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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이름 1 ㅣ 왕 암살자 연대기 시리즈 1
패트릭 로스퍼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시기가 무르익었을 때 그 아이에게 어떤 선택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하고 있으면 되네. 그 아이는 이 세상에서 최고로 이름을 남길걸세. 그 애가 선택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최고가 되겠지. P.167
열두살 소년을 두고, 신비술사가 이야기를 한다. 소년에 아버지에게. 이 아이가 무엇이 되든 최고가 될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얼마후 애번시는 그 소년에게 <<수사학과 논리학>>을 남기고 떠나 버렸다. 소년은 애번시만 떠난줄 알았다. 남들보다 철이든 소년은 부모님을 위해서 혼자 산책을 했을 뿐인데, 그에게 보여진것은 소년이 머물던 곳, 그들의 유랑극단에 파괴와 챈드리언들의 공허한 눈뿐이었다. 이제 그는 어떻게 해야 하나... 열두살 어린 소년의 삶을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하나.

수천 가지 소문 속에서 전설적인 영웅으로, 때로는 악인으로 명성을 떨친 크보스는 이름을 숨기고 웨이스톤 여관의 주인으로 살고 있다. 평화로운 마을 주변에 갑자기 신화 속의 악마적 존재, 대형 독거미가 출몰하고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진다. 크보스는 마을 사람들 몰래 대형 독거미를 혼자서 퇴치하기 위해 나서고 독거미의 습격으로 죽을 위험에 처해있던 한 남자를 구해 여관으로 데려온다. 깨어난 사람은 귀족이자 왕국 연대기작가. 그는 크보스가 왕국의 ‘전설적인 영웅’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예기치 않게 연대기 작가에게 정체를 들킨 크보스는 모든 이들이 묻고 싶었으나 묻지 못했던 그의 과거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고통에 대처하는 능력이야말로 우리의 마음이 보유한 가장 위대한 능력이라 하겠다. 고전 사상에서는 마음의 네 가지 문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데, 모든 이들이 필요에 따라 그 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는 논리다. 첫째, 수면의 문. 둘째, 망각의 문. 셋째, 광기의 문, 넸째, 죽음의 문. 마지막 문은 안식처다 - P. 227
너무나 평온할 것만 같았던 크보스의 삶은 가족이 몰살당한 뒤 혼돈만이 남게 된다. 몰살당한 후 숲속에서 잠자는 동안 전날의 고통스런 기억들 대부분은 망각의 문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테르비언으로 들어간다. 얻어맞고, 굶주리던 그곳에서도 트래피스의 지하실과 같은 안식처가 있었고, 3년의 삶은 그를 붙드는 것 같았다.
생활이 점점 편안하게 느껴졌다. 만일을 대비하여 조금씩 돈을 모으는 것 외에 아무런 목적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무언가를 위해 살아간다는 느낌도 없고, 기대하는 것도 없었다. 훔칠만한 물건을 찾고 소소한 재밋 거리를 추구하며 하루하루를 흘려보낼 뿐이었다. - P.308
부둣가의 반기라는 술집에 이야기꾼, 스카피의 입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란레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는 다시 일어서야만 했다. 애번시가 그에게 이야기했던 것을 이룰때가 된것이다. 란레이야기속 숨겨져 있는 진실, 챈드리안. 애번시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했을까? 애번시가 남긴 책속 문구 <크보스에게, 대학에 들어가 굳건히 자리를 잡고 나를 자랑스럽게 해다오. 네 아버지의 노래를 기억하고 어리석음을 경계해라. 네 친구 에번지> 부르지 말아야 할 노래를 불렀다고 그들은 이야기 했다. 이제 크보스는 대학으로 향한다. 그의 인생 여정은 어떻게 변할까?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플래시 포워드>의 로버트 J.소어의 이야기에 동참한다. 패트릭 로스퍼스 만세! 새 거장이 판타지 세계를 활보한다! 브라보! 브라보!를 외치고 외쳐도 부족하지 않은 크보스의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모든것이 다 들어있다. 음악, 예술, 문학과 판타지 까지. 스무살시절에 판타지 소설이 모든것을 휩쓸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판타지 다운 판타지를 만났다. 가장 위대한 마법사들만이 배울 수 있다는 자연과 공명하는 법과 모든 존재의 비밀 이름을 알기위해 부딪치는 크보스의 모습은 혼을 빼어버리듯 책장을 넘기게 만들어 버린다. 신비로운 마법같은 이야기. 신비술사로 명명하는 그의 이야기들이 다른것을 다 방해를 하게 만든다. 오로지 크보스만을 보게 만들어 버린다. 열다섯 어린 소년을 보면서도 전혀 그 나이를 느낄 수 없는 영민함. 판타지와 무협지속 주인공들의 모든 요건을 갖춘 크보스의 다음 이야기는 어떨까? 그에 다음이야기가 기대되어 진다.