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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작은 거인 먼클 트록 1 - 용을 타고 하늘을 날다! ㅣ 456 Book 클럽
재닛 폭슬리 지음, 스티브 웰스 그림, 고수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3월
평점 :
우리 아이 키만한 거인도 거인이라고 해야할까? 거인족에서 태어났다면 거인이겠지? 그런데 거인족에서 유달리 키가 작은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재닛 폭슬리는 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사람키로 보면 보통이지만, 거인의 키로 보면 작은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다. 우리집 작은 아이는 3학년 전체에서 1번이다. 1학년때 부터 계속 1번이었고, 학기 초마다 선생님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랬다. 이 녀석은 그게 스트레스인지,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먹기도 잘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것이 보이는 큰아이에 비하면 여전히 작다. 물론, 내 눈에는 그런 모습조차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말이다.

"엄마! 그릿이 절 거꾸로 들었어요!"(p.7)
먼클의 아침 일상은 거의 그릿의 일방적인 장난으로 시작된다. 그릿은 먼클보다 딱 세살 어린 동생이지만 먼클보다는 훨씬 큰 일곱살이다. 거인족은 열살이 되면 다 자라는데, 먼클은 다 자랐다고 하기엔 너무 작다. 힘도 약하고, 먹는것도 그릿만큼 먹지를 못한다. 이런 먼클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다른 친구들은 금방 가는 학교도 매일 뛰다시피 가서 지각을 하고, 용과학 시간도 소인학시간도 너무 어려운 먼클이지만, 먼클에게 어느 날 상상도 못할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거인 나라에서 오직 먼클만이 가능한 일.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센 거인이라도 할 수 없는 일. 거인 나라에 딱 한벌 뿐인 소인 옷, 소인 박물관에 전시된 옷을 입는 것이다. 우르릉 산에서 왕실 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현자 바이블로스 경에 의해서 먼클은 소인의 옷을 입게 되고, 소인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다. 분명 바이블로스 경은 먼클이 소인과 똑같다고 했지만, 진짜 소인이 궁금하고, 소인 옷속에 들어있는 마법책의 마법이 궁금하다. 이런 걸 알아낼 수 있는 거인은 소인과 비슷한 먼클밖에는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임금님의 생일 잔칫날 죽음에 막대기를 가진 소인 연기를 하면 상금으로 50너겟을 받는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먼클은 마법책을 읽는 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소인마을로 들어가서, 소인여자 아이 에밀리를 만난다. 소인은 이상하다. 처음 보는 소인들의 모습은 현자가 말한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털과 사마귀 하나 없는 매끈한 피부에 하얗고 고른 이. 이상한 옷차림. 거기에 황금다발같은 머리카락까지. 에밀리는 먼클에게 서커스단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마법의 책도 읽어 주지 않는다. 소인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숲으로 들어간 먼클은 동생 그릿이 잃어버린 용 ‘스나그’를 만난다. 날개를 다친 스나크과 먼클은 이렇게 으르릉 산에 있는 마을로 돌아간다.
먼클은 용도 타고, 진짜 소인도 만났지만, 아무도 먼클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에서 본 '용과학'도 '소인학'도 통과하지 못한다. 보지 못한 다수로 인해서 진실을 알고 있는 소수, 아니, 오직 한명, 먼클은 바보 취급을 받는다. 세상 사는 이야기가 먼클을 통해서 이렇게 나온다. 물론, 아이들 책이기에 먼클에 활약상은 대단하다. 우리의 주인공이 먼클이니까 말이다. 어찌보면 먼클은 요즘 말로 하면 '왕따'다. 작고 보잘것 없고, 가난한 집 아이. 그래서 친구들도 선생님도 먼클을 귀하게 대하지 않는다. 먼클을 오로지 먼클로 봐주는 현자 바이블로스 경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먼클이 용을 타고, 소인을 만나면서 거인들이 살고 있는 으르릉산의 위험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면서 '왕따'가 아닌, '영웅'이 된다.
여전히, 이야기는 진행중이다. 에밀리를 통해서 화산에 대한 것을 알게 된 먼클이지만, 현자 바이블로스 경으로 부터 현자의 칭호를 물려받은 먼클이지만, 여전히 다수는 그들의 고집을 꺽지 않으니까 말이다. 열살먹은 제일 작은 거인의 말을 한번에 믿기는 어려울테니까 말이다. 현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당나귀 징표를 주머니 가득 가지고 있어도 여전히 "그릿이 절 거꾸로 들었어요. 또요!"(p.263)라고 외쳐야 하니까 말이다. '난쟁이'를 뜻하는 라틴어의 '호먼큘러스(homunculus)에서 따왔다는, 먼클. 옮긴이의 말처럼 우리 주위에 먼클처럼 조금 달라보이는 아이들 역시 우리와 느끼는 감정은 똑같다는 것. 기쁘고 슬프고 가슴아픈 모든 것이 나와 같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어떻게 커갈지 알 수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집 작은 아이도 말이다. 아빠 보다도 훨씬 멋져질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면서도 재밌있는 책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