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웃길래 죽을래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카산드라의 거울>을 덮은 후 근 일년만에 베르베르의 작품을 펼친격이 되나?  코미디프로그램중에 이런 소제목이 있었던가?  있었던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아마, 코미디프로그램이었다면, 웃기지 못하면, 그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지 못하는 그런 내용이었던것 같다.  그런데, 대놓고 웃길래 죽을래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웃기지 못하면 다음 라운드로 못 올라가겠지?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음 라운드가 아니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폭소가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는 것을 경험해 본적 없어?  너무 심하게 웃으면 가슴과 배가 답답해지고 목구멍이 콱콱 막히지. 머릿속이 불타고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웃다고 죽는다고? 그건 정말 끔찍한 거야. p. 51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웃다가 죽는다.  프랑스 최고의 희극배우 다리우스가 웃다 죽었다.  하지만, 밀실에서 죽었으니 어떻게 죽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심장마비일까?  경찰은 돌연사로 단정 짓고 수사를 종결하지만, 그 죽음 뒤에 놓인 의문을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뤼크레스 넴로드와 전직 과학 전문 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  어린시절 죽어야할것 같은 시절에 라디오에서 다리우스의 코미디를 듣고 살기로 결심했다는 뤼크레스와 어찌어찌 뤼크레스에 의해서 세상으로 나와버린 아지도르.

 

당신은 세상을 너무 어둡게 보고 있어요.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하고 있어요.  그것도 일종의 신경증이예요.  어쨌거나 나는 <급성 유기 공포증>을 앓고 있고 당신은 <급성 인간 협오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거죠? p.380

 

뤼크레스가 이야기 하듯이 급성 유기 공포증과 급성 인간 협오증을 가지고 있는듯한 두 사람이 웃음에 한반짝씩 들어가기 시작한다.  처음은 단순한 웃음의 이야기만 나오는 것 같았다.   처음엔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스탠드업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것 같았다. 어느 순간 다리우스의 코미디가 아닌, 유머기사단 총본부의 <유머 역사 대전>이 시리즈처럼 하나의 맥을 가지고 나오기 시작한다.  뭐지?  BQT, GLH, 그리고 절대로 읽지 마십시오라고 쓰여있는 파란 목갑.

 

개미, 신, 아버지들의 아버지, 카산드라의 거울까지 자신의 글들이 상당부분 나온다.  조금씩 조금씩 아닌듯 툭툭 튀어나오면서 자신이 쓴 글을 조금씩 맛보기로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웃음을 띠게 만든다.  아. 맞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왠지 베르베르를 닮았을것만 같은 이지도르와 전직 빈집 털이범, 뤼크레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인물들의 만남은 베르베르의 주특기다.  게다가 이번에도 한국 독자들을 의식했을까?  책을 읽다가 가끔씩 나오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살짝 미소짓게 만든다.

 

1권은 웃음의 시초를 찾기 시작하는 두 주인공과 함께 프로브에서 만나게 되는 뤼크레스의 첫사랑이라고 해야할까? 악연이라고 해야할까?  웃음을 놓지 않는 마리앙주의 만남으로 끝을 맺는다.  이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2권이 궁금하다. 아직 읽지 않는 2권속에서 웃음에 대한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누군가가 몰래 몰래 웃음, 유머를 만들어 퍼프렸지 않았을까로 시작되는 웃음.  말도 안돼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이지도르의 말처럼, 나역시 돼지 고기를 먹을때마다 인간과 유전자가 80%가 비슷하다고 하는데 하고 생각이 나는걸 보면, 작가에게 또 한번 넘어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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