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1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동화책을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동화를 좋아했다.  그림동화는 장르를 불문하고 좋아했었다. 어린시절에 아버지는 책 좋아하는 딸을 위해서 국민학교를 다니는 아이에게 고등학생에게나 맞을 듯한 책을 전집으로 사주셨었다.  읽고 또 읽다보면 고등학생이 될꺼라고.  그래도 좋았다.  읽을 책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으니까.  그 어린 나이에 이해도 못하면서 좁은 문을, 노인과 바다를, 나탈리 부인을 읽었었다. 그걸 왜 읽었을까?  고등학생이 되었을때는 어찌나 많이 읽었던지 온전한 책들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였을까?  임신을 했을 때 부터 도서관에서 그림동화를 읽어줬다. 내 아이들에게. 지금도 혼자서 충분히 글을 읽는 작은 아이를 옆에 끼고 앉아 책을 읽어 준다.  싫다고 해도 읽어준다.  내 어린시절을 보상 받기라도 하는 듯이 말이다.

 

 

 굉장히 근사한 동화책을 만났다.  '아~' 하고 첫 마디가 절로 나오는 그림책이다.  아이가 읽기엔 글밥이 꽤나 되기도 하고, 요즘 나오는 신화들처럼 아슬아슬하게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신화임에도 말이다.  그런데 이 클래식한 그림동화가 너무 좋다.  코넬리아 푼케의 <잉크하트>속 인물, 모티모처럼 한단어 한단어 입으로 음미하면서 읽으면 그림 동화속 이야기들이 튀어 나올것 같이 글들이 클래식하다.  그 표현이 딱이다.  고전적이다가 아니라, 클래식하다가 어울린다.

 

오르베 섬의 지리학자들은 지도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이치를 알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거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모든 현상을 지도로 만들려고 노력했지요... 오늘날, 오르베 섬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곳 지리학자들이 시도한 이 몇 권의 지도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지도책에 담긴 또 다른 세상'. 오르베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물론 오르베 섬 사람들은 상상속의 이야기다.  하지만 믿고 싶다.  이렇게 멋진 지도책을 남겼으니 말이다.  그들이 만들어 낸 첫번째 지도책은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이다.  몇개의 지도책이 들어있나?  빙고~!  맞다.  A부터 시작해서 D까지 알파벳일때도 있고, 불어일때도 있지만 그렇게 늘어놓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아마조네스의 나라 / 쌍둥이 호수가 있는 바일라바이칼 / 바다의 진주 캉다아 만 /북소리 사막 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은 모두 스물여섯 나라의 지도가 실려있단다.  이들 나라의 바다, 산, 숲, 호수, 강, 식물, 동물 이야기 뿐 아니라 의복, 풍습, 관행, 신앙, 종교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지도속에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담을 수 있다는 생각. 근사하지 않은가?

 

 

 전설의 여전사 족이 산다는 지상낙원, 아마조네스. 격렬한 싸움 후에 핏빛숲으로 사라져 버린 전사들. 그녀들을 짝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녀들이 부르는 생명의 노래. 무엇을 이야기 하나 궁금했다.  음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음에도 말을 할 수 없는 벙어리 악사가 전설의 여전사드를 왜 기다리고 있는지. '먼지의 나라'에서 만나는 유포노스와 아마조네스 전사들의 이야기가 '아마조네스의 나라'속에 담겨져 있다.  쌍둥이 호숙 있는 바일라바이칼은 어떤가? 두개의 다른 눈처럼 색이 다른 쌍둥이 호수. 오드아이인 아이가 태어나면 바일리바이칼 호수로 데려가 세례를 주고 무당이 되는 곳. '지혜의 늑대'에 제자가 되어 무당의 자리에 앉은 '세-심장-돌'의 이야기. 그의 뒤를 잊는 사람은 선교사인 '흰 얼굴-검은 옷'일까?  세상 곳곳에 수많은 거래선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 캉다아 만.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산골 소녀 지야라가 어떻게 예언의 소녀가 되어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선장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소리 사막'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영웅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북소리 사막의 톨칼크.  

 

 '늑대와 춤을'이라는 케빈코스트너의 영화가 떠오른 이유는 책속에 나온 주인공들의 이름과 곳곳에 보여지는 다양한 명칭들 때문이었다.  분명 생소하지만, 고개가 끄덕여 지는 이름들. '주술'과 '마법'이 한데 엮여져서 들려주고 보여주는 이야기들.  굉장히 다양한 책들의 홍수속에 빠져 있음에도 이 책이 귀한 이유는 이 따뜻함이 가슴까지 따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전적이라는 말보다는 클랙식함이 어울리는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시리즈.  스물여섯 나라를 지도로 돌고 나면, 그들을 만날 수 있을것 같은 희망을 가지고 책을 읽어 보련다.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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