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이야! - 남매의 다락방 쟁탈전 내책꽂이
얀 망스 글, 박영미 그림, 이선미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남매의 다락방 쟁탈전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이 쓰여 있지만, 그렇게 무서운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따뜻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요즘 느끼는 건, 난 텍스트만 읽고 있다는 거다.  책을 읽고 있는데, 작은 녀석이 책표지를 보고는 가족이 여섯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입양을 했나보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가?  몰랐다.  책 표지의 아이들의 피부색이 다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아이의 말을 듣고 나서야 책 표지를 보게되었다.  어떻게 이책을 고르고는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우리는 모두 프랑스 사람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입양되었다... 누나는 말리에서 태어났고, 형은 인도에서, 여동생은 콜롬비아, 나는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p.27

 

 가족 여행을 다녀온 후 집에 방이 새로 두개가 더 생겼다.  다락방에 생긴 방이라니 얼마나 근사한가.  집 설계도를 본 라지브가 큰 방을 자기가 쓰겠다고 한다.  문제는 누나, 파투마타가 방을 보고 온 후, 라지브가 큰방을 먼저 찜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누나가 하는 방법.  무조건 울어버리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빠가 해결책을 내놓는다 . "파투마타와 라지브는 다락방 두 개 중에 왜 큰 방을 써야 하는지 설명하는 게 좋겠다. 그런 뒤 가족들의 의견을 모아서 방 주인을 결정하도록 하자."(p.21)

 

 누가  큰 방을 써야 할까?  의견을 모으고 협상을 하자는 아빠.  프랑스 가족들은 이렇게 멋지게 대화를 풀어가나?  뉴스에서만 보던 협상이 집안에서 이루어 진다.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식탁에서 말이다.  파투마타의 의견. 1. 큰 누나다. 2. 공부하려면 조용해야 한다. 3. 책 정리를 위해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4. 창문이 말리 쪽으로 향해 있다.  라지브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야기들을 누나가 한다. 그렇다고 그냥 있을수 있을까?   라지브의 의견도 들어보자.  1. 큰방을 쓰겠다고 처음 말했다.  2. 축구 우승팀 포스터를 붙이려면 큰 벽이 필요하다. 3. 망원경으로 별을 봐야한다.  4. 큰 방 창문은 인도로 나있다.

 

 다락방 창문이 말리쪽으로 나있는지, 인도 쪽으로 나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한 방법은 지도를 찾아보는 것이 가장 빠른다.  지도를 보면서 아이들은 설계도 보는 방법과 지도보는 방버을 배운다.  창이 어디로 나 있을까?  정확하게는 말리도 인도도 아니다.  하지만, 해결은 난다.  서로가 가장 만족한 방법으로 말이다.  아이들과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조리있게 해본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아이들과 부모가 하나의 사건을 두고 '협상'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지만 이야기로 조율해 나가는 것.  아이들의 이야기들 들어주고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이들을 키워나가는 첫 단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참 얇은 책이다.  그럼에도 그림으로 내용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부모로서의 역활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길을 만들어 준다고 해야 할까?  남매의 다락방 쟁탈전이라고 하지만, 서로간의 대화로 조율해가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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