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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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라~ 지저귀는 새... 아름다운 풍경... 정다운 친구들.. 맛있는 빵과 내가 그린 그림... 눈에 보이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모두 가짜야! -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표지 중에서

 

 세상 모든 것이 가짜라구?  그럼 진짜는 뭘까?  내가 읽고 있는 책, 눈에 보이는 봄의 풍광, 아름다운 선율, 사랑하는 아이들이 모두 가짜라니..  철학의 꼭대기에 있는 철학자가 이 모든것이 가짜라고 외치고 있다.  그의 이름은 플라톤.  '플라톤님~!  그럼 진짜는 뭐예요?'하고 외치고 싶다.  그리고 지금 서정욱 교수가 쓴 엄청엄청 재미난 이 책은 플라톤의 사상, IDEA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추리소설의 열성팬인 부모님 덕분에 록홈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셜록홈,  셜록홈의 사촌 류팽, 그리고  셜록 홈즈의 단짝 왓슨 박사. 왓슨박사는 현재 두살이다. 두살 된 강아지.  이들 셋이 여름 방학을 맞아서 <CSI 철학 수사대>를 만들었다.  왜 철학 수사대냐구?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잖아.  우리는 철학적인 사고와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들이라는 뜻에서 철학 수사대라고 "(p.19).  철학 수사대의 탄생과 함께 셜록홈의 어머니가 근무하는 사이버 수사대에 괴편지가 날라들었다.  <정의가 무엇인지 찾아라. 2주를 주겠다.  만약 시간 내에 찾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 정의는 사라질 것이다.>(p.26)

 

 이 세상에서 정의가 사라진다구. 그런데 정의가 뭐지?  우선은 정의를 찾아보자.  명색이 철학 수사대 아닌가?  철학책부터 뒤져보면 뭔가 나올것 같다.  부모님의 다락방속 먼지 쌓인 철학책들.  <플라톤의 국가> 우와~ 이렇게 어렵다니.  굉장히 어려운 책인데도 '양치기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평범한 양치기 기게스가 투명인간이 되는 반지를 얻고 용심이 생기면서 왕궁으로 들어가 왕비를 유혹한 뒤 왕을 죽인 이야기. 기게스의 반지.   그러나 저러나, 편지를 보낸 인물이 이데아의 유령이란다.  이데아.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다... 맞다 이데아를 말한 사람이 플라톤이다. 플라톤 책을 읽고 있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다락방속 이상한 상자를 왓슨이 찾아냈다. 그 속에 들어있는 나무토막.

 

 태양, 선분, 동굴.  주사위같은 정육면체의 나무토막이 움직이면서 아이들앞에 이데아의 유령이 나타났다.  주사위를 굴리면 100년에 한번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야 한다나... 알라딘의 램프속 지니같은 이데아의 유령도 소원을 들어줄까? "소원을 들어줄 수는 없고 만약 불러낸 사람이 원한다면 이데아가 무엇인지 가르쳐 줘야 할 의무는 있다."(p.57) 이렇게 아이들은 이데아의 유령과 함께 이데아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데아의 유령이 삼총사를 데리고 간 곳. 태양의 방, 선분의 방, 동굴의 방.  어떤것이 진짜일까?

 

 이상으로만 볼 수 있는 이성의 세계.  그리고 이데아 중의 이데아 '선의 이데아'.  순수한 이데아, 도형, 동식물, 그림자의 순서로 알려주는 이데아의 세계, 그리고 플라통의 철인통치론의 배경이 되는 동굴의 방까지.  이데아의 유령은 사람들에게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영혼의 종류에 따라 등급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어디서 들어본 말이 아닌가?  <국가>에서 철인 통치론을 이야기 플라톤.  이데아의 유령은 플라톤이다.  아이들이 알아내다니.  역시 철학 수사대답다.   이제 정의를 찾을 일만 남았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정의를 찾긴 찾아야 할텐데, 이 방대하고 어려운 책에서 어떻게 정의를 찾지?  연극으로 올리고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국가>의 등장인물은 소크라테스지만, 연극은 플라톤과 설록홈이 피레우스 항구 축제에 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부자가 정의라는 부자 할아버지 케팔로스, 친구는 이롭게, 적은 해롭게를 말하는 케팔로스의 아들 폴레마르코스, 통치자의 이익이 정의라는 트라시마코스,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흔히 알고 있는 정의의 기준이 엉망이 되어져 버린다. 어떻것이 올바른 삶이고 바른 정의일까?  총 10권으로 이루어진 <국가>를 다 만나야 정의와 이데아를 알수 있겠지만, <국가>를 통해서 이데아와 이상국가가 어떤 관계인지를 알게 된다.  물론, 사건은 해결된다.

 

"각자의 위치에서 지혜, 용기, 절제를 조화롭게 발휘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정의입니다. ...  정의로운 사회는 여러분이 정의로울 때 가능한 것입니다...  집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로서 지혜롭고 용기 있게 절제하며 사는 것이 바로 정의 입니다.  그런 사람들로 이뤄진 나라가 이상 국가이고, 그런 사람들로 이뤄진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입니다. " (p.137)

 

  학부시절에 배웠던 철학의 개론을 이렇게 배울 수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20년이 지나 지금이라도 만났으니 감사하지만 말이다. 책 표지는 이게 뭐야라고 말하게 되지만, 내용이 너무 알찬 책.  재미있는 책. 이데아를,플라톤의 철인 통치와 <국가>를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  강력 추천한다. 책은 표지만 보고는 알 수 가 없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가 100권까지 되어있던데, 흥분된다.  이 책들이 모두 이렇게 재미있을까 하는 기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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