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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기회 ㅣ 개암 청소년 문학 13
파트릭 코뱅 지음,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나한테 일어난 일은 그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고 말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나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숨이 턱턱 막힐 것만 같다. p 8
파리, 몽마르뜨 언덕 주변에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교 남학생 제피랭 뒤발이 일기 쓰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말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어마어마한 사실을 읽기로 쓰겠단다.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고, 아빠와는 이혼한 상태라, 둘이서만 살고 있는 뒤발은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그날 있었던 일을 쓰는것이 일기라고 생각하지만, 뒤발이 쓰는 일기는 자기 맘데로다. 그냥 기록을 남기고 싶을 뿐이다. 소년이 하루 하루 쓰는 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무슨 대단한 일이 생겼기에, 일기와는 담을 쌓고 철자 엉망인 소년을 변화게 했는지 말이다.

파리 18구역 쥘 케리 고등학교 1학년인 뒤발은 미술시관에 루브르 박물관에 가게된다. 보통의 남자아이들처럼 대열이탈. 그가 찾은 곳은 야콥 판 데 요넨이 그린 엘리자베스 D의 초상화앞. 그곳에서 그는 알수 없는 신비한 경험을 한다. 이유없이 자신의 팔이 상해를 입고는 쓰러져버린다. 흔히 말하는 청소년 범죄일까? 아무도 없었는데... 소년이 입은 옷은 아무런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무슨일이 일어난 걸까? 소년 주위를 움직이는 경찰과 소년이 만난 사진사, 야콥 판 데 요넨. 같은 이름이야 얼마든지 있을수 있으니까. 하지만, 같은 얼굴이, 그것도 400년이 넘은 지금 그의 눈에 야콥 판 데 요넨이 찍은 엘리자베스D의 증명사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다. 초상화속 그녀. 너무나 익숙한, 한눈에 사랑에 빠진 그녀.
소설은 환생을 이야기한다. 처음 만나 이루어질수 없었던 한이라는 것으로 남아있는 무엇인가를 해결하기위해서 '두번째 초대'라는 만남이 생긴다는 것이다. 기이하게도 소녀역시 뒤발을 찾아나선다. 소년과 소녀과 함께 느꼈던 기이한 현상. 사진만으로 세상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고, 그를 찾아야만 할것 같은 이 기이함이 그들을 만나게 한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만남과 함께 환생을 쫓는 둠바르 조직을 이야기 한다. 분명 소년을 노리는 것이 있은듯 하지만, 그 내용은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어디로 갔지?
아이들의 눈에는 뒤발을 쫒는 위험한 인물이 그냥 사라져버림에 만족하는 것 같다. 내겐 여간 찝찝한것이 아닌데 말이다. 무슨 일인가 일어날 듯 하다가, 아무일도 없이, 그냥 서로 좋아했다네~라고 끝나버리니, 얼마나 허무한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청소년 소설이다. 완벽한 기승전결과 클라이멕스를 넘나드는 소설들도 있지만, 200페이지 조금 넘는 책속에 그 많은 것을 담아내는 것은 어려웠을것 이다. 무엇보다 읽는 아이들이 좋아하니, 만족한다. 아이들 세계에서 공존에 히트를 치고있는 마법의 시간여행이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엄마이니 말이다. 우리집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시간여행시리즈가 도통 내게는 툭튀어나오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해피엔딩에 12살 우리집 큰아이는 좋아라한다. 알콩달콩 사랑이 넘쳐나는 이야기이니 얼마나 좋겠는가? 그저 사랑이 좋을 나이. 그 나이에 읽는 달달한 이야기만으로 아이는 행복하고, 그런 아이를 보는 나도 행복하다. 참, 파트릭 코뱅 선생이 이른이 넘은 나이에 쓴 글이란다. 그 연세에도 요리 달달한 사랑을 그리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