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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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출판 시장의 판도를 바꾼 EL제임스의 데뷔작. 에로티시즘에 대해 공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든 문제작. 뉴욕 전철에서 거리낌 없이 꺼내어 읽는 에로 소설. 좋아하는 사람만큼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책. 플로리다의 도서관에서 퇴출 명령을 내렸다가 시민들의 강력한 항의로 다시 들어온 책. 인터넷 소설로 시작되었다가 전세계를 강타한책.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앞에 붙어있는 수식어구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극단적인 성애의 세계를 탐험하는 'BDSM'이며, 전통적인 '바디스-리퍼'라고도 한다.  흔히 말하는 로맨스 소설처럼 남자를 모르는 아가씨가 재능있고 부유한 남자주인공이를 만나서 사랑을 깨달으면서 냉정한 남자 주인공은 여자 중인공으로 인해 인간적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그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Mommy Porn, 엄포라는 한마디로 이 책은 모든것을 보여준다. 노골적으로 성적 묘사를 표현한다.  보통의 한국여성들이 만나지 못했었던 희안하고 요상한것은 다 나온다.  아니, 이런 이야기들은 미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는 다 만났던 이야기들이다. 결박, 훈육, 사도마조히즘같은 것들은 미드 CSI를 통해서 벌써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기에 부담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책을 읽지 않는 이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얼마나 야한가 이다.  야하다는 것은 어디까지 일까?  관능적인것을 야하다고 표현을 할까? 이책을 야하다고 표현하기가 어렵다.  만나지 못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노골적으로 묘사를 하고 있어서 야함을 뛰어넘어 버렸다.  야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이건 뭐지?'라는 의문부터 들기 시작한다.  읽다보면 워낙에 그런 내용이 많이 나와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2권은 그레이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나는 50가지 다른 빛깔로 엉망진창 망가진 인간이까. 아나스타샤.

내 인생 초반은 정말로 험난했어. 자세한 이야기로 네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지만.(p.6)

 

 약쟁이 매춘부의 아들. 네살의 엄마가 죽고, 양부모에게 입양된 그레이.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는 모든걸 배우고, 거부라 불리는 남자.  이남자의 첫 여인은 양모의 친구다.  별 가책없이 아나스타샤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이 이상한 관계에 있는 서브미시브는 도미넌트의 첫번째 여자를 인정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만나고 있다는 여인을 아동성범죄자라고 생각을 한다.  당연한일인데, 그레이는 그녀를 은인쯤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아직 그들의 관계가 확실하게 전개되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레이와 로빈스부인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는 희미하게 나타날 뿐이다.  어찌되었던 그레이는 아나에게 빠져들기 시작하고, 그의 재력을 맘껏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녀가 타는 비행기의 좌석을 승급시켜주고, 그녀에게 최신기족의 맥 노트북과 블랙베리를 선물하고, 보고싶다는 한마디에 자가용 비행기로 짠하고 나타난다.  딱 백마탄 왕자다.  그런데 이 왕자가 독특하다. 자신이 하는 스킵십은 즐기면서 자신하게 하는 터치는 거부를 한다. 그뿐인가?  서브미시브 계약을 하지도 않은 귀여운 여인께서 변하기 시작한다. '엉덩이는 쓰리다 못해 달아오른 것 같았다.  그런데도 놀랍게도 피곤한 것과 별개로 찬란한 기분이었다.  이 깨달음은 굴욕적이면서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p.17). 그녀만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읽는 독자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어찌나 조울증이 심하신지 계약도 하지 않은 도미넌트의 목소리 톤과 말 한마디에 왔다 갔다 한다.  그게 사랑일까? 그녀의 일념은 오로지 하나.  하지 말라는 것은 왜 그리도 하고 싶은지.  도미넌트를 만지고 싶다는 일념뿐이다.  오죽하면 많이 맞으면 만질수 있을까 하는 유치한 생각에 이른다.  그런데 아파도 너무 아팠나보다.  더 이상 못하겠다고 씽하고 가버리는게 아닌가.  왕자는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고, 귀여운 여인은 아파서 어쩔줄 모르고... 갑자기 코미디가 되어 버린다.  내 느낌으로는 말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6권으로 완결이 났다.  50가지나 되는 그림자를 시작으로 심연과 해방까지 그레이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아직 1.2권만 읽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난리가 났다고 하지만, 딱히 나를 끌어당기지는 않는 책이었고, 휙휙 넘기면서도 읽는 시간이 오래걸렸다.  은근한 짜릿함이 아닌, 너무나 노골적인 짜릿함은 짜릿함이 아니다.  아마,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이책이 시공사에서 나왔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책의 내용보다는 역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박은서 씨가 들려주는 '옮긴이의 말'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훨씬 많았다. 역자의 말처럼 '같은 이야기처럼 보이면서도 다들 다른 색깔을 지닌 사랑 이야기에서 약간 위험하고 도발적인 종류가 있다고 해도 당연하지 않은가'(p.363). 모든 이에게 같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동일한 것을 보더라도 밝은 빛으로 느낄수도 어둡고 위험한 빛으로 느낄수도 있으니까.  내가 어떻게 느꼈던 다른 이의 취향에 가타부타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건 그냥 취향 문제이니까 말이다. 다만, 내겐 맞지 않을 뿐이다. 혼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면서 좋아라하는 나를 남편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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