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1 고우영 초한지 1
고우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때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를 처음 접했던 것 같다.  무협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신문에 연재되는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는 신세계였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고우영 선생님의 만화는 어린 눈에 어찌나 야하게 보이던지, 사람들이 없을때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림을 잘 그린것도 아니다.  사실, 여전히 난 고우영 선생님을 생각하면 캐릭터들이 비엔나 소시지 같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별스럽게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우영 만화에 열광적일 때 그의 만화를 본 기억이 그리 많지는 않다.  고우영 선생님이 타계하신지 7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그분의 만화에 빠지기 시작했다. 

 

 

 작은 아이 덕분에 장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나라와 초나라의 싸움.  사각의 작은 판안에서 王을 지키기 위해 馬, 包, 車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象과 卒들이 움직이는 싸움판.  서양의 장기와 다르게 졸 한마리가 왕을 잡을 수도 있는 그 작은 판안에서 움직이다 초한지 내용을 잘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엔 작은 아이가 만화책을 사달라고 조르길래, 인기작가 만화고 궁금해서 샀는데, 아직 아이가 읽기엔 무리가 있다. 역시 야하다.  내 눈엔 말이다.  그래서 남편과 둘이서만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읽어가면서 생각이 드는 건, 초한지를 읽은 후엔 고우영 선생의 다른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다. 

 

1권은 진시황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시황제의 폭정, 안하무인, 만리장성과 불로초를 구하기 위한 장면등 시황제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덕분에 시황제와 그의 아들 호해까지 어찌 그리 무자비 한지 알게 되었다.   그림은 무자비함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만화의 특성상 머리로 생각하면 아찔한데,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상당하다.  그냥 넘어간다.   읽을때는 이런 이런 하다가, 생각을 하는 순간 그 잔인함에 치가 떨린다.  시황제 이야기와 함께 유방과 항우, 한신의 이야기가 간간히 나오긴 하지만, 아직은 그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에피소드는 진시황의 꿈이야기 정도다.  진시황의 꿈속에서 태양이 떨어진것을 보았는데, 태양을 청의 동자가 가지고 가자, 홍의 동자가 나타나서 끈질기게 태양을 빼앗았다는 이야기.  꿈을 꾼후 진시황은 꿈속에서 본 홍의동자를 없애기 위해 모든 힘을 동원하지만, 그 넓은 중국에서 사람 하나, 그것도 꿈속에서 본 사람을 찾는게 어디 쉽겠는가?  우리야 고선생님 덕분에 꿈속의 홍의동자가 유방이라는 것을 알지만 말이다.

 

 유방이라는 이름 덕분에 노친네 젖통이라고 불렸다는데, 이건 진실인지 고우영 작가의 위트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유방이라는 인물이 독특하긴 독특한 듯하다.  하는것 없이 주변인물들을 너무 잘 만난다.  왕은 하늘이 내린다는게 맞는 말일까?  비렁뱅이같은 인물이 어찌어찌 뭔가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부인을 얻은것도 그가 한것이 아니다.  관상이 천하제일이었다고 우리의 고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런지 아닌지도 잘을 모르겠지만, 유비의 조상인 유방. 꽤나 특이한 인물이다.   특이함으로 따지면야 항우도 따를 자가 없지만 말이다.   楚漢誌.  초나라와 한나라의 이야기를 기록 한 책.  이 이야기가 무지하게 궁금해지는 이유는 분명 고우영 선생의 만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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