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4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김동인 외 지음, 박찬영 외 엮음 / 리베르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꺄악~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쿵쾅거리는 책을 만났다.  어린시절 한편씩 읽었던 이 추억의 글들이 한권에 전문이 들어있는 책을 만났으니 말이다.  무려 40편이다.  한국문학사의 획을 그었던 작품들이 이 얇디 얇은것 같은 한권속에 다 들어있다.  그것도 작가별로 말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뿐이 아니다.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설명까지 해주고 있다.  어떻게 이런책이 가능하단 말인가?  저작권 문제도 상당할텐데 말이다.  글의 일부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다.  한편 한편 읽으면서 이글들이 이렇게 단편이었던가 싶었다.  내 기억속 글들은 굉장히 거대한 나무처럼 서 있는데, 글보다 작가와 작품이 가졌던 아우라 때문이었던 것 같다.

 

 

김동인-배따라기, 감자, 붉은산 / 현진건 -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 나도향 - 벙어리 삼룡이, 물레방아 / 전영택 - 화수분 / 이태준 - 달밤, 꽃나무는 심어 놓고 돌다리 / 계용묵 - 백치 아다다 / 주요섭 - 사랑손님과 어머니 / 유진오 - 김 강사와 T교수 / 김유정 - 만무방, 금 따는 콩밭, 봄봄, 동백꽃 / 이상 - 날개 / 이효석 - 메밀꽃 필 무렵, 산 / 김동리 - 무녀도 / 박태원 - 천변풍경(이발소의 소년) / 채만식 - 치숙, 이상한 선생님 / 현덕 - 하늘은 맑건만, 고구마, 나비를 잡는 아버지 / 염상섭 - 두 파산 / 황순원 - 별, 독 짓는 늙은이, 소나기, 학 / 김성한 - 바비도 / 하근찬 - 수난이대 / 김승옥 - 서울, 1964년 겨울 / 조세희 - 뫼비우스의 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이청준 - 눈길

 

 작품의 제목만 쓰는 것 만으로 이렇게 떨릴 수가 있을까?  표본실에 청개구리가 들어있지 않는게 조금 아쉽지만, 그보다 더 많은 작품들이 읽는 내내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을 펼친다. 단편들이라 초등학교 저학년인 작은 아이에게 엄마 목소리로 읽어주기에도 편하다.  알아듣는지 못 알아듣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좋아하는 우리집 작은 녀석은 그렇게 '달밤'을 '붉은 산'을 '무녀도'를 듣고는 좋아라 한다.  아이가 이 작품들을 인지할때 쯤 되어서도 지금처럼 즐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이리 행복해 하니, 이 작품들을 읽을땐 행복한 기운이 넘쳐나는구나를 느꼈으면 좋겠다.

 

 

 '한 권으로 읽는 2013년 16종 국어 교과서'로 되어있다. 수능.논술. 내신을 위한 필독서로 되어 있는 이 단편들은 청소년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인 <한국단편소설 35>의 개정 증보판으로, 중고등학교 교과서 개정과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꼭 포함돼야 할 작품을 추가하고 내신, 수능, 논술을 위해 내용을 보완하였단다.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라 <한국 단편소설 35>도 몰랐었는데, 이렇게 40으로 만나니 너무 좋다.  이 속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들은 문학 교과서 수록 빈도, 문학사적 의의, 예술성을 기준으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한편 한편을 감상하기 전에 줄거리를 구성 단계에 따라 구분해 작품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작품해설은 당연하고, 어려운 어휘까지 주석을 달아 줘서 작품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니 놀랄 수 밖에 없다.

 


 

 리베르의 책을 찾아보니 <한국단편소설 40>을 넘어선 <한국단편소설 65>와 <세계단편집>도 있는게 아닌가?  <한국단편소설 65>에는 이 책에 실려있는 작품외에 고문학 작품까지 포함되고 있어서, 조금은 어려운 감이 있는데, 처음 단편소설을 만나기에는 이만한 책이 없을 듯 싶다.  중.고등학교때는 책을 읽기 보다는 작가와 작품만 외우고 소설의 종류와 배경, 시점을 중점으로 외웠던 기억들이 나는데, 그런 작품세계와 작품정리를 후에 보더라도, 이 책을 통해 작품을 한편씩 읽어 내리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니 참 행복하다.  기억속에 거대한 아우라로 남아있던 작품들을 나만의 글로 만날 수 있다는 건... 이제야 만나는 행복일테니 말이다.  여전히 중고생들은 학습과 함께 읽어야 할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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