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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감정에 대하여 - 두뇌 연구 ㅣ 교양과학 오디세이 1
잔 루프너 지음, 김영숙 옮김 / 자음과모음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독일 문고 출판사 ‘데테베(dtv)’의 자연과학 입문 시리즈(전12권)가 '교양과학 오디세이'로 완역 출간 되었다. 처음 책을 봤을때는 이책을 어떻게 읽나 하고 걱정부터 앞섰다. 과학에 관한 책들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내 경우는 말이다. 이야기를 풀어 쓴 책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자음과 모음의 역사공화국 시리즈와 철학자 시리즈를 좋아한다. 수학이나 과학처럼 딱딱 떨어지는 것들은 어렵다부터 나온다. 이 딱딱 떨어지는 이야기들이 왜 이렇게 두렵게 다가오는지 모른다.

이 시리즈의 기획 의도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나왔단다. 자연과학과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분야들을 두루 선별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것. 뇌 연구, 양자 물리학, 생태학, 유전학, 복잡계 등, 현대 과학의 여러 분야에서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지식과 이론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과학 잡지 편집자, 동물원 연구원, 청소년 문학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저자들이 일반 대중을 상대로 쉽게 풀어서 전달하도록 힘을 기울였다고 되어있다. 독일어판 편집자 서문에 보면, 전문가들 조차도 전공 분야를 하눈에 파악하지 못하는 책이 아니라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이론을 누구나 알기 십게 설명한다고 되어있다. 그렇담, 한번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편집자 서문을 읽으면서 스쳐간다.
토머스 하비Thomas Stoltz Harvey가 외과용 메스를 갖다 대었을 때로 시작하는 본문의 내용은 시선을 잡아 끌기에 충분했다. 어디에 외과용 메스를 갖다 대었을까? 천재중에 천재라는 아인슈타인 사후 7시간만에 토머스 하비가 천재의 뇌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분명 일반 범인과는 다를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자연 과학자의 작은 회색 세포들을 200개의 표본으로 만들었다. 미국이나 유럽 남성의 평균 뇌 무게는 1400g이었는데, 천재 과학자의 뇌의무게는 1200g이었단다. 간혹,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머리가 커야 들어가는것이 많다는 것은 이 천재 과학자의 뇌 무게로 어불성설이 되어 버리는 순간이었다.
육체와 정신의 관계에 어떨까? 이러한 궁금증은 옛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어떻게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말을 하는가?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19세기 과학자들은 이런 물음들에 답하기 위해 죽은 자들의 뇌 연구로 뇌과학 논쟁의 포문을 열었고, 저자는 최근까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뇌에 관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지능과 자유의지 같은 미완의 영역과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천재적인 기계라는 타이틀을 걸면서 저자는 뇌 여행의 포문을 열고 있다. 이 천재적인 기계는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그 여행의 길을 지나면, 뇌의 내부 여행인 멋진 신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 두리뭉실 시처럼 적혀있는 듯 하지만, 과학자도 아닌 독자가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 이 책은 무작정 쉽게 쓰기보다는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하며, 각각의 주제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과학 전공자들 또는 예비 과학자들에게 좋은 개요서로서 많은 도움을 줄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교양과학 오디세이 시리즈 12권을 다 만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가 없지만, 분명 이 책을 다 만나게 된다면 내 눈에 과학이 새로운 세상으로 다가올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