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8 고우영 초한지 8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올 초에 초한지가 영화로 상영되었었다.  이기는 자만이 천하를 가질수 있다는 싸움. 진시황 이후 최고의 패자로 올라선 항우와 큰그릇으로 세상을 담은 또다른 영웅 한나라 유방. 항우는 유방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였던 홍문의 연회에서 그를 놓치고 만다.  변방에서 세력을 키운 유방은 한신, 장량 등 뛰어난 부하들과 함께 항우를 맞서며 대결전으로 나아가게 되고, 천하는 둘로 나뉘어 두 영웅의 대결전 앞에 모이게 되는 그런 내용의 영화였다.  초한지는 고우영 선생의 말처럼 상큼하고 멋진 드라마다.  압축된 인물들의 너무나 완벽한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으니, 영화와 책을 통해서 꽤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작고하신 고우영 선생의 초한지 마지막 권을 하께 하고 있다.

 

 

 범증을 반간계로 잃어버린 항우는 마지막 전투를 앞에 두고 있다.  한 5년 12월, 초나라 군대가 해하에서 방벽을 구축하고 있었는데, 군사는 적고 군량은 다 떨어진 데다 한나라와 제후들의 군대에 겹겹으로 포위되고 말았다. 이때 밤중에 한나라 군사들이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고단했던 초나라 군졸들이 하나둘씩 이탈하고 만다.  사면초가(四面楚歌)가 이렇게 생겨났다.  사실, 한나라 군사들이라 해도, 거의 동향사람이니 초나라 노래를 몰랐을리가 없고, 가족이 그리운 이탈병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8천 병사중 8백명만 남는다.

 부하 장졸 8백여명과 함께 포위망을 뚫고 남쪽으로 질주하였으나 음릉에 이르러 길을 잃어 버렸다. 여기서 항우는 한 농부에게 길을 물었으나 그 농부가 일부러 항우에게 길을 잘못 가르쳐 줌으로써 항우는 다시 유방군의 추격을 당하다, 결국은 기마병 26명만 남게된다. 강동 땅이 보이는 오강 나루까지 왔음에도 강을 건너지 않은 항우.  싸움중에 자신의 휘하 병사들이 죽고, 그토록 애지중지 하던 우미인까지 죽었으니, 어쩜 항우는 아무것도 바라는 거시 없었는지도 모른다.  항우와 함께했던 용이 변한 말이라는 오추마저 물에 빠져 죽은 후 자신의 휘하였던 여마통에게 목숨을 내준다.  이렇게 초한의 싸움은 끝이났다.  완벽한 한의 승리, 유방의 승리였다.  유방은 항우와 같은 인물이 아니었다.  초한의 싸움이 끝나자마자 유방이 한 것은 항우를 배신하고 자신에게 온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힘이있고 지략이 뛰어난 자는 이제 필요가 없어졌을까? 한신을 비롯한 많은 공신들이 유방의 말 한마디에 죽어나가면서 초한지는 끝이 난다.

 

 분명 돈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는 유방은 인격이나 전쟁 능력 면에서 항우보다 훨씬 못했다.  객관적인 전략에서도 항우가 늘 앞섰다.  하지만 외후 승리자는 항우가 아니라 유방이었다.  유방은 이야기 한다. "군막 안에서 작전을 짜 천리 밖에서 승리를 결정하는 능력은 장자방이 나보다 뛰어나다.  나라를 어루만지며 백성들을 위로하고, 군량을 공급하며 운송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능력은 소하가 나보다 뛰어나다.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싸울 때마다 승리하여 공격할 때 마다 성공하는 능력은 한신이 나보다 뛰어나다.  이 세사람은 모두 뛰어난 인재인데 내가 그들을 능히 썼기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항우에게는 범증이 있었지만 그 범증 하나도 능히 쓰지 못해 나에게 사로 잡혔던 것이다"라고 말이다.  초한의 싸움은 이렇게 끝났다.  이랬음에도 장자방을 제외한 모두를 죽인 유방.  '초한지'는 인간사 덧없음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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