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공부야 재미난 책이 좋아 11
이상교 지음, 서영경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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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 같으면 어쩌라고.  책 읽기 좋아하는 애,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애, 축구 좋아하는 애... 별별 애가 다 있는 거지. p.45

 

 너무나 사랑스런 아이를 만났다.  난 정말 이런 녀석을 원했었는데, 역시나 우리집 작은 녀석은 책만 본다.  책속에 나오는 종범이처럼 간질간질하기를 원하는데, 이 녀석은 별로 간질간질하질 않나보다.  사실, 내가 뭐라 할 입장은 아니다.  나가자 하면, 나 역시, 방에서 책읽는게 좋고, 도서관에 가는걸 더 좋아하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집 아이들이 이런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도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많이 미안하다.

 

 

 궁금하고 궁금하고 또 궁금한 놀기대장 '종백이'는 아홉살이다.  요 녀석은 새벽부터 놀준비를 하고 있다.  하루종일 놀고 놀고 또 놀아서, 일찍 잠이 들고, 새벽에 일어나서는 또 놀준비를 한다.  종백이에게 세상은 커다란 놀이터다.  누군가는 이야기 한다.  종백이는 '놀고 싶어하는 병'에 걸렸다고 말이다.  고양이를 쫓다가 똑 떨어져서 목발을 짚더니, 그 발에 참새를 구하려다 두 다리에 깁스를 하기도 한다. 그런 종범이에게 초록색이 어울리는 '책만 읽는 병'에 걸린 기범이가 짝이된다.  둘이는 서로 비밀로 하기로 하고, 작은 고양이를 찾으로 가기 시작한다.

 

 처음엔 종범이 엄마와 기범이 엄마는 함께 커피도 마시고 좋은 친구였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엄마는 기범이 엄마를 203호 여자라고 부른다.  기범이 엄마가 종백이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고 미용실에서 말했다는 거다.  엄마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이래서 서로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그 말은 미용실에서 5층 아줌마가 그랬고, 기범이 엄마는 종백이는 호기심이 많고 뭐든지 궁금해하는 아이라 그렇다고 했단다.  얼마나 종백이가 부러운데, 그런말을 했겠는가?

 

 아이들은 변한다.  자꾸 자꾸 놀고만 싶어하는 병에 걸린 종백이와 함께 하는 기범이가 놀고싶어 간질간질해지는 병에 걸리고, 책이라면 개미 떼가 기어가는 것 같다고 싫어하던 종백이가 고양이로 인해서, 고양이에 관한 모든것을 찾아서 읽기 시작하니 말이다. 종백이 엄마의 말처럼, 이제 종백이는 손톱, 발톱이 빨리 자라지 않는다.  "놀지 않으면 배도 안 고프지. 배가 안 고프면 안 되지.  안 먹으면 배가 안 뚜뚱해지지.배가 아눙뚱하면 키가 안 크지.  밥을 많이 먹어 뚱뚱하게 살찐 배가 좌악 밀려 나가 키가 되는 거거든.  키가 안 크면 손톱, 발톱, 머리카락도 안자라는 거라고." (p.105)

 

 여전히 난,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도서관이, 서재가 좋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나가야 할 것 같다.  종백이 같은 친구를 만들어 주던지.  엄마, 아빠를 닳아서 잘 노는 종백이가 부럽다.  사실, 잘 놀던 못놀던, 사랑하는 거야 똑같지만, 우리집 작은놈 신나게좀 놀고, 배고프다고 밥을 좀 많이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밖에 나가긴 싫고, 신나게 웃을 방법을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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