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학공화국 생물법정 1 - 생물의 기초 ㅣ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3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2월
평점 :
과학공화국을 만들어 내신 정완상 교수님은 어디서 이렇게 묘한 이름들을 만들어 내시는지 모르겠지만, 작명센스 만큼은 인정해 드려야 할것 같다. 어찌하다 보니 이번엔 생물법정의 1편 생물의 기초를 만나게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떤 법정에서와 같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생물 분쟁을 처리하기 위해서 대통령이 생물법정을 만든것으로 시작된다. 역시나 생물법정에 변호사를 하겠다고 오는 사람들은 적다. 초대 생물법정의 판사는 생물에 대한 책을 많이 쓴 생물짱 박사가 맡았고, 두명의 변호사는 생물과를 졸업했음에도 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생치 변호사와 어릴 떄부터 생물경시대회에서 항상 대상을 받은 생물 천재, 비오가 맡게 되었다. 아무나 변호사가 될 수 있는 곳은 과학공화국밖에 없을 듯 하지만, 이 또한 과학공화국의 매력이다.

생물은 우리가 사는 지구와 태양계의 주변현상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그러기에 누가 관찰하든 같은 현상에 대해서는 같은 해석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그 당연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생리현상중 하나인 방귀에 대해서 알아보자. 음식을 먹을때, 음식과 함께 공기도 삼키게 된다. 먹은 음식들은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대장에 흡수되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우리 몸밖으로 배출되어지는데 이게 대변이다. 그리고 대장 속에서 대변과 더불어 섞여있던 기체들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방귀다. 방귀 가스의 약 60%는 질소다. 우리가 숨을 쉬면 공기가 몸으로 들어오는데, 그중 80%는 우리 몸에 불필요한 질소기체이다. 문제는 이 방귀를 무중력 상태인 우주선에서 낀다면 어떻게 될까이다. 우주선에선 창문을 열 수 없으니 냄새가 심한 방귀라면 난리가 아닐것이다. 우주선에선 방귀도 우주선 변기를 사용해서 껴야만 한단다. 그래서 우주공간으로 날아가게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북극곰의 피부색깔은 어떤 색일까? 흰색? 검은색? 분명 북금곰의 털은 흰색이지만, 피부색은 검은색이란다. 검은색이 햇빛을 잘 흡수하고 흰색은 빛을 잘 반사시킨다. 그래서 추운 곳에서는 검은 피부가 햇빛을 잘 흡수하고 동물의 체온이 내려가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게 해준단다. 여전히 검은 북극곰은 상상할수 조차 없지만, 북극곰의 피부색은 희색이 아니라 검정이다. 이제 거대한 북극곰이 아닌 균류를 알아보자. 균류는 죽은 생물체, 심지어는 플라스틱까지 분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죽은 생물체 속에는 탄소의 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균류가 탄소화합물을 분해하여 살아 있는 생물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럼 문제 하나. 버섯은 미생물일까? 눈에 보이는 크기만으로 미생물과 거생물을 구분할 수 없는 것중 하나가 버섯이다. 균류는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독립생물이 아니다. 버섯 또한 균류이다. 그리고 모든 균류는 미생물에 속한다. 그러므로 버섯은 명백하게 미생물이다.

재미있는 질문 하나. 수박, 딸기, 참외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다년생 식물의 열매를 과일이라고 하고 일년생 식물의 열매를 채소라고 한단다. 포도나무, 배나무, 사과나무, 감나무는 모두 다년생 식물이다. 여러 해 동안 살기 때문에 열매를 따도 다음 해에 다시 열매가 열리게 된다. 이런 다년생 식물의 열매를 과일이라고 한다. 그러니 봄에 심어서 가을이 되면 죽어버리는 식물에서 따낸 것, 수박, 딸기, 참외, 토마토는 일년생 식물의 열매이므로 과일이 아닌 채소이다. 식물에 대해 알아봤으니 천연비료인 인분을 알아보자. 비료의 삼요소는 질소, 인, 칼륨인데, 인분엔 비료가 가지고 있는 영양분이 모두 들어 있을 뿐 아니라 비료에 없는 영양소까지 있다. 그리고 인분속에 들어있는 물질은 모두 땅에 흡수되어서 땅을 산성화시키지 않는단다. 천연비료가 좋다는건 알지만, 이렇게 과학적으로 알게되면 조금은 어깨가 으쓱해지는건 어쩔 수가 없다.
어깨 으쓱해지는 또 다른 과학 상식 하나 알아보자. 철새는 철마다 자기에게 더 잘 맞는 환경을 찾기 위해서 이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철새는 번식기와 비번식기에 두 지역을 왕래하게 되는데, 주로 가을에 북쭉에서 번식하고 추운 겨울이 오면 남쪽으로 이동해 겨울을 보내고 다시 봄에 붂족으로 이동을 한다. 그런데, 이 철새들의 움직임이 자석과 관계가 있단다. 철새들의 뇌 속에서 액체 자석물질이 들어 있어 이것이 나침반의 역할을 하게 된단다. 액체 자석의 N극이 지구의 북쪽을 가리키고 S극이 남쪽을 가리키므로 철색들은 남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란다. 물론, 모든 철새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액체자석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과학공화국 법정시리즈는 물리의 기초를 시작으로 물리법정, 화학법정, 생물법정, 지구법정과 수학법정까지 5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재가 겹치는 면도 있지만, 한권에 다루는 분량이 상당하다. 정완상교수님 혼자서 이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신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작가의 말처럼 처음에는 대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쓰려고 했다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도 흥미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아이들 용으로 쓰셨단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 유치한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피식 웃다가도, 읽다보면 만나게 되는 과학상식들이 굉장히 재미있다. 어렸을때 만났던 과학시간도 생각나고, 생물, 화학, 물리처럼 성인이 된 후로는 만나기 힘든 이야기들이 지적유희를 만끽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