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경찰은 우수합니다.  관계자의 참고인 조사와 주위의 탐문 수사를 오십 번이고 백 번이고 반복하고, 시민들이 선의로 보내오는 수백 건이 넘는 정보를 살펴보고, 현장에서 채취한 증거를 며칠이고 몇십 일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몇 명의 용의자에게 출두를 요구하고, 조사하고 조사하고 또 조사해서 어느날 단 하나의 진실에 반드시 도달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p. 141

 

 일본의 경찰이 우수하다는 말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다.  말투로는 영락없이 비아냥거림이다.  그리고 이 말을 한 가게야마라면 비아냥거림이 틀림없다.  신입형사 레이코는 호쇼그룹의 외동딸이다.  호쇼그룹을 설명한 것을 보면 어머어머한 그룹임에는 틀림이 없다. 금융, 부동산, 철도, 전기, 유통에 미스터리 출판까지 맥락 없이 손대고 있는 복합 기업이라니 말이다.  맥락없이 손대고 있는 그룹의 영 똑똑하지 않는 레이코는 매번 사건이 터질때마다 누군가에게 의지를 한다.

 

 프로야구 선수나 탐정이 되고 싶었지만, 호쇼집안의 집사가 된 남자.  지적인 안경을 쓰고 피트한 정장을 차려입고는 툭하면 레이코에게 정중한 듯 독설을 터트리는 이 남자, 가게야마는 언제나 이런식이다.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아가씨. 이 정도 사건의 진상을 모르시다니, 아가씨는 멍청이 이십니니까?" (p.35)  "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아가씨.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십니까?"(p.95) "이런 간단한 것도 이해하지 못하시다니, 그래도 아가씨가 프로 형사이십니까?"(p.143) "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아가씨. 역시 잠시 뒤로 빠져주시지 않겠습니까?"(p.247)

 

 어디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독설을 늘어놓는 집사를 자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레이코가 해결한 모든 사건의 진정한 해결사는 이야기만 듣고도 해결을 하는 가게야마이니, 아니꼬아도 참아야 한다.   거기에다 헛다리만 짚고 '가자마쓰리 모터스'의 도련님이라는 이유로 은색 재규어를 타고 다니는 가자마쓰리 경부까지 머리가 아프다.  조금더 열받으면, 가자마쓰 모터스를 사버릴수도 있지만, 지금은 공부원이고 싶은 진정한 아가씨, 레이코.

 

 기묘한 사건, 밀실, 엇갈리는 증언, 알리바이, 독약, 고양이, 다잉 메시지까지 여러 가지 사건이 펼쳐진다.  레이코가 형사가 되기를 기다리기라도 한듯이, 사건에 사건이 터진다.   그리고 이 천방지축 재벌 2세 아가씨와, 까칠한 독설가 집사와 잘 나감에도 레이코와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경부까지.  미스터리와 유머와 공존을 한다.  모든 수수께끼는 경부도 레이코도 아닌, 레이코의 녁 식사후, 집사의 입에서 나오니, 제목이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에 딱 맞는 말이다.

 

 여섯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건의 해결보다는 독설가 집사와 천방지축 아가씨의 로맨스가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드라마의 영향 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슬금 슬금 그런 향기 나긴 했다.  여섯편의 이야기의 끝과 함께 혹시 레이코의 신분을 가자마쓰리 경부가 알지 않을까?  레이코와 가게야마의 핑크빛 로맨스가 나올지 않을까 하는 상상은 혼자만의 상상이었다.  혹, 2권이 나올라나? 전혀 그런 기미가 안나오니 말이다.  왜 집사가 되었는지 전혀 알수 없는, 가게야마의 이야기가  가장 궁금한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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