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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북유럽 신화 2
노경실 지음, 김정진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얼핏 보고는 호박이네 했더니, 사과 잎이 달려있다. 황금 사과가 나오는 이야기. 어디서 많이 들은 이야기다. 황금사과.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를 시작으로 니가 예쁘니, 네가 이쁘니를 따지면서 트로이의 전쟁까지 몰고왔던 그리스 로마신화 속 펠리스의 황금사과가 떠올랐다. 북유럽 신화속 황금 사과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북유럽의 신들은 스스로 젊음을 유지할수가 없나 보다. 이둔이라는 예쁜 신이 가지고 있는 황금 사과 덕분에 그들은 늙지 않고, 죽지 않는다. 그런 이둔과 황금사과가 사라져 버렸다. 꾀보 로키가 자기만 살겠다고 거인족 티아지에게 이둔과 황금사과를 보내버린 것이다. 이둔과 황금사과의 사라짐과 함꼐 아스가르드에 살고 있는 신들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한다. 반점 하나 없던 피부가 쭈글거리고, 머리카락은 백발과 함께 다 빠져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빨리 이둔과 황금 사과를 찾아오는 것이다. 그들의 생명이 황금사과에 달려있으니 배반쟁이 로키는 죽지 않으려면 또다시 이둔을 찾아 떠난다. 결론은 이둔이 다시 돌아온다. 그러니 신화가 5권까지 나왔을 것이고.
2권에서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는 이 꾀보 로키의 세 아이들 이야기다. 온갖 장난은 다 하고 다니는 로키가 거인족 여인, 앙그르보다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세 아이를 낳았는데, 모두 괴물이었단다. 늑대처럼 생긴 펜리르, 독사처럼 생긴 요르문간드, 예쁜듯 하지만 괴상한 목소리와 썩은 냄새가 나는 헬. 괴물이면 어떠랴.. 그냥 두면 될것을... 운명을 주관하는 세 여신이 이 아이들을 죽여야만 한단다. 신들이 운명의 신의 말을 믿으니 어쩌겠는가? 바다속에 버린 요르문간드. 니플헤임으로 던져진 헬, 그리고 끊을수 없는 쇠사슬과 창으로 입이 뚤린 펜리르. 운명은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그냥 두면 별 문제 없었을 아이들을 오딘은 가혹한 처벌을 하고, 이아이들은 복수를 꿈꾼다. 그렇다고, 이아이들의 아빠인 로키가 이들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신이라면서 혼자 살기 바쁘고, 심심해서 장난치기 바쁘니, 신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기도 부끄럽다.
북유럽 신화 2권은 1권을 잊는 듯 하면서도, 하나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쁘고 사랑스러우면, 불사의 힘을 가지고 있는 그런 신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황금사과 하나 때문에 죽음앞에 이르기도 하고, 잔인하디만치 서로를 물고 문다. 자신의 안위만 확보된다면 부모와 자식의 죽음도 게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로 다른 종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별 생각없이 사랑을 하기도 한다. 여타의 다른 신화들과는 다르지만, 그래서 더 친근하다. 신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현실을 보게됨은 작가의 의도인지, 우리가 사는 현실이 이들이 하는 싸움과 별반 다름이 없기 때문인지 알수 없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나라 북유럽을 만든 신들. 신들 중에 제일 간사하고 야비한 로키는 사고뭉치이며, 온갖 나쁜 짓을 일삼지만 이런 로키의 발자취만 따라가도 이미 신화를 반은 읽고 있으니, 북유럽 신화 2권은 로키의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삼 우리의 모습을 돌이켜보게 되는 북유럽 신화. 생소한 신들의 이름과 비프로스트, 묠니르, 궁니르, 위그드라실, 라그나뢰크 등 어렵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신들을 만나는 경험은 새로운 세상을 보게되는 눈을 가지게 만들것이다. 세상은 우리만 사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
북유럽 신화 2권의 목차
10 - 지혜의 술을 빼앗은 오딘
11 - 무서운 운명을 타고난 로키의 세 아이
12 - 이둔과 황금 사과를 빼앗아 간 티아지
13 - 신 뇨르드와 거인 스카디의 결혼
14 - 여신 시프의 황금 머리카락을 자른 로키
15 - 거인 게르드를 사랑한 풍요의 신 프레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