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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2 -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A Song of Ice and Fire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왕좌의 게임>이 궁금했고, 구글링을 하다 이책을 원작으로 미드가 방영되어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 시즌 2의 Ep.10편까지 나왔는데, 완결인지는 모르겠다. 다이어울프들과 그 주인들의 모습을 보니 책으로 읽고 머리속으로 그린 이미지들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도 궁금한것은 어쩔수가 없다. 시즌 1은 에다드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 내용 그대로를 영상으로 옮긴것 같은데, 다음 시즌들은 조금씩 바뀐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 방대한 인물들을 어떻게 다루었을까?

1권을 통해서 가장 많이 나온 인물은 에다드였다. 스타크가문의 영주이자 북부의 관리자. 왕의 핸드가 되어 왕을 모시는 사람. 굳건하고 명예를 중시하는 그가 <왕좌의 게임>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2권을 넘어서자마자 로보트 왕의 죽음과 함께 반역죄를 뒤집어 쓰고 있다. 왜? 에다드가 알아버렸다. 로버트의 아이들이라 여겨졌던 조프리, 미르셀라, 토멘의 진짜 아버지를..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어요. 그래서 안 될 이유라도 있나요? 타르가르엔은 순수 혈통을 지키기 위해 3백 년 동안이나 남매끼리 결혼했어요. 게다가 자이메와 나는 보통 남매 이상이에요."(p.119)라고 이야기하는 왕비 세르세이가 네드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왕좌를 두고 게임을 할 경우에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이 있을 뿐이예요. 중간이란 없어요."(p.122). 어떻게 알았을까? 존 아린이 남긴 말, '씨앗은 강하다'. 네드가 읽던 '바라테온 가의 왕의 계보'속 바라테온 가문의 후손들은 모두 머리칼이 칠흑처럼 검었단다. 90년 동안 한번도 금발의 아이는 없었다. 세르세이의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강하다 믿었던 로버트 왕이 맷돼지에게 상처를 입고 죽음을 맞이한 이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었다. 누가 왕의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공식적인 로버트의 아들, 조프리가. 에다드가 있는한, 불가능해 보인다. 로버트의 동생, 스타니스가? 왕국의 모든 권력은 세르세이와 그녀의 가족들, 라니스터 가문에 집중되어 있다. 캐스틀리 록의 영주인 세르세이의 아버지, 티윈을 중심으로 강력한 힘이 모이기 시작하고, 에다드가 반역죄로 몰린것을 알면서 에다드의 아들 롭이 군사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여전히 조프리와의 결혼을 꿈꾸는 산사와 어디로 갔는지 알수 없는 아리아. 아버지 대신 윈터펠의 영주가 되어버린 열여섯의 롭. 이제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아이가 이렇게 잘 싸울지 몰랐다. 에다드를 닮아 지략을 낼 수 있고, 남들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아이로 자란 윈터펠의 영주, 롭.
라니스터 가문과 스타크 가문의 대결이 2부의 주를 이루는 줄거리라면 그만큼은 아니지만 강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눈이 새파랗고 손이 검은 시체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곳에 존 스노우가 있었다. 로드커맨더를 데드맨들에게서 구하면서 '롱 클로우'를 받게되지만, 존은 로드커맨의 아들이 아니었다. 존은 서자일지라도 언제나 에다드의 아들이었다. 그에게 들려오는 아버지의 죽음은 존을 나이트워치에 붙잡아 둘수가 없게 만드는데, 나이트워치에 맹세가 존의 또 다른 나이트워치에 형제들이 그를 잡기 시작한다. "넌 네 형제의 전쟁이 우리 전쟁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보지?"(p.543)이제 존은 스타크 가문의 혈통에 흐리는 퍼스트맨의 피를 보여줄 때가 되었다. 존의 고스트. 초자연적 괴물에게 데려갔고, 그 시체가 계단 위에 있음을 경고한 고스트가 이곳, 나이트워치에 필요했다. 존은 세르벤젠을 찾으로 월 너머로 수객을 떠날 것이다. '용서하세요. 아버지. 롭, 아리아, 브랜... 날 용서해. 난 너휠 도우러 갈 수 없게 됐어. 모르몬트 경의 말이 맞아. 이곳이 내가 있을 곳이야.'"전... 이곳에 남겠습니다. 맹세합니다. 다신 도망치지 않겠습니다."(p.544)
초자연적 괴물의 등장, 데드맨. 무슨 존재인지는 알수 없는 이들의 존재가 <왕좌의 게임>을 판타지의 세계로의 문을 열어 버린것 같았다. 이것만으로? 알고 있다. 불의 노래를 부르는 여인, 도트락의 '칼리시'가 된 드래곤의 피를 가진 여인, 대너리스. '거지왕'이랑 불리던 오빠, 비세리스가 죽었지만, 오빠의 죽음이 대니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별이며 태양은 이미 드로고가 되었으니까. 그녀의 뱃속의 준마가 그녀의 모든것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 모든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드로고가 죽고, 그녀의 아이가 죽었다. 칼리시가 되면서 받은 드래곤의 알들. 그녀에게 남은건 드래곤의 알들 뿐이었다. 이제 <왕좌의 게임>을 완전한 판타지물로 만들어야 할 마법이 시작된다. 대니에게 남은 천년이나 된 드래곤의 알이 부화를 시작한다. 대니를 엄마로 알고 있는 세마리의 드래곤과 함께 새로운 대니의 탄생을 알리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인물관계도를 익히는데만, 1권의 절반 이상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수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왕의 자리를 놓고 싸우는 이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심리묘사를 수를 놓듯이 보여주다가도, 터무니 없는 혈통중심관도 보여주고 있다. 지류처럼 보이던 이야기들을 큰 물줄기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도 뛰어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장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능력이다. 거의 600페이지가 되는 분량을 언제 읽었는지 모르게 넘어가면서도 어떤 인물도 그냥 넘어가는 인물이 없다. 어제까지도 강하게 살고 있던 인물이 몇장을 넘기면 터무니 없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또 다른 인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신화라 여겨졌던 신화속 드래곤이, 옛날 이야기에나 나올법만 데드맨이 이야기속으로 나와서 움직이고 있다. <왕좌의 게임>은 이제 끝이 났다. 다음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까? 누군가가 이 책을 이야기 자체가 바로 마법인 '진짜 마법'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장기의 말처럼 모든 인물을 다루는 조지 R.R.마틴의 능력을 그의 다음 이야기에서 기대해 보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일까? 그래도 그의 이야기를 기대한다. 장기판 위에서 살아남고 승리하기 위해 처절하게 움직이고 있는 인물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