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재익, 크리에이터 - 소설.영화.방송 삼단합체 크리에이터 이재익의 거의 모든 크리에이티브 이야기
이재익 지음 / 시공사 / 2012년 8월
품절




작년 한해는 이재익 작가의 작품을 꽤나 많이 읽었던 해였다. 책 한권을 읽고 나면 또 다른 책이 나와있고, 또 읽고 나면 개정판이 나와있고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이 분은 어떻게 책을 쓰는 걸까 궁금할 정도였다. 책을 많이 낸다고 관심이 가지는 않는다. 그의 책은 재미있다. 단편을 내는 것도 아니고 300페이지에 가까운 책들을 도깨비방망이로 뚝딱 거리는 것처럼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 그의 책들은 구입할때마다 이재익 작가의 싸인이 들어있는 책들도 다수였다. 이 작가 나와 같은 24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맞을까? 사실, 이재익 작가를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작가가 <두시탈출 컬튜쇼>PD라고 하지 않는가? 라디오를 잘 듣지 않지만, 주변에 열광적인 반응으로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는 몇 안되는 라디오 프로가 <두시탈출 컬투쇼>다. 이렇게 다재다능해도 되는걸까? 그뿐이 아니다.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단다. 딸 아이와 재미있게 봤던 <원더풀 라디오>의 시나리오까지 썼다니 정말 이사람은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이재익 작가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나뿐이 아니었을테고, 이재익 작가 역시 얼마나 그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았는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을 내놨다. <나 이재익, 크리에이터>. 그의 창작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을까? 아니 대체 그 많은 일을 언제 어떻게 다 할까? 그라면 무언가 다른, 이재익만의 비법을 갖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 궁금증으로 시작된 책이다. 작년 초에 인터넷 책방 사이트에서 연재되었던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을 읽으면서 이 작가가 서울대 생이라는 것을 알았었다. 공부까지 잘했군. 얄미울 정도로 못하는 게 없는데 나도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이 말이다. 그럼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일까?



크리에이티브 - 광고활동 중에서 창조적인 부분, 즉 광고의 제작 표현행위를 말한다. CR로 부르기도 한다. 시장조사와 미디어믹스의 과학적 활동에 상대되는 것으로, 상품 서비스에 있어서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여 아이디어를 일으켜 소비자에게 어떻게 소구할 것인가의 콘셉트를 만들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문장화·시청각화·영상화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말한다. 이러한 광고제작자를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크리에이티브는 '창조적'이라는 뜻이다. 아이디어로 시작해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모든 과정이 크리에이티브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어쨌든 분명 그의 시간만은 24시간일 것 같지 않은 이남자는 어떻게 그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고, 또 펑펑 터뜨리고 있는 걸까? 내 눈에는 결과물만 보이니, 그의 작품들이 모두 대단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첫 작품은 여자친구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기위해서 그녀만을 위해서 글을 쓰고 제본을 한 책이었단다. 여자친구의 칭찬에 빨간 우체통으로 들어갔던 책이 <문학사상>에서 대상을 받고 <질주 질주 질주>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단다. '이게 가능해?' ' 이 남자 천잰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었다. 대학시절에 그냥 썼다는 글이 잭팟을 터트린것처럼 보였다. 직장에 들어가서는 자신과 맞지않다는 이유로 그만 두기도 여러 번. 청춘이니까 가능했겠지?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다가 시나리오까지 썼다고 하니 이 남자의 능력의 한계를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젊음만으로 모든것을 덮어 버릴 수만은 없는 것이 또 인생이다. 그래서 그가 이야기 하지 않는가? '나도 몰랐어!'(p.37)라고 말이다. 그것조차도 치기도 보이는 이유는 부러워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분명 이재익 작가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너무 똑똑하다. 크리에이티브 중심적 습관이라는 항목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모든 것에 안테나를 세우라는 것이다. 책도 쓰고 시나리오도 쓰고 PD도 하는 사람이니, 하나만 롱런 해도 될텐데, 이쪽에서 저쪽을 만들어 내고, 서로 섞어서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사람이다. 그의 시간관리는 어떨까? 해야 할일의 리스트보다 안 해도 될 일의 리스트를 만들라고 그는 이야기를 한다. 안 나가도 될 만남의 리스트, 굳이 안해도 될 일, 굳이 안 만나도 될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TV, 게임은 며칠 하지 않아도 아무 탈이 없다는 것이다. 걱정할 시간에 아이디어를 짜고, 한 줄이라도 더 쓰고, 코너 아이디어 하나라도 더내라는 것이다. 일년에 장편을 3-4권을 쓰고 출판하면서도 그저 하루에 A4용지로 한장씩만 쓰면 된다는 사람. 리뷰 한편 쓰는데도 정신이 없는데, 이 사람 자괴감까지 느끼게 만들어 버린다.



그럼에도 이재익 작가가 궁금하고 부럽다. 사람 사귀는 친화력도 대단한 것 같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작곡가 신사동 호랑이를, 컬투쇼의 정찬우, 김태균씨를, 배우 김하늘씨를 이야기하는 그의 글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하나의 삶을 살기도 어려운데, 15년을 소설가로, 13년을 시나리오 작가로, 11년을 라디오 PD로 살아 왔을 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인맥을 쌓고 있는 이재익 작가. '크리에이터 되기'로 물꼬를 트더니, '나는 크리에이터다'로 자신을 정리하는 이 남자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집, 방송국, 영화판으로 쳇바퀴 돌 듯 살았을 것만 같은 이 남자의 삶은 유쾌하다. 자신이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 보인다. 자신이 마주치는 이야기들로 소재를 발굴하고 '이재익과 이재익의 대화록'으로 구성을 한다는 남자. 뉴스 한 토막으로 '싱크홀'이 '41'이 시작되었고 영화판의 인연이 '원더풀 라디오'를 만들어 내고, 군대시절 경험으로 '아이린'을 만들어 낸 사람. 이재익이 말하는 이재익의 거의 모든 크리에이티브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나 이재익, 크리에이터>를 읽어보시길. 삶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충분한 채찍이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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