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2
고우영 글 그림 / 자음과모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정통 무예와 비술을 배운 길동.  길동은 무예와 글을 가르쳐준 무학과 백학이 길동 아버지의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바위처럼 무거운 힘을 기르고, 독사보다 빠른 검술을 배운 길동은 산속에서 산적 두목 노릇을 하고 있는 흑표를 찾아가 대결을 펼친다.  흑표가 대결에 패함으로 흑표가 거느리던 산적들은 도적질에서 손을 떼고, 열심히 땅을 일구고, 남은 고식은 가난한 자들에게 베푸는 성실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런데, 흑표는 순순히 두목자리를 길동에게 내줄까?  자신의 제자였던 아이가 어느순간 커서 두목자리를 내어달라고 하는데, 누가 마음이 편하겠는가?  하지만, 흑표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때, 길동이 살려줌으로 그런 앙금은 사라진다.  

 

 

 이곳에서 길동은 고전 <홍길동>의 '활빈당'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모형제를 잃은 고아들을 거두어 함께 살수 있는 마을을 꿈꾸면서 길동은 마을로 내려간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비슷한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삼형제를 만나게 된 길동.  부모없는 삼형제가 학대받는 것을 본후 길동은 아이들과 함께 하려 하는데, 유괴범들의 농간으로 현감 홍삼표는 길동을 잡아들이게 된다.  그당시의 유괴범이라니, 말도 안되지 싶지만, 고우영작가는 인간의 욕심을 이야기 하고 있다. 북방 오랑캐들 마을에 전염병이 들었는데, 오랑캐 무당이 푸닥거리를 하면서 남쪽지방에 사는 어린아이가 약이라는 얼토당토않는 말을 늘어놓았단다.  그러니 아이를 유괴하는 자들이 늘어났고, 부모없는 아이야 오죽 쉬운 표적이었겠는가? 

 

 유괴범들과의 한판 승부뒤에 길동이 유괴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히고, 아이들은 맛있는걸 준다는 말에 현혹되어 유괴범들을 따른다.  요즘이나 예전이나 '빨간모자'의 진실은 그대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맛있는거 준다는 모른는 사람은 따라가지 말라는 말들을 어쩜 이렇게 듣지 않는지 모른다.  길동은?  신약의 바울의 전도내역을 들은것처럼 볏집으로 분신을 만들어 옥에 두고는 아이들을 찾아나선다.  아이를 어떻하면 찾을 수 있을까?  조직망으로 짜여진 인신매매범들.  길동의 아킬레스가 북소리라는 것을 알아내고는 계속 움직이는 북을 만들어 내는데, 고우영 작가의 위트를 발견하는 순간이다.  트라우마인 북소리를 어떻게 극복해 낼까 걱정하는 순간, 짠하고 나타나는 스님.

 

 고우영 선생의 <홍길동>은 이게 끝이다.  스님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아이들과 함께 자신이 사는 곳으로 가는 것으로 말이다.  길동의 아버지는 홍익재는? 살아있다.  무학과 배학이 말을 안했을 뿐이지 역모에서도 풀렸다.  그런데, 길동에게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활빈당도 율국도도 없다.  어찌보면 길동이 부모때문에 원수를 갚을 일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고우영 작가는 우리가 꿈꾸던 길동을 통해서 약자가 살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약자를 돌볼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말이다.  2권의 책을 통해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고전 <홍길동전>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고우영 선생의 특유의 익살과 유머는 또 다른 <홍길동>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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