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섬 2
안정효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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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나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지, 책 뒤에 있는 등장인물이 없었다면, 읽다가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할뻔했다.  정말 많이도 나온다.  박세환, 이세환, 김세환, 노세환하는 한국의 대통령은 이름이나 같으니 그냥 하나로 묶더라도, 한 인물이 나오면, 그 인물에 따라서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로 대단하다.  이정도니, 하니가 몸로비를 하는 인물이 2권에서만 근 900명 가량되고 있다.   황송공화국의 제 1대 국무총리인 목설구와, 1대 대통령 이계산이 무력으로 황송공화국을 접수한 변웅호에 의해서 권좌를 내놓고, 황송공화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그렇다고, 그 시대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부정부패는 다 했던 무리들이 몰려왔던 곳이니, 이 곳 역시 한국과 별반 다른것이 없다.  군인인 변웅호가 이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것은 혁명광장에서 주말마다 '재교육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숙청이었다.   떡값을 받은 사람은 떡값만큼 떡을 먹고, 뇌물성 공약을 한 사람을 공약을 지킬때 까지 일을 하고, 음식에 장난질을 한 사람은 장난질한 음식을 먹어야 만 하는 스스로 먹기 재교육을 보면서, 처음엔 통쾌해하던 여론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점점더 무섭고 쇼킹한 것이 없으면 무뎌지는 것또한 군중의 심리니까 말이다.  그리고 변웅호는 두려운 대상이 되어간다.

 

때로는 대상의 정체를 알면 공포가 훨씬 심해진다고 병웅호는 믿었다.  서로 모르는 체하면서 숨죽인 목소리로 주고받아 퍼져나가는 소문은 점점 더 기괴한 상상력으로 채색되리라. p.126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자 하는 인물, 그리고 그를 돕는 진무성.  이제 하나씩 한국의 역사가 되풀이 되기 시작한다.  가장 믿는 심복에게 죽임을 당한 한국의 대통령.  그 뒤엔 누군가가 있다고 의심을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무말도 없이 잊혀지길 원하지만, 잊혀질수 없는 이야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10.26이 안정효작가의 풍자속에서 풀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온세상에서 똥(便)통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을 마지막 인물이라는 진무성에 의해서 제 2대 황송공화국의 대통령은 축출된다.  기가막히게 작가는 한국사를 꼬고 뒤집는다.  어디선가 본듯한 이야기, 어느 책에선가 읽은듯한 이야기들이 모티브가 되어서 아하.. 이런일이 있었지 하는 생각을 그져 스치게 만들어 버린다. 깊게 생각 하지는 못한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끌어내면서, 심각한 이야기는 삽시간에 묻어 버리니 말이다.

 

 2권은 곳곳에 숨죽이고 있는듯 하다가도, 아랑도사의 딸 가짜 박사, 하니가 나오고, 104세의 죽음을 맞이한 한재산 회장의 아들들이 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말도안돼라고 하기에는 뭔가 꺼림직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기 시작하고, 죽기전에 한재산이 그려놓은 각본대로 황송공화국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2대 황송의 대통령의 축출과 함께 솔섬, 황송공화국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을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솔섬의 시간은 1990년대를 지나 1960년대로 향하고 있다.  이상한 시간이다.  0900시, 1200시. 2040시, 0320시, 알수 없는 시간과 함께 황송공화국의 시간은 과거로 과거로 움직인다.

 

 헛웃음이 나온다.  이런..  말도 안돼라고 외치면서도 읽는다. 우리의 역사가 이랬으니까.  이 역사를 인천 앞바다 환상의 섬, 솔섬에서 똑같이 되풀이 되고 있다.  정치, 재벌, 조폭이 묶여져 있고, 사기꾼들이 나오고, 정경유착이 나오고, 2권에서는 사이버테러와 2인 촛불시위까지 나온다.  모든 권모술수가 나오고 있다.  그런것이 없으면 이 환상의 섬에서는 살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혹, 3권에서는 이 시대를 맡길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 멀쩡한 사람이 나올까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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