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우와 유방은 홍문에서 만났을까? - 항우 vs 유방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11
신동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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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영 선생의 초한지를 읽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내가 알지 못했던 역사를 알아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8권으로 이루어진 고우영 선생의 책은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만화이기 때문에 허구와 사실을 분간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읽으면서 고우영 선생이 사담을 쓴건지, 역사를 쓴건지 구분이 안되는 부분들이 있었고, 그렇기에 다른 각도에서 쓰여진 책이 필요했다.  <왜 항우와 유방은 홍문에서 만났을까?>는 그래서 택한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기에 쉽게 쓰여졌고,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항우와 유방, 초와 한의 두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해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3대 난세'는 기원전 8세기부터 3세기까지의 춘추 전국시대, 220년부터 280년까지의 삼국시대와 아편전재 반발 이후 1949년 중화인민 공화국 수립기인 청말 민국 시대를 들고 있다.  이렇게 보며 기원전 210년 진시황 사후부터 기원전 195년, 유방이 한제국을 세우고 세상을 떠나는 대략 16년간은 별것 아닌것 같은 다른 난세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 만큼 짧은 기간이었다.  그런데, 이 초나라의 항우와 한 나라의 유방이 패권을 놓고 다툰 '초한지제(楚漢之際)'가 왜 이렇게 오랬동안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일까?   고우영 선생의 말처럼 초한지는 중국역사서 중 가장 상큼한 드라마란다.  유방과 한우라는 비교적 단순하게 압축된 인물의 맞대결에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수많은 고사의 배경이 되는 곳.  귀족 출신의 항우와 평민 출신의 유방의 대결.  역사는 이야기한다.  장수로서의 자질이 훌륭한 항우와 군주로서의 자질이 훌륭한 유방에 대해서.  하지만 지금은 21세기다.  세계사 법정을 통해서 '초한지제 주역 확인의 소'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영웅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항우의 소로 이루어 지고 있다.

 

 항우측 변호자 제왕도와 유방측 변호사 강패도가 펼쳐내는 2천여 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쓰여지는 초한지. 그들은 이미 죽은 영혼들 항량, 범증, 진평, 진승, 한신, 장량을 불러내면서 '진승.오광의 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양측은 팽팽하게 항우와 유방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다.  진승으 난에 함께 가담한 항우와 유방이었지만, 관중에 먼저 도착한 유방.  어떻게 유방이 관중에 먼저 도착하고 항우는 홍문지회를 열었는지, 황우가 왜 20만 진나라 군사를 파묻었는지등과 하께 왕도, 패도, 궤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항우측 변호사는 장량을 제외한 모든 신하를 토사구팽한 유방을 비열하다고 칭하고 유방측에서는 잔인하고 군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항우를 이야기하면서 왕도와 궤도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사기>의 <고조본기>에 따르면, 당시 초 회황의 여러 참모드은 항우를 포악하다고 평하며 극도로 펌하였다. 반면 유방은 덕이 있다고 칭송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한 제국이 성립된 뒤, 제국의 시조인 유방을 떠받들기 위해 조작된 것은 아닐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알수가 없다.  하지만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대로 믿고 고개를 끄덕일수만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패도와 궤도 역시 그렇다.  천하를 놓고 다투는 상황에서 엄격히 구분할 수 있을까?  어쩌면, 한신의 모사 괴철의 주장처럼 한신이 제나라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다면, '천하삼분지계'를 이루었을지도 모르겠다.  초한지제의 중심에 서있는 착각이 들게 만드는 <왜 항우와 유방은 홍문에서 만났을까?>는 관중을 차지하는 항우와 유방의 문제보다는 왕도와 궤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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