고, 사진으로도 부족해서 그림을 얹어서 보내진 글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몇장의 그림, 몇 장의 사진, 몇 줄의 글이 가슴에 말을 걸 수 있을까? 그래서 가슴이 기분좋게 두근거릴 수 있을까?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는 작가의 희망처럼 말을 걸어오고 가슴이 기분좋게 두근거리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언제나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희망,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는 마음, 따뜻했던 그때 그 느낌의 추억과 하루하루가 의미있는 일상까지 중간중간 내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있고, 그런 이야기들이 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이제 '두근두근 기분 좋아지는' 마법같은 일들이 책을 읽으면서 펼쳐지기 시작한다.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