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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트리 : 마법의 게임 - 하 ㅣ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11
안제이 말레슈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책빛 / 2012년 11월
평점 :
'호랑이가 지키는 꿈의 집을 찾아라. 숫자 4가 3번...... 바로 그곳에 부모님을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있다.
길은 길고, 무서운 위험이 일곱 번 너를 위협할 것이다. 위험은 공기 중에도, 물에도, 불에도 있을 것이다. 빛에도, 어둠에도 너의 주머니 안에도 있다. 너를 위협하는 것은 커다란 것이고, 작은 것이고, 외로운 것이고, 수백만 가지의 모습을 가진 것이다.' (상권 p.124)
우리집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거의 3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권의 책을 우리집 작은 녀석이 움직이지도 않고 다 읽어 버렸다. 하루 종일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말도 안되는 일을 가능하게 하는 이 책은 분명 '매직 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아름 다운 책이 있다니... 아이의 책읽는 소리가 가장 아름 다운 소리라는 옛말도 있지만, 요즘에야 소리내어 읽는 일은 별로 없을 뿐더라, 그냥 앉아서 몇시간을 읽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아름답다. 아니, 기적같다. 어떤 이야기이기에, 킥킥 거리고, 우와~ 하는 소리를 내면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잡아 끄는 것일까?

사라져 버린 빨간의자의 친척쯤되는 물건들을 찾기 위해 아이들은 호랑이가 지키는 꿈의 집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어찌나 빨리 찾아내는지. 중국 상하이에 있는 '골든 타이거 호텔'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중국으로 가기 시작한다. 아이들만 있으니 중국으로 쉽게 갈 수는 없을텐데, 어떻게 그곳으로 가려는 걸까? 상권에서 괴물새와 함께 무인도를 거쳐 괴물배를 타고 사막까지 다다르더니, 괴물배는 작은 개미로 변해버렸다. 아이들이 사막을 넘어 온 곳은 두바이란다. 괴물들과 함게 하다보니 폴란드에서 두바이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와 버렸다. 힘이 말도 안되게 넘치는 쿠키는 가비를 집으로 보내려 하는데, 또 괴물이 나타났단다. 주머니속에 넣어두었다가 잃어버린 개미가 군대를 이뤄서 찾아올지 누가 알았겠는가?
상권에서 빨간의자의 마지막 잔해였던 붉은 연기가 알려준 이야기들이 모두 현실이 되고 있는데, 아이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개미군대를 피해 어찌어찌 상하이행 비행기를 탄 아이들. 이대로 상하이로 가면 다른 괴물들을 만나지 못할까봐 기내식 속에 개미들이 숨어들었단다. 가장 빠른 공항에 내렸더니, 미얀마란다. 이곳에서 어떤 녀석을 만날까? 괴물보다 먼저 만나게 된 못된 아저씨들. 세상 어디에나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호락호락한 아이들이 아니다. 푸딩의 설레발로 풀려나서 중국으로 가려하는데, 이번엔 또 괴물 뱀이란다. 참 별게 다있다. 괴물 뱀과의 혈투끝에 아이들은 빛의 속도로 이상한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우주까지 날아왔을까? '곤니찌와~' 코스프레의 나라 일본으로 날라간 아이들.

상상의 세계는 끝이 없이 펼쳐진다. 빛을 먹는 뱀이 빛의 속도로 아이들을 미얀마에서 일본으로 날리다니 얼마나 대단한가? 이야기는 아직 끝이 아니다. 괴물의 목숨은 일곱개나 되니 말이다. 어찌어찌 중국으로 오게 된 아이들은 '골든 타이거 호텔'을 찾을 수 있을까? 어쩌면 상하이에서에 아이들의 모험이 지금까지의 모든 모험을 다 합쳐놓은 것보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개가 되고 싶은 잡종 개 푸딩, 작고 약한 아이였지만 친구의 위험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쿠키, 나쁜 아이는 절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블루벡과 친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가비를 통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멋지게 끌어올리고 있다.
골든타이거호텔속 444호의 비밀은 이제 아이들이 찾아내야 한다.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곳까지 온 여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444호의 비밀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른들의 탐욕과는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고, 그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이 동물인 푸딩일지라도 말이다. 함께 모험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는 아이들의 나이는 열살로 나오고 있다. 어떤 어른들도 이루어 내지 못할 일들은 이 어리고 연약한 아이들이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마법같은 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쩜 마법은 '매직 트리'를 통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엮어주는 '우정'을 통해서 만들어 지는 것인 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게 만드는 이 매직북은 '우정'이라는 마법의 세계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