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
가와이 쇼이치로 지음, 임희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 밤을 즐기자 모든 근심 던져버리고 슬픔따윈 불태우자
감춰둔 내 정열 아리따운 아가씨 함께 외로운 밤 불태우자
내 가슴 뜨거워 돌아온 열정 이 밤을 불태워


 

왕관의 주인은 풍채 좋고 근엄한 남자 이자가 적격이라네
남편이 죽어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 이 여자가 왕비라네
가슴 속 슬픔 모두 잊고서 이 밤을 불태워


 

사랑하는 내 모든 것 시간이 지나면 먼지처럼 사라져
언젠가는 우리도 사라지겠지
그것을 모른다면 악마가 될뿐
오늘밤을 위해


...... 

이 밤이 지나면 모두가 분명해지겠지 그땐 진실을 알 수 있어
산 다 는 게 연극같아 온통 거짓말 모두 가려져있어
피가 끓고 울고 웃기도 하겠지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즐겨 오늘밤을 위해


 

2008 햄릿 OST중 -Today for the last time-

 

나에게 햄릿은 이런 모습이다. 정열적이고 섹시한 덴마크 왕자.  뮤지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극이 햄릿이고, 섹스피어 작품중에서도 햄릿을 으뜸으로 꼽는다.  순백의 옷을 입고 화려한 꽃을 꽂으면서 미쳐가는 오필리어와, 사랑과 증오사이에서 그 격정을 이기지 못하는 지적인 왕자, 햄릿.  거기에 사랑없이는 살수없는 왕비 거트르트까지. 그런데 이 책,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는 읽는 내내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내 머리속 각인되어져 있는 햄릿의 이미지를 조금씩 깨어 버리더니, 마지막 장에선 완전하게 깨어버린다.  토기장이가 잘못된 토기를 깨어버리듯.

 

햄릿처럼 많은 연구 대상이 된 글도 없을것이다.  졸업논문으로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햄릿을 골랐는지 모른다.  그때는 왜 햄릿이 1600년대 쓰여진 사실에 대해서 심도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저자 가와이 쇼이치로는 영국연극(세익스피어)및 표상문화론을 전공했다. 그러니, 햄릿에 매료되었을것이다.  <햄릿>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 참 많은 사람들의 글이 있었다.  이글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역시 그런 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글은 지금까지의 많은 사람들이 풀어놓은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되짚어 주고 있다.  어떤게 햄릿의 수수께끼였을까?

 

1. 햄릿은 우유부단한 철학청년인가? / 2. 어째서 복수를 늦추는가? / 3. 거울로서의 연극, 르네상스의 표상 / 4.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란? / 5. 햄릿의 '광기'란? / 6. 『햄릿』 최대의 수수께끼

 

많은 사람들이 위에 내용때문에 『햄릿』을 '문학의 모나리자', '연극의 스핑크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실, 햄릿에 이렇게 많은 수수께끼를 수수께끼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혈족간의 사랑때문에 힘겨워하는 지식인 정도라고 생각했고, 글을 읽고 극을 봤으니 말이다.  『햄릿』은 영국의 르네상스 시대,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인 1600년대 무렵에 쓰여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르네상스적 상식으로 햄릿을 우유부단한 청년으로 생각을 했었고, 이것이 낭만주의적 오류라는 것이다. 또한, 무언극과 연극을 통한 『햄릿』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3장의 거울로서의 연극은 왕비인 거트루트의 내실 장면을 보여주면서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4장과 함께 왜 거트루트가 그랬을까를 보여주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기묘한 관점을 보여주면서, 17세기 프랑스작품인 '사람은 죽게 마련'을 통해 이 극의 내면과 외면의 불일치 등을 보여준다.  '사울의 죽음'이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늘어진 해골이 있는'대사들'을 통해서 『햄릿』만의 메타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햄릿』의 광기.. 그 광기라는 것이 햄릿을 얼마나 힘들게 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진정 햄릿의 광기였는지 연극이었는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잠재되어있는 햄릿을 밀어내기가 힘들어서였기 때문이리라. 내가 알고 있는 햄릿과 저자 가와이 쇼이치로가 말하는 햄릿이 너무나 큰 갭이 있기때문에 그랬으리라.  마지막, 저자 가와이 쇼이치로가 말하는 『햄릿』최대의 수수께끼.  어떻게 이렇게 많은 것을 햄릿이라는 연극 한편을 보면서 찾아냈을까?  마지막 장은, 그럴 수도 있겠군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햄릿과 헤라클레스의 대입. 신과 인관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가 육체를 불태우고 신이되는 이야기.  헤라클레스와 동일시 되고 싶어도 신이될수 없는 왕자, 햄릿.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적인 남성상인, 군신 아레스의 행동력과 정열, 지혜의신 헤르메스의 사고력과 이성을 가진 남자, 헤라클레스.  그를 닮고자 했다는 햄릿.. 햄릿의 대사중에 이토록 많은 부분 부분속에 헤라클레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줄 처음 알았다.  몇번을 보았는데도, 왜 몰랐을까? 저자한테 감사해야겠다.  몰랐던 부분이 보였을때의 쾌감.. 내가 알아낸것이 아니어도 쾌감이 느껴진다. 

 

포틴브라스의 마지막 대사. <군인의 예를 갖추어 햄릿 왕자를 단상에 모시도록 하라. 왕위에 오르셨다면 그 누구보다도 고귀하게 빛나는 군왕이 되셨을 분이다 - 5막 2장>  절대로 우유부단하고 심약한 청년이 아니었던, 덴마크의 왕자. 자신이 가졌어야 할 자리를 삼촌에게 빼앗기고, 그것을 동조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웃어넘길 수가 없었던 왕자.  유령이든 사악한 망령이든 그로인해 고민하던 왕자. 하지만 절대 신이 될 수 없었던 인간, 햄릿.  내속에 있었던 『햄릿』은 산산히 부서졌지만, 결국 불안을 버리고 회의를 넘어서 운명을 받아들여 고귀한 존재가 된 사랑스런 덴마크 왕자, 『햄릿』으로 인해 행복하다.  헤라클레스보다 훨씬 근사한 햄릿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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