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지음, 홍연미 옮김, 찰스 키핑 그림 / 열림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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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창가에 면도용 거울을 걸어놓고 면도를 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어깨에 손이 얹히더니 "푹 주무셨소?"하고 백작이 인사를 걸어왔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거울에 내 뒤쪽 방 전체가 비치고 있었는데 백작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P.44

 

흡혈귀 소설의 원조, 브램 스토커 장편소설 <드라큘라>를 찰스 키핑의 무시무시한 그림과 함께 만났다.   드라큘라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난것은 흔히들 알고 있는 게리올드만이 분했던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왕자 <드라큐라>보다는 매력적인 두남자,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불꽃튀는 연기가 매혹적이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였다.  그래서 그런지, 머릿속으로 혼자 만들어 놓은 드라큘라가 있었다. 보는 순간 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그런 매력적인 인물을 그려놓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뿐인가?  고전 몬스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반헬싱>의 영향으로 아주 오래전 읽었던 드라큘라의 이미지들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영국 런던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조너선 하커는 루마니아의 황량한 지방인 트란실바니아로 향한다. 그곳에 사는 드라큘라 백작이 런던에 집을 한 채 구입하는 과정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일러주기 위해서이다. 음산하고 수상한 분위기의 성과 백작의 분위기 속에서 알 수 없는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조너선 하커.  조금씩 조너선은 드라큘라 백작이 언데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약혼녀인 미나와 연락을 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이런 상황들은 점점 복잡해져 가고, 조너선은 속기로 드라큘라 백자의 성에서의 일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한편 조너선의 약혼녀인 미나는 조너선에게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음에 초초한 마음으로 나날을 보내면서, 그녀의 제일 친한 친구인 루시와 함께 한다.   인간의 피를 빨아 먹고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드라큘라 백작.  새로운 먹잇감을 찾기 위해 조너선을 이용해 런던으로 가려고 하고, 첫 먹잇감으로 미나의 친구, 루시를 이용한다.  루시의 변화를 통해 드라큘라의 존재를 눈치챈 반 헬싱 박사의 무리들은 드라큘라로 인한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드라큘라를 제거하기 위해 그 뒤를 쫓기 시작한다.

 

그는 짐승보다 더한 존재이며, 잔인무도한 악마이고, 심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일정한 범위 안에서는 폭풍, 안개, 번개가 내리도록 명령 할 수 있으며 쥐나 올빼미, 박쥐, 나방, 여우, 늑대 따위의 하등한 동물을 부 릴 수 있고, 스스로 몸집을 키울수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사라지기도 하고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요. P.365

 

잭 수어드의 스승으로 루시의 치료를 부탁받은 암스테르담 대학교의 명예 교수인 반 헨싱의 활약이 시작된다.  이 노할아버지가 어찌나 아시는 것이 많으신지 드라큘라의 친척쯤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래도 할아버지 덕분에 마늘꽃과 모든 물건들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우리의 반헬싱 무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흡혈귀 문학의 고전으로 일컬어 지는 <드라큘라>는 하나의 화자를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설의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모두 일기나 편지, 전보, 신문기사 등에 의한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담담한 기술로 서서히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이 소설은 생명의 근원을 담고 있는 사람들의 피를 빨아 먹으며 자신의 삶과 젊음을 연장하려고 하는 사악한 존재가 사회에 끼치게 될 해악과 위험을 경고한다.  거기에 찰스 키핑의 그림들은 늦은 밤 읽는 독자들을 오싹오싹하게 만들어 버린다.   1897년 작품이라 의학적인 상식들은 터무니 없을때도 있다.  네명의 장정의 혈액을 수혈하는 루시.  수혈할 때마다 그녀는 조금씩 혈색을 찾다가도 다음 날이면 또 다시 뽀족한 이와 잇몸을 드러내고 있다.  혈액형 여부와는 아무 상관도 없이 말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 나가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한 여름에 만나는 브램 스토커와 찰스 키핑의 <드라큘라>는 새로운 문학으로에 초대였다.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찰스 키핑의 50여컷의 삽화들로 인해서, 책을 읽는 내내 이미지의 형상화로 영화를 보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이 한편의 책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다. 영화와 많은 문학 작품들.  심지어 스타크래프트의 언데드 족까지.  브램 스토커의 이 멋진 책은 한여름 지적 향연에 초대임에 틀림없는 멋진 책이었다.  그리고 그 초대를 받을 수 있었음에, 책장을 덮은 이 순간 더 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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